앤더슨벨 · 인사일런스 · 클로브 · 쿠어 · 마리떼
‘뉴 컨템퍼러리’ 캐주얼 새 물결로~

21.05.12 ∙ 조회수 23,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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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된 시장 속에서 ‘나만의 색’을 무기로 뉴 컨템퍼러리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 브랜드를 주목했다.
이들은 탄탄한 브랜드력에 유니크한 무드를 담아 성공적인 고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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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시장이 지난 5년 사이 ‘스트리트’ 신(scene)에 집중돼 있었던 건 자명한 사실. 대문짝만한 로고플레이 아이템이 쏟아져 나왔고, 무신사를 기반으로 한 신규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과포화 시장 속에서도 ‘나만의 색’을 무기로 꾸준히 빌드업한 브랜드들이 있다. 스트리트 감성도 아니고, 스포츠 감성도 아니고, 어느 한쪽으로 특별하게 치우치지 않았지만 특이한 힘을 뿜어내고 있다.

‘뉴 컨템퍼러리’를 넘어 ‘뉴 컬처 감성’을 토대로 새로운 캐주얼 신(scene)을 열어가고 있는 주역들을 모아봤다. 이들은 △유통에 치우치지 않은 브랜드 파워 △마니아 고객층으로 탄탄한 매출 △남녀 고객에게 고른 인기 등 특별한 공통점들이 있다.

이제는 국내가 아닌 세계를 겨냥해 명품 브랜드로 빌드업해 나가고 있는 ‘앤더슨벨’은 컨템 캐주얼의 포문을 연 브랜드다. 여성 라인을 최근 따로 론칭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사일런스’ 역시 국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최상의 품질로 합리적인 가격을 선보이는 데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다. 국내 3사 백화점에서 ‘모셔오기’ 전쟁이 펼쳐진 ‘클로브’는 셀럽들이 알아서 입어주고, 홍보해 주는 마성의 라이프 캐주얼 브랜드다. 새로운 브랜딩의 개념을 연 곳이라 의미가 깊다.

나만의 色 무기, 꾸준히 브랜드 빌드업

‘더현대서울’에서 월 매출 1억원을 올리는 ‘쿠어’나 ‘마리떼프랑소와저버’는 ‘리파인드 감성(리파인드(refined) : 균형에 가치를 부여한 절제된 세련미)’의 공식을 보여준 곳이다. 이들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쿠어는 남성 컨템 캐주얼의 새로운 가치를, 마리떼프랑소와저버는 아이덴티티를 잘 살린 리브랜딩의 힘을 확실하게 각인했다.

스튜어트(대표 최정희)의 앤더슨벨은 컨템 캐주얼의 원조라고 불릴 만큼, 온라인 디자이너 브랜드 중 새로운 히스토리를 쓴 곳이다. 2015년 유니섹스 캐주얼로 출발했던 이들은 홍콩 IT를 시작으로 미국 바니스뉴욕 등에 입점되며 K-컨템 캐주얼의 진가를 보여줬다. 최근에는 센스와 네타포르테 등에서 알렉산더왕이나 아크네 등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패션의 퀄리티를 올리고 있다.

앤더슨벨은 사실 최근 1~2년 새 국내와 해외 사이에서 어느 곳에 무게를 둬야 할지 고민이 깊었다. 내수를 챙기자니 해외 컬렉션 템포가 늦어지게 되고, 해외만 겨냥하자니 내수 고객 손실이라는 리스크가 따랐기 때문. 하지만 이들은 답을 찾았다. 국내는 모든 온라인 유통을 자사몰과 무신사에 전담하고 해외를 겨냥한 컬렉션 준비에 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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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벨, 해외 겨냥 컬렉션 반응 폭발

결과는 대성공. 이번 2021 F/W 반응은 앤더슨벨 론칭 이래 해외에서 가장 많은 홀세일 오더가 들어왔다. 세계적 패션쇼룸 투모로우와 함께 손잡은 효과도 나타났다. 해외에서 먼저 액셀을 밟으니 국내 매출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센스나 네타포르테 등에 익숙한 국내 고객 역시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가는 앤더슨벨에 색다름을 느꼈기 때문이다.

최정희 대표는 “쉽게 팔리는 물건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앤더슨벨은 늘 새로운 길을 가고자 노력했다. 이번 아식스와의 컬래버 운동화 역시 각사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완판이라는 신화를 이뤄냈다. 요즘 같은 시장에서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다져 다양한 플랫폼이나 다양한 문화와 컬래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앤더슨벨은 최근 어패럴뿐만 아니라 가방, 슈즈(스니커즈) 라인으로도 새로운 가능성을 맛봤다. 유니섹스 러너 스니커즈의 경우 20만원 후반대의 가격임에도, 무신사에서 매출 랭킹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5000개가 넘는 좋아요와 1000개가 넘는 후기가 이어진 베를린 백팩으로 다양성을 확보했다. 브랜드의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어떻게 뻗어나갈 수 있는지 잘 보여준 사례다.

인사일런스우먼, 매출 신장세에 한몫 톡톡

앰비언트(대표 김수민, 이휘재)의 인사일런스는 론칭 7년 만에 첫 론칭한 ‘인사일런스우먼’으로 지금까지 쌓아왔던 잠재력을 폭발하는 중이다. 인사일런스우먼은 작년 10월 첫 론칭 이후 매달 매출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번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2배가량 신장하는 등 확실한 후광효과를 얻고 있다.

인사일런스는 무신사에서 ‘코트명가’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고, 강력한 시그니처 아이템이 브랜드를 얼마만큼 확장될 수 있는지 잘 보여준 브랜드다. 고급 원단을 사용한 코트와 블레이저를 10만 ~ 20만원대에 선보인 첫 남성캐주얼이 인사일런스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척박한 시장을 뚫은 브랜드다.

이들은 고객과 확실하게 지킨 ‘합리적인 가격’ 신념을 토대로 다양한 아이템을 확장해 갔고 작년 연 매출 100억원의 고지를 넘었다. 자신감을 얻고 하반기에 론칭한 인사일런스우먼 역시 이러한 합리적인 가격의 메리트를 잘 지키고 있다. 무신사와 함께한 라이브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반팔티셔츠 판매량이 1000개를 돌파하며 고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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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신뢰 확실하게, 정확한 컬래버 주효

모던한 분위기로 2030세대 고객을 정확하게 타기팅한 점이 주효했다. 김수민 대표는 “론칭 때부터 지금까지 국내 대표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남성 브랜드로 확실한 팬층을 확보했기 때문에 우먼 역시 이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여성 시장은 볼륨이 커지고 있어 기대가 많이 된다. 두 브랜드를 올해 150억원까지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사일런스우먼은 1064스튜디오와의 컬래버, 성수동 인근의 핫플레이스와 특별한 협업을 진행하는 등 콘텐츠 빌드업에 집중한다. 기본기, 퀄리티, 가격 마지노선 이 세 가지 요소를 지켜 인사일런스의 파워를 키워 나간다. 하반기에는 단독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며 온라인은 ‘무신사’와 자사몰에 비중을 싣는다.

‘아 그 C로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힘을 담아 업계에서 ‘제3의 브랜드’라는 평을 받고 있는 클로브 역시 컨템퍼러리 감성에 라이프웨어가 결합된 브랜드다. 이 브랜드는 특이하게 상품을 패션으로 접근하지 않고 고객의 일상생활, 누구나 즐기는 레포츠에서 출발했다. 테니스 · 등산 · 골프 등 어느 레포츠에나 입을 수 있는 편안하면서도 럭셔리한 브랜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클로브 팝업, 해당 층 1등 찍어

클로브의 힘은 오프라인에서 더 두드러진다. 클로브만의 라이프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이 목적방문으로 발길을 향하는 것. 갤러리아백화점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해왔던 클로브는 지난달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서 2주간의 팝업을 진행, 작년 5월 현백 측의 리뉴얼 작업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다. 팝업 기간 동안 지하 2층 매출 톱이었다. 단품 아이템보다는 모자와 반팔티셔츠 등 셋업 룩을 구매하며 객단가를 올린점이 주효했다.

클로브는 고객의 라이프를 담백하게 담아 정말 언제든 입을 수 있는 데일리 캐주얼로 새 장을 열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옷장에서 늘 무엇을 입을까 고민했던 고객들에게 ‘클로브라이프웨어’를 심어주며 그 고민을 덜어줬다. 특별한 기교나 디테일은 없지만, 클로브만의 무드와 감도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주현 대표는 “클로브의 아카이브를 좋아해 주시는 고객분들이 늘어나고 있어 기쁘다. 이번 시즌에는 골프백과 테니스백 등 용품류를 늘렸고, 남성 라인을 확충했는데 이 개선점이 통한 것 같다. 클로브는 남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브랜드다. 지난 현백 팝업에 일반고객이 많이 늘었다는 걸 몸소 느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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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어, 월 매출 1억원 오프라인 강자로

클로브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 새로운 니즈를 발견한 커먼오리진스(대표 신승현)의 쿠어 역시 더현대서울에서 월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성장 동력을 찾았다. 이들은 확실한 가성비를 확보한 이지 컨템퍼러리 남성캐주얼을 목표로 해 20대 고객들의 구매율이 높다. 더현대서울 오픈 직후에도 20대 젊은 고객들의 방문이 가장 높았다.

정확한 타깃을 겨냥해 다양한 아이템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쿠어는 2019년 론칭 직후 80억원의 연 매출을 바로 달성했고, 작년에는 100억원, 올해는 150억원을 목표로 한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요인은 상품력 외에도 또 있다. 이 회사 신승현 대표는 경영자는 물론 디렉터 성향도 강해 브랜딩의 A TO Z를 모두 담당한다.

브랜드의 베이스 역할은 곧 ‘사람’에 있다는 의미가 이어진다. 쿠어는 결이 비슷한 아이템을 추구한다. 매장에 가보면 그 힘이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상품의 전체적인 컬러의 톤, 재질, 무드가 통일된 느낌을 준다. 출시 직후 1만장 넘게 판매된 시그니처 반팔 티셔츠는 세탁 후에도 변형이 없다는 점과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 덕분에 색상별로 재구매를 진행하는 고객들이 대다수라고.

상품의 ‘결’ 중시, 1020세대 남성 집중 마크

쿠어는 최근 이러한 신장세에 힘입어 새로운 회사와 힘을 합쳤다. 피스워커, 메종미네드 등 수많은 무신사 기반 캐주얼을 성장시킨 바 있는 박부택 대표의 신규 회사와 한 식구가 돼 새로운 청사진을 그린다. 온라인 유통은 무신사를 메인으로, 오프라인은 더현대서울처럼 ZM세대가 몰릴 수 있는 스폿을 공략해 연간 매출 200억을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 ‘리브랜딩’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레이어(대표 신찬호)의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이하 마리떼) 역시 최근 폭발적인 신장세에 놀라는 중이다. 마리떼는 대명이 2019년부터 라이선스 전개를 해 왔지만 작년까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번 ‘차정원’과의 데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30세대 여성을 겨냥한 마리떼는 출시 이틀 만에 일부 상품이 초도 완판됐고, 브랜드 매출은 전년대비 200% 이상 수직 상승했다. 여성 고객에게 니즈가 높은 차정원을 뮤즈로 삼아 이미지에 잘 맞는 데님 라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마리떼를 보다 아이코닉하게 로고로 풀어 선보인 점도 잘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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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떼프랑소와저버, 리브랜딩 힘 보여줘

마리떼 관계자는 “이번 캡슐 컬렉션의 경우 브랜드가 추구하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보유한 패션 아이콘 차정원씨가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 실제로 그녀가 즐겨 입는 스타일의 제품이 출시됐다라는 포인트에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한 광고 소비를 넘어 모델의 직접 참여를 통해 이뤄 낸 컬래버레이션의 좋은 예”라고 전했다.

작년까지 마리떼가 남성 고객이나 브랜드의 전통적인 헤리티지에 집착한 것과 달리 올해는 여성을 정확한 타깃으로 겨냥해 이미지 변신을 한 것이 브랜드의 감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리떼는 타깃과 이미지만 조금만 변형해도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리브랜딩’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리떼는 이번 이미지 변신으로 2030세대에게 새로운 개념의 캐주얼 브랜드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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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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