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F/W 남성복 컬렉션 리뷰

자료제공 PFIN (esmin@fashionbiz.co.kr)|21.03.08 ∙ 조회수 13,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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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남성복 스타일에 확실한 변화를 가져왔다. 럭셔리 브랜드의 기반이 됐던 테일러링과 격식 있는 차림새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에게는 더 이상 필요치 않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컬렉션을 주도하는 브랜드는 매스 브랜드와는 다른 고급스러움을 기본적으로 장착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다. 이러한 브랜드가 선택한 것은 라운지웨어, 파자마, 내의, 트레이닝복 등을 비롯한 스포츠웨어의 스타일에 격식과 고급스러움을 담아 브랜드스럽게 풀어내는 것이다.

집에서 입어도 좋고 화상회의에서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필요하다면 외출 시에도 적합한 스타일로 구성하는 게 중요해졌다. 더불어 외부의 시선보다 자신이 입기 좋은 옷을 찾다 보니 개성 있는 스타일링도 부각됐다.

그러나 패션을 위한 레이어링보다는 간단하게 걸쳐 입는 심플한 무드의 레이어링이 늘어났고, 무드와 장르를 혼합한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등장했다. ■ 자료제공 : PFIN_www.firstviewkorea.com

WFH(Working From Home) 테일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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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남성복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출근용 슈트는 거의 사라졌다. 과거에는 좀 더 패셔너블한 직종의 프리랜서를 위한 스타일이 클래식 스타일과 공존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파자마·실내가운·내복·잠옷류 등에서 기본을 가져왔다.

코트류도 더블 브레스티드로 남성의 강인한을 보여주는 대신 캐시미어 소재의 가운 코트로 부드럽게 연출하고, 딱딱한 패디드 숄더의 재킷 슈트 대신 부드러운 코트·카디건·니트톱 세트가 등장한다.

어깨를 강조하지 않은 둥근 코트나 좀 더 자유로워 보이는 쇼트 슈트가 떠올랐다. 다양한 컬러와 패턴이 들어간 내복을 보이도록 매칭한 스타일까지 확장됐다.

퍼스널 레이어링(Personal Lay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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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마다 자신의 유니폼처럼 자주 입고 즐겨 입는 편안한 스타일이 컬렉션 무대로 올라왔다. 늘 입는 티셔츠에 저지 팬츠를 입고, 좀 추우면 카디건을 걸치고, 근처 편의점에 가려면 패딩을 걸쳐 입는 식의 자신만의 루틴한 스타일링 방법이 컬렉션 무대 위에 등장한 것.

드레스코드나 트렌드와 무관하게 자신이 가장 즐겨 입는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매치한 것이다. 과거의 레이어링이 디자이너들의 고심을 거쳐 최상의 매칭으로 탄생됐다면, 자신만의 스타일은 어디에 매칭해도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평상복과 외출복을 아우르기 때문에 늘 깨끗함을 유지해야 하는 화이트나, 얼룩이나 변색에 주의해야 하는 선명한 색감 등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컬러보다는 여러 컬러가 포함돼 오염에서도 자유롭고 매칭에도 편안한 체크와 지오매트릭 등의 패턴물이 적절하게 사용된다. 다리미질을 하거나 잘 걸어 놓지 않아도 언제나 툭툭 털어 입을 수 있는, 관리가 용이한 소재가 각광받는다.

뉴 드레스(New 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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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들은 더이상 기존의 룰을 따르는 남성복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여성복 혹은 실내복을 참고하거나 아예 형태를 새롭게 구성했다. 눈에 익숙하지 않기에 살짝 우스꽝스럽게도 보이는 이런 스타일은 길게 과장되거나 코쿠닝 실루엣을 선택해 부풀려졌다.

여성복 같아 보이게 우아해지고 드레시해지기도 했다. 빅사이즈의 실루엣은 실내에서 어떤 옷을 입고 있어도 위에 걸치면 갖춰 입은 느낌을 주는 스마트한 실용성을 지녔다.

또한 근육을 단련해야 멋지게 보이는 남성 정통 테일러링웨어와는 달리 시선을 분산하게 하거나 가려줘 부담 없이 착용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따라서 디자인은 새롭고 크리에이티브하지만 착용자에게는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스포츠 믹스(Sports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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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웨어가 스포츠가 아닌 일상에서 드러난다. 남성 소비자에게 스포츠웨어란 일상복이고 편안한 옷이었다. 그러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스타일을 더 오래 입게 되고, 가벼운 외출 시에는 아우터를 덧입고 그대로 외출하는 이들이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이번 컬렉션에서는 스포츠웨어를 포멀웨어나 외출용 캐주얼과 믹스했다. 특히 스포츠웨어의 전형적인 비비드한 컬러에서 벗어나 톤 다운된, 일상복의 세련된 컬러를 도입한 스타일이 증가했다.

실내복을 입고 외출했다는 느낌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티스틱한 컬러 배색이나 프린트 & 패턴도 외출복 같은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적절하게 배치된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솔리드 트레이닝복을 입으면 실내복 같아 보여도 아티스틱한 패턴이 들어간 트레이닝복이라면 패션 제품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디자이너들이 왜 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가 아닌 자신의 브랜드에서 트레이닝복과 아웃도어 점퍼를 구입해야 하는지를 입증하기 위해 디테일, 컬러, 패턴 업그레이드 등에 더욱 집중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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