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편집 리더 ‘스페이스눌’
데바스테 전 세계 판권 확보… 제라르다렐 리론칭

hyohyo|21.02.18 ∙ 조회수 9,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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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컨템퍼러링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소비자와 바이어간 정보 취득 양과 질에 큰 차이가 없는 현재는 대기업의 거대 자본이 아니고는 이윤 자체를 내기도 힘든 조닝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패션 수입 유통사 스페이스눌(대표 김정아)은 지난해 코로나19상황에서도 흑자를 내며 펀드회사 및 패션기업에서의 M&A와 협업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메릴링(MARYLING)’ ‘보라악수(BORA AKSU)’ ‘스테판슈나이더(Stephan Schneider)’ 등 브랜드를 전개하는 이 회사는 올해 ‘데바스테(DEVASTEE)’ 전 세계 판권을 확보해 2021 S/S시즌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오는 8월부터는 ‘제라르다렐(GERARD DAREL)’까지도 선보인다.

블랙&화이트의 컬러 팔레트에 유니크한 프린트가 특징인 데바스테는 이전까지도 일본의 패션 대기업 온워드카시야마가 전 세계 판권을 가지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핸들링했으나 국내에서만큼은 김정아 대표의 스페이스눌을 통해 독립적으로 소개됐다. 이런 특수한 상황은 김 대표와 오필리아 클레르, 프랑수아 알라리 데바스테 커플 디자이너 사이의 특별한 파트너십이 있었기 때문이다.

日서 130억 ‘데바스테’ 국내 마켓 매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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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로 프랑스 파리 샹제리제 거리의 쇼룸을 방문한 김 대표는 당시 신진 브랜드였던 데바스테의 유니크한 콘셉트에서 가능성을 봤다. 당시 국내에서는 쿤과 마이분 등을 통해 일부 컬렉션이 소개됐지만 4시즌만에 바잉이 중단됐다. 안타까움을 느낀 김 대표는 진정성을 가지고 한국 시장을 위한 디자인 제안을 하며 이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물건을 사지도 않는 바이어의 말을 귀담아 들을 만큼 디자이너들이 인텔리전트하다. 줏대 있게 본인들의 콘셉트를 밀고 나가면서도 품질을 고수하다 보니 어느 순간 컬렉션이 확 좋아졌다. 한번은 초대로 그들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방 하나를 침구부터 작은 소품까지를 모두 데바스테의 컬렉션으로 꾸민 ‘아냐의 방(Anya’s room, 아냐는 김 대표의 영어 이름)’을 준비해 감동을 줬다”며 우정을 넘어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 계기를 설명한다.

온워드카시야마에서 이 브랜드의 글로벌 판권을 가지고 생산과 판매를 모두 하던 당시 일본 내에서만 70여개 이상의 홀세일 어카운트와 자신들의 럭셔리 멀티숍 비아버스스톱(via bus stop)에서 130억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매출과 이익률 모두 훌륭했기에 김 대표의 부담감도 더욱 클 터. 그는 “주도적으로 프로덕션을 해 본 경험도 없고, 스스로 그만큼의 캐파(capacity)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수 차례 거절했지만 계약조건을 배려하면서까지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에 마음을 움직였다”라고 말한다.

코웍 라인, 럭셔리 스트리트웨어로 MZ세대 유입

데바스테의 뉴 챕터에 합류하게 된 김 대표는 스웻셔츠 라인을 대폭 강화하고 캐주얼하게 풀어낸 코웍(co-work) 컬렉션을 통해 기존 컬렉션 라인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보인다. 기존 원피스 한 벌에 100만원하던 것을 50~100만원대, 재킷 70~80만원대, 스웻셔츠 10만원 후반~30만원대로 책정해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도 충분히 접근가능한 ‘메종키츠네’ 정도로 포지셔닝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실 이런 옷은 20대가 입어야 예쁘다. 높은 가격대 때문에 4050세대가 주 소비층이고 이들을 위한 핏과 프린트의 컬렉션 라인을 메인으로 가져가지만 코웍컬렉션에서는 같은 프린트의 원피스도 기장을 좀 더 짧게, 스웻셔츠류의 스트리트웨어 아이템을 풀어낼 예정이다. 또 오는 F/W 시즌 일본 쇼룸을 통해 현지 마켓에도 진출해 대물량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한다. 이 브랜드는 연말까지 국내 단독 매장 1~2개 오픈을 목표로 한다.

제라르다렐, 토털 패션으로 리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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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국내에 리론칭하는 제라르다렐 역시 김 대표의 야심작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올드한 이미지지만 해외 유명 백화점을 가보면 리즈너블한 가격과 굉장히 다양한 상품이 많은 좋은 브랜드로 포지셔닝돼 있다. 제라르다렐 본사 측에서도 놀라는 것이 기존의 한국 마켓에서 들어오던 스타일과 이번에 우리가 바잉한 것이 15~20%밖에 겹치지 않는다고 한다”라고 말한다.

이어 “의류뿐 아니라 가방과 신발 라인업까지 갖춰 토털 패션 브랜드로 진입한다. 이 정도면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한다. 또 제라르다렐의 오너가 운영하는 유명 편집숍 메르시(MERCI)와 협업을 제안해 한국 마켓 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스페셜리티를 부여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인다.

이 외에도 스페이스눌에서 전개하는 메릴링과 보라악수 등 브랜드도 월 수천만원을 지출하는 골수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아 대표는 “올해 굵직한 이슈가 많은 만큼 연말까지 기존 외형의 2배 이상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아직은 자기 브랜드처럼 사랑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지 못했지만, 향후 자질을 갖춘 회사와 만난다면 더욱 큰 기업으로 도약할 제반 조건을 갖춘 셈”이라고 말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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