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이준서∙유석진 등 패션기업 '세대교체' 특징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0.12.21 ∙ 조회수 1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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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를 앞두고 주요 패션기업들의 임원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특히 삼성물산패션부문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수장이 바뀌면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패션대기업들의 인사 핵심은 ‘온라인’에 집중된 특징을 보인다.

삼성물산패션과 코오롱FnC는 물론 LF 등 주요 기업들은 코비드19 이후 변화하는 산업 구조에 주목하고 이에 걸맞는 임원인사를 진행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이준서 부사장을 새로운 패션부문장 겸 영업본부장에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1992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전략기획담당 상무, 액세서리 사업부장, 삼성물산패션 경영지원담당 전무, 에잇세컨즈 사업부장을 거쳐 올 초 중국 상해법인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에잇세컨즈와 글로벌 경험, 지원부서 등 다양한 사업부를 오가며 성과를 냈기 때문에 새롭게 부문장을 맡아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준서 부문장, 온∙오프 시너지 영업본부 통합

이번에 이 부사장을 주축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조직을 영업본부로 통합했으며, 온∙오프 영업전략담당도 신설했다. 이는 온∙오프라인을 별개로 보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앞으로 O2O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영업본부 영업전략담당은 이귀석 상무, 영업본부 영업1담당은 안승현 상무, 온라인영업사업부장은 김동운 상무가 맡았다. 이와 더불어 빈폴사업부장은 글로벌소싱을 담당했던 고희진 상무, 해외상품2사업부장은 빈폴사업부장을 맡았던 박남영 상무가 각각 새롭게 배치됐다.

더불어 빈폴스포츠와 빈폴액세서리 오프라인 정리 작업을 이어나가면서 에잇세컨즈의 매장 수를 축소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SSF샵을 중심으로 한 자사 온라인 역량을 제고하고 무신사, 네이버 등 다양한 플랫폼에 진출해 채널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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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출신 유석진 대표, 미래먹거리에 집중

코오롱FnC도 유석진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혁신적인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 유 대표는 지주사에서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하며 2019년부터 지주사 대표를 맡아 코오롱그룹의 경영 안정화에 기여했던 인물로 손꼽힌다. 비록 패션업계에서의 경력은 거의 없지만, 치밀한 전략가로서 코오롱FnC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개선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전무가 부사장 승진과 함께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기면서 유 대표가 선임됐기 때문에 부담은 있지만 그만큼 그룹 내에서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 구조였던 FnC부문은 점차 온라인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바꾸면서 변화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유 대표를 주축으로 온라인 사업 플랜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FnC부문은 김정훈 상무보( DT본부), 지성국(전략본부) 상무보에 대한 승진 인사도 진행했다. 코오롱Fnc는 최근 MZ세대를 겨냥한 아카이브앱크, 이사칠(24/7), 하이드아웃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들이 성과를 내면서 이 부분을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며 코오롱스포츠의 리뉴얼과 골프사업에 대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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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O4O 주도한 안태한 전무 등 성과 위주 인사

LF는 오규식 부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을 유력시하는 가운데 안태한 상무를 전무로, 손희경 상무보를 상무로 승진하는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또 남궁선 부장과 이재익 부장을 상무보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수장은 바뀌지 않았지만 임원 승진은 가장 많은 특징을 보인다.

LF 역시 이커머스와 미래사업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임원인사의 중점으로 뒀다. 안태한 전무는 홈플러스와 삼성생명 출신의 영업 전문가로 2013년 LF의 점포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RFID를 현장에 도입하는 등 프로세스 효율와 사업구조 개선을 주도한 인물이다.

또 LF가 자체 온라인몰인 LF몰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구현한 ‘LF몰스토어’의 확장을 추진하면서 O4O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온∙오프라인의 동시 성장을 실현시킨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손희경 상무는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아떼 등 자제 신규 화장품 브랜드의 론칭을 주도하고 롯데면세점 명동점을 비롯해 고급 유통망 입점을 이끄는 등 LF 코스메틱 사업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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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이엔블랙야크 등 패션전문기업들도 변화 가속

패션전문기업들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전 이랜드 미국법인장 출신의 정승필 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2세경영인은 강준석 상무를 전무로 선임하는 인사를 진행했다. 정 사장은 이랜그룹에서 뉴발란스를 성장시킨 주역으로 손꼽히며 한국과 중국 스포츠사업부부문장, 이커머스본부장 등을 지냈기 때문에 비와이엔블랙야크의 신성장동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존 직능별 본부체제에서 브랜드별 본부체제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각 본부장에 힘을 싣고 있다. BY본부(블랙야크), KN본부(키즈, 나우), HC본부(힐크릭) 크게 3개로 나뉘었으며 각 본부는 강준석 전무, 정승필 사장, 강태수 전무가 맡아서 운영하게 된다. 또 디지털사업부를 신설해 온라인 마켓에서도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이올리는 지난 10월 제이씨패밀리로 사명을 교체하면서 전문경영인 김예철 대표를 영입헀다. 신세계 출신의 김 대표는 특히 SSG닷컴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면서 이커머스 사업을 키운 주역이다. 그는 자사몰, 외부 온라인 채널, 라이브 커머스, 파워 인플루언서, 왕홍 등 백화점 유통 외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존 브랜드들의 새로운 성장을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브랜드별 라인 익스텐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프리미엄 뉴 아이템 론칭 등 사업다각화에 대해서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위비스 역시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패션사업부문을 총괄할 최병찬 사장을 선임,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최 대표는 세정, 패션그룹형지, 한성에프아이 등 가두상권 중심의 볼륨 브랜드를 맡아서 키운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앞으로 지센의 가두 유통망을 정비하고 점당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복합쇼핑몰 중심의 지스바이, 영캐주얼 컬처콜, 골프웨어 볼빅까지 전 브랜드를 관장하면서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전한다. 위비스는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면서 뉴엔진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초 IT 전문가인 박종삼 전무가 합류한 이후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 중이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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