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M 생산 숨은 고수' 정인호 SC인터내셔날 대표 주목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0.12.14 ∙ 조회수 8,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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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시장에 숨은 고수가 등장했다. ODM 기반의 매뉴팩처(생산자)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정인호 SC인터내셔날 대표다. 정 대표는 원단 및 디자인 개발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 코디도 능수능란한 MR(Merchandiser)로서 30년 동안 활약해 왔다.

우븐 니트 가죽 등 어떤 소재든, 재킷 셔츠 바지 등 어떤 아이템이든 그녀의 손끝만 거치면 완벽한 옷으로 완성된다. 정 대표는 “우리의 최대 강점은 다품종 생산"이라며 "소재나 아이템에 구애를 받지 않고 전천후로 ODM이 가능한 전문성을 갖췄다. 글로벌 마켓 리서치에 강점을 갖고 있어 시즌별 트렌드뿐 아니라 월별 판매 동향 등 실시간 마켓 분석이 가능한 것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SC는 현재 삼성물산패션의 ‘에잇세컨즈’를 메인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홈쇼핑 PB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아직은 신생기업 수준인 SC가 쟁쟁한 실력을 자랑하는 국내 프로모션 업체를 상회하는 탄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비결은 무엇일까?

에잇세컨즈와 파트너십, 글로벌 경쟁력 갖춰

무엇보다 정 대표의 내공이 빛을 발했다. 지난 30년 동안 외국계 에이전트 및 국내 수출기업에서 일하면서 주요 생산 라인 업체들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그녀는 지난 83년 미국 오너십 기반의 에이전트 회사에 취업해 8년 동안 아동복으로 시작해 여성복까지 관장하면서 MR로서 기본기를 닦았다. 2년간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이번에는 가죽의류 수출 회사인 한길무역에서 가죽 가공 및 공정에 관한 모든 것을 익혔다.

글로벌로 시각을 완전 돌리게 된 계기는 95년 리앤펑 입사로 시작됐다. 차장으로 입사한 그녀는 2015년 부사장으로 퇴임하는 20년 동안 이곳에서 원부자재 및 생산의 글로벌 소싱에 대해 완전 눈을 뜨게 됐다. 뉴욕에 리앤펑의 R&D센터 설립을 주도하고, 순환 근무하면서 패션 트렌드에 대해서도 이해도를 높였다.

2016년 SC인터내셔날을 설립하고 ODM기반의 프로모션 사업을 시작했다. SC는 서울 오피스를 필두로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에 있는 생산 공장 8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베트남은 하이엔드 고가라인을 전담하며, 방글라데시는 대물량 라인을 소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옷은 그냥 기계로 찍어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 1장의 옷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적어도 니트 25명, 셔츠 45명, 바지 37명, 재킷 75명의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한다. 덧붙여 "각 공정이 세밀하게 나눠져 라인 작업을 통해 완성되는, 매 공정마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로 하는, 그야말로 소명의식이 필요하다"는 말에서 진정성 가득한 그녀의 직업관을 엿볼 수 있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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