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
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hyohyo (mizkim@fashionbiz.co.kr)|20.12.20 ∙ 조회수 4,433
Copy Link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3-Image



사진 : 티모시울튼 현대백화점 판교점


까사알렉시스는 가구 콘셉트스토어로 리빙을 떠나 다른 층에서 전개하는 과감한 시도로 백화점 조닝 변화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제시앤코(대표 전희준)의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 ‘까사알렉시스’가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신규 출점한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대형 콘셉트스토어를 오픈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즌별 정기 MD 개편이나 수시로 열리는 팝업 이외에도 수많은 브랜드의 매장 오픈 소식이 전해지지만 까사알렉시스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 바로 리빙층이 아닌 각각 수입 컨템퍼러리 조닝과 프리미엄 골프존에 입점하는 등 틀을 파괴한 MD라는 점 때문이다.


과거에는 유통 상품매입부에서 층별 MD에 따라 일률적으로 카테고리를 끼워 맞췄다면 까사알렉시스는 소비자가 원하는 동선에 콘텐츠를 배치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리빙 장르인 8층에 이미 까사알렉시스 매장이 있지만 국내 독점 전개권을 가진 영국 프리미엄 디자이너 가구 ‘티모시울튼’의 갤러리를 같은 점포 2층에 165㎡(5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738-Image




사진 : 까사알렉시스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 매장은 오프화이트 · 발망 · 골든구스 등 수입 패션·핸드백·슈즈 브랜드가 있는 2층에 위치해 있다. 컨템퍼러리 패션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라이프스타일까지 선보여 자연스럽게 쇼핑 동선을 확대한다는 것이 현대백화점과 까사알렉시스 측의 전략이다. 티모시울튼 옆에는 프리미엄 오디오 ‘뱅앤올룹슨’ 매장도 위치해 있다.


컨템퍼러리 쇼핑 동선에 맞춤형 콘텐츠 제공


김동현 현대백화점 판교점 플로어 매니저는 “향후 럭셔리 워치 브랜드를 기존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해 럭셔리 패션 & 라이프스타일 존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 이미 오픈한 티모시울튼, 뱅앤올룹슨과 이동이 예정된 마리메꼬 등이 무게를 잡아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1319-Image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취향 기반으로 장르를 통합해 나가는 것은 조닝 재편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유치하지 못한 샤넬과 펜디 등 명품 브랜드를 1층에 입점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유통 관점뿐 아니라도 티모시울튼은 각 나라마다 갤러리를 하나씩만 유치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현대백화점 판교점 입점으로 국내에는 2개의 스토어를 보유하게 된 것. 1호점은 까사알렉시스 도산점 1층과 2층에 꾸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 브랜드가 유통에 입점하는 형태로 스토어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어서 브랜드 측면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남양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은 까사알렉시스 콘셉트스토어로 꾸며 고가의 수입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밀집한 구역에 위치해 있다.


또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기존 331㎡(100평) 규모에서 다음 MD 개편에서 562㎡(170평)으로 확대해 가구 매장이 아니라 공간 제안형 스토어로 리뉴해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 킨텍스점도 이세이미야케와 엠포리오아르마니 등 해외패션 조닝인 2층에 가구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165㎡(50평) 규모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전주점 반응 굿, 입점 두 달 만에 확장


현대백화점과 아울렛 수도권 위주 점포에서 주로 전개하고 있지만 지난 5월 오픈한 전라상권의 롯데백화점 전주점에서의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이 점포의 가구 층은 5층인데 까사알렉시스는 지하 1층에 둥지를 틀었다. MVG 고객들을 대상으로 반응이 좋아 기존 165㎡(50평) 매장을 입점 두 달 만에 264㎡(80평)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성과를 내고 있다 보니 다른 유통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입점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흔히 말하는 주요 점포라는 네임밸류보다는 공간을 많이 본다.


어디든 ‘우리 고객은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최소 165㎡(50평)을 기준으로 잡고 콘셉트스토어를 선보이고 있으며 조건만 맞는다면 595㎡(180평) 이상의 대형 평수까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확장 오픈할 송도점은 실제 공간을 연출해서 주거 공간을 모델하우스처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까사알렉시스 도산점은 전체 5개층 1322㎡(400평) 인데 유통 관계자들이 이곳을 방문해 보고 나면 일반적인 사이즈로는 이 콘텐츠를 다 못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역으로 좋은 제안을 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특히 카페 운영 제안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송도점은 야외 테라스를 포함해 소비자의 휴식까지 책임지는 완성된 쇼핑 동선으로 기획했다.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2854-Image




사진 : 충북 음성 물류센터


스튜디오알렉시스, 주방 시스템 가구 R&D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과 남양주점 또 자사 분당 리퍼브숍 등 아울렛 매장이 점차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브랜드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정상 매장 대비 일정 비율로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유통 포함 정상 매장 10개점과 아울렛 3개점으로 매장을 꾸리고 있다.


331㎡(100평)대 규모의 대리점도 상권별로 대구, 대전, 부산, 진주 등 수입 가구 거리에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 유통 입점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로는 주방 시스템 가구 연구 개발이다. 주거 공간에서 필요한 콘텐츠를 점차 추가하면서 스튜디오알렉시스 별도 법인을 통해 R&D를 진행하고 있다.


주방 시스템 가구도 공간 개발의 확장으로 보고 토털 공간을 꾸민다는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밑거름이다. 코비드19로 전 세계 국경이 마비됐음에도 까사알렉시스는 소싱력에서 빛을 발했다. 네덜란드와 영국 업체까지도 돈독한 파트너십으로 비대면 샘플을 보여주는 등 빠르게 대응해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수입 가구는 오더 후 4~6개월 기다려야 한다.


20년 넘게 패션 비즈니스에서 쌓아온 노하우에 자신감을 갖고 적당량의 물량을 선발주해 소비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이 회사의 자체 물류 시스템이다. 제시뉴욕을 통해 구축해 놓은 시스템으로 현재 3물류센터까지 운용 중이며 내년 8월 충청북도 음성에 3만6364㎡(1만100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 BOX : 제시뉴욕 ~ 아이레드알렉시스 훨훨!


제시앤코의 제시뉴욕이 올 하반기 전년대비 큰 폭으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강릉점의 경우 지난 10월 매출이 2억원을 돌파하는 등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가두 대리점이 월 1억원을 달성하기도 힘든데 이렇듯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정통 오프라인 시장을 꾸준하게 지켜오며 퀄리티에 우선하는 상품을 고수해 왔기 때문이다.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4120-Image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4220-Image




사진 : 제시뉴욕


이 회사는 코로나 상황 속 업황이 전체적으로 안 좋은 가운데 백화점 채널에서의 매출이 소폭 하락했으나 대리점에서 이를 상쇄할 만큼 안정적으로 잡아주며 전년동기대비 하락폭이 7~8%에 불과할 정도로 건강한 수익을 내고 있다.


동종업계의 낙폭이 20%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비약적 인 성과다. 제시뉴욕뿐 아니라 셀렉트 브랜드로 전개하는 알렉시스앤 역시 트렌드를 공유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며 내년에는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예년대비 수입 소재도 훨씬 많이 사용하고 코로나 타격없이 해외 바잉이 이뤄졌다.


이탈리아 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와 같은 공장에서 재킷을 ODM 하고, 스페인 슈즈 파트너와도 빠른 피드백으로 컬렉션을 진행한 것이 소비자 반응으로 그대로 나타났다. 알렉시스앤에서 영 버전으로 론칭한 아이레드알렉시스(AiIre de Alexis)도 온라인 플랫폼 우신사 등에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번 시즌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출사표를 던진 이 브랜드는 제시뉴욕, 알렉시스앤과 마찬가지로 셋업물 위주의 컬렉션을 선보이지만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2030 커리어우먼으로 정면 공략한다. 이제는 가만히 고객을 기다리기 보다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적극적 행보에 나선 것이다.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5043-Image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5142-Image




사진 : 아이레드알렉시스


배우 신애라가 방송 프로그램에 아이레드알렉시스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하며 기존 우신사의 주 소비층은 2030세대 여성뿐 아니라 40대 이상에서의 판매율도 눈에 띄게 늘었고, 인지도도 쌓아가고 있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 기반의 강점을 내세워 출혈경쟁이 심한 온라인 시장에 직접적으로 뛰어드는 것을 피하고 우신사와 유통몰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개한다.


온라인 브랜드이긴 하지만 저가형 브랜드로 갈 생각은 없다. 자체 온라인몰에 대한 투자 경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온라인 시장은 더 경쟁력이 치열하고, 가치와 퀄리티를 우선하는 ‘갖춰 입는’ 의류 시장에서는 오프라인 마켓을 결코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모 브랜드인 제시뉴욕이나 알렉시스앤의 주타깃이 3040세대 이라고는 하지만 자기 관리를 하는 60대까지도 입을 수 있는 착장이 주를 이루기에 큰 트렌드를 공유해 정확한 시장을 가져가는 것이 전략이다.


■ mini interview 전희준 l 대표

“?본질은 패션! 하이 마켓 결코 죽지 않아”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5883-Image





“백화점 유통에서 가구를 전개하는 것은 사실 굉장히 과감한 결정이다. 우리의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최소 50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한데 평 당 매출을 책임져야 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성 공적이다. 무엇보다 고객과 현장 중심으로 23년간 정체성을 쌓아 온 패 션 베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남들은 왜 슈즈 매장 옆에 들어가나 생각하겠지만 영 리치를 잡아야 하 는 유통에서 볼 때 우리 콘텐츠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우리 나 름대로는 가구 콘셉트스토어가 리빙층을 떠나 럭셔리 브랜드와 나란히 전개하는 첫 주자라는 점에서 기존 백화점 MD의 정형화된 틀을 깨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


모기업인 제시앤코의 제시뉴욕이 가는 방향과 까사알렉시스가 가는 방 향이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오프라인 기반의 갖춰 입는 여성복 시장 상 황이 좋지 않다고 하지만 제시뉴욕의 경우 가두점 및 유통점 기반으로 전년대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비드19로 인해 9월 누계까지 한 자릿수 감소했으나 10월부터 전년대비 3% 신장률을 통해 안정궤도에 올랐다. 자기만의 취향이 확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켓은 결코 쉽게 사장되지 않는다.”


■ mini interview 남희정 l CD 겸 부사장

“진정한 리빙은 정통 가구! 다음은 공간 포트폴리오”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6763-Image





“용감하게 까사알렉시스를 시작한 지도 벌써 6년 됐다. 한창 라이프스타일숍이 화두로 떠오르며 신규 출점 유통에서 라이프스타일숍 제안이 들어왔다. 어설픈 소품과 패션 일부로 구성해 흉내 내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처음 에는 대중을 겨냥한 상품도 기획해 봤지만 그런 상품은 크게 반응이 오 지 않았다. 우리만의 것,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소재에 대해 반응이 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까사알렉시스를 찾는 소비자들은 명 확히 자신의 취향을 알고 우리 상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이다.


진정한 라이프는 정통 가구라고 생각해 가구업으로 시작했지만 전체 라 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모든 소품과 공간 연출 까지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협력업체와 함께 스튜디오알렉 시스라는 신설법인을 만들고 인테리어 및 건축 주거 공간 연구 개발까 지 진행해 온 것이 이제 빛을 발하는 것 같다. 패션에서 리빙과 주방 시 스템 가구에서 더 나아가 다음 버전의 공간 포트폴리오도 준비하고 있 으니 기대해 달라.”



■ BOX : 화사, 리사, 야옹이 작가 등 영리치가 사랑하는 가구


클라우드 소파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7579-Image




최근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대세 아이돌 화사가 집순이 면모를 보이며 함께 주목받고 있는 소파가 있다. 바로 까사알렉시스의 독점 수입 브랜드 티모시울튼의 대표 아이템 클라우드 소파다. 화사는 침대가 있음에도 잠도 이곳에서 자고 TV도 보고, 식사를 하는 등 온종일 소파에서 등을 떼지 않는다.


‘얼마나 편하길래 벗어나질 못하냐’는 등 이슈를 얻었다. 이 소파는 배우 김지훈과 웹툰 여신강림의 야옹이작가, 톱 아이돌 강다니엘 등도 내돈내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 리치들의 잇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샹들리에 액자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8042-Image





론칭 초반 까사알렉시스의 이름을 널리 알려 준 대표 아이템이다. 샹들리에 그림에 실제 촛불 부분에는 빛이 발색하는 아이디어 상품은 이후 유사 카피품이 많이 생겨나며 브랜드 측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렉스 거울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8317-Image





글로벌 아이돌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가 SNS상에 자택에서 찍은 듯한 거울 셀카를 올렸는데 유니크한 이 아이템도 바로 티모시울튼의 렉스 거울이다.


이 상품은 13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이지만 구매층이 리사와 비슷한 연령대의 젊은 층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놀라움을 준다. 크지 않은 집이지만 자신만의 가치를 부여해 하나씩 소품을 사 모으는 소비 트렌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넥스트 공간 포트폴리오, 컨템퍼러리 조닝 안착<BR>까사알렉시스, 영 리치 잡는다 8956-Image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