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지 등 영상 플랫폼이 패션브랜드가 되는 시대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0.11.27 ∙ 조회수 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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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서 가수 신용재가 노래를 부르고, 신용재를 모르는 한 고등학생이 그에게 "아저씨, 가수해도 되겠어요"라고 말해 재미를 줬던 인기 유튜브 영상. 조회수 1110만회를 기록하며 널리 알려진 이 영상은 아이와 어른이 교감하는 콘텐츠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이자 패션 브랜드인 '오디지(ODG)'의 콘텐츠다.
오디지는 감동과 재미, 편안함과 순수함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게재하는 유튜브 플랫폼으로 '당신도 한 때는 어린아이였다(You were a kid once)'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동시에 오디지는 패션 브랜드이기도 하다. 브랜드의 로고 'ODG' 로고 플레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데일리 키즈 & 성인 의류를 선보인다. 유튜브 콘텐츠에서는 아이템에 대해 일절 홍보하지 않는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시점에 '패션 브랜드 오디지를 오픈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고, 현재까지 오디지 패션 브랜드에 대해서는 총 4개의 영상만 게재했다.
다만 대부분의 출연진이 오디지 로고가 보이는 브랜드 옷을 입고 출연한다. 그래서 영상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오디지가 패션 브랜드임을 인지 하지 못한다. 그러다 이 채널의 열렬한 시청자가 되면 채널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오디지 패션 옷에 관심을 갖게 되고, 오디지가 패션 브랜드임을 알게되는 형태다.
다른 유튜브 영상과는 다르게 스펙타클함도 자극적인 내용도 없지만 오디지 채널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철학, 그리고 알차고 재밌는 구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팬덤을 형성한다.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이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오디지 채널을 너무 좋아한다'거나 '채널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귀엽다'는 등 구매 이유는 다양하다. 디자인이 유니크하지는 않지만, 오디지가 브랜딩 되기 시작하면서 가능한 결과다.
콘텐츠 플랫폼이자 패션 브랜드로 활약하는 곳은 오디지 뿐만이 아니다. 최근 다양한 문화 · 예술 인물들과 협업하는 예술 교육 플랫폼 '원더월 클래스'에서도 패션 브랜드 '원더월'을 본격 론칭했다. 원더월 클래스는 유명 배우, 아티스트, 프로듀서, 운동선수 등의 전문가와 협업해 온라인으로 수업 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배우 하정우,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기생충 촬영감독 홍경표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등장해 그들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일정의 금액을 결제하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고, 유튜브에서는 5분 정도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유한다.
이에 원더월 클래스에서는 여러 문화 · 예술 업계 사람들을 구독자로 보유하게 됐고, 기업 가치인 Art Changes Life(예술이 삶을 바꾼다) 레터링을 담은 브랜드 원더월 클래스를 론칭했다. 아티스트가 좋아하는 브랜드, 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브랜드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이처럼 패션의 스토리와 전달하는 메시지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철학과 영향력이 있는 유튜브 플랫폼이 패션브랜드화하는 케이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슷한 예로 힙합 레이블이 소속감을 느끼기 원하는 레이블 힙합팬들을 중심으로 레이블 로고가 그려진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거나, 글로벌 시사 사진 매거진 '라이프(life)'가 라이선스를 통해 패션브랜드로 선보여진 것처럼, 팬덤을 보유한 콘텐츠 플랫폼 또한 패션 브랜드 되는 케이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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