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기업 고유향 만드는 '빌라에르바티움'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0.11.20 ∙ 조회수 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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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업 고유향 만드는 '빌라에르바티움' 3-Image



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서울 종로구 팔판동 뒷 골목을 헤매다가 유럽 여행의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매장을 발견했다면, 보지 않고도 그곳이 '빌라에르바티움(Villa Erbatium)'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간판의 폰트와 묵직한 원목 파사드,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듯한 나무문까지, 이탈리아의 어느 고풍스러운 로드숍을 연상케 하는 빌라에르바티움은 조용한 팔판동 골목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갖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론칭한 빌라에르바티움은 조향사 하민서 대표가 운영하는 퍼퓸 브랜드다. 고유의 포뮬러로 조향한 감정 향수를 메인으로 향수 오일과 퍼퓸 디퓨저 등을 선보이고, 향 문화와 관련 아이템도 직접 디자인해 제안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앰버 브라운 컬러의 향수 보틀과 무화과 형태를 띈 향수캡부터 원목으로 만든 인센스 홀더, 무화과 모양의 현관문 손잡이까지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직접 디자인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빌라에르바티움만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MS, 서울클럽, 남부CC 등 다양한 공간향 컨설팅

빌라에르바티움은 이제 론칭 3년차에 들어선 신생 향 브랜드지만, 섬세한 부분까지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정신과 공간을 통해 특정 문화를 공유하는 이탈리안 소비 문화를 도입해 특유의 분위기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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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서 대표는 문화적 감각과 브랜드 전개 철학, 조향 실력을 토대로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남부컨트리클럽, 서울클럽 등의 공간향도 컨설팅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얼핏 봐도 IT 기업, 골프장, 프라이빗 클럽은 사용자나 이용 목적이 모두 다른 공간이다. 하 대표는 각 공간의 가치와 사용자들의 니즈, 분위기 등을 향으로 표현해 공간향으로 제안한다. 꽤 만족도도 높다고.

빌라에르바티움의 향수는 일반 알콜보다 순도가 높은 발효 주정 알콜 베이스에 자체 개발 포뮬러를 적용해 만든 향수다. 16가지 감정향 컬렉션과 배합해 2주간 숙성 기간을 거친 후 소비자의 손에 들어간다. 알콜로 인해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습제, 빛과 열로 인해 향이 변성되는 것을 방지하는 UV 차단제, 미생물 억제제 등이 함께 블렌딩 돼 있다.

디퓨저와 롤온 타입의 향수 오일, 향을 즐길 수 있는 보타닉 글라스까지 다양한 향 제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타 브랜드 향 제품들보다 강한 발향력과 우수한 지속성을 자랑한다.

갤러리아 EAST G494 옴므·스트리트 입점

빌라에르파티움은 이탈리아어 '빌라(villa)'와 '에르바(erba)'에 순수우리말인 '티움'을 합해 만든 이름이다. 빌라는 귀족의 별장이나 주택 혹은 유익한 문화를 교류하는 살롱을 의미하고, 에르바는 허브를 뜻하며, 티움은 '싹이 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민서 빌라에르바티움 대표 겸 조향사는 "유익한 문화를 교류하는 아틀리에에서 자연으로부터 얻은 친환경 소재를 통해 만든 향 문화의 싹을 틔우겠다는 다짐을 브랜드명에 담았다"며 "빠르고 바쁜 현대 사회의 흐름 속에서 더 가치있는 삶을 제안할 수 있는 색다른 향 문화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빌라에르바티움은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아틀리에 겸 매장을 운영 중이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EAST 4층에 위치한 'G494 옴므' 편집숍에도 숍인숍으로 들어가 있다. 오는 12월에 3층에 위치한 'G494 스트리트' 매장으로도 확장 준비 중이다.

기존 입점한 갤러리아 매장을 위해 익스클루시브 퍼퓸과 실내조향을 준비해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G494 스트리트'를 위해서도 기존과 다른 실내향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새로운 공간에서는 다른 기계식으로 공간향을 서비스하고, 향수와 홈프래그런스 컬렉션도 제안한다. 이곳에 들어가는 것 만으로도 빌라에르바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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