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S·GRS·에코퍼 등 '친환경 상품' 물결 VMD까지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20.11.19 ∙ 조회수 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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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 간 패션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흐름으로 자리 잡은 '친환경' 무드가 올해 더욱 거세다. 최근 몇 년간 환경 문제로 겪은 일상의 불편함과 올해 크게 번진 코비드19 등 전염병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비단 가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가장 파워풀한 소비층인 MZ세대는 합리적인 소비를 의미하는 가성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를 넘어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 소비를 선택하는 '미닝아웃'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동물은 물론 환경을 보호하는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패션 시장을 강타하며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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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판매가 시원치 않았던 올해는 하반기 '아우터' 시장에 전력이 쏠리면서 이같은 현상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쓰이는 다운 대체 충전재나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인증 다운은 기본, 올해는 재생 소재 사용이 대두되면서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 소재도 두드러진다. 여기에 고급스러움을 위해 사용하던 퍼는 에코퍼로 대체하는데 이어 매장 마네킹까지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핫템 '플리스' 올해 키워드는 '재활용 소재&양면 디자인'

올 하반기 쏟아지는 '플리스' 아우터의 특징은 바로 '재활용 소재' 사용과 '양면(리버서블)' 디자인에 있다. 보통 양털을 활용하던 플리스와 달리 최근 플리스는 거의 폴리에스테르 원단에 보풀을 만든 것을 사용한다. 이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 혹은 화학 섬유의 무분별한 사용이라는 문제가 불거지기 쉬웠다. 그런데 올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주력 플리스 아이템은 대부분 이런 논란에서 피할 수 있도록 재활용 원단을 쓰거나, 오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양면 디자인을 차용했다.

대표적으로 '노스페이스'의 에코 후리스 라인과 'K2'의 비숑 플리스, 올디엄 다운재킷 등이 있다. 에코 후리스는 폐페트병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이번 시즌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돼 노스페이스의 하반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K2의 두 상품은 모두 리사이클 플리스 소재와 원단을 사용했고, 양면으로 뒤집어 입을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플리스보다 좀 더 풍성하고 보송보송한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에코퍼'를 사용한 아우터가 더 제격일 것이다. '스트레치엔젤스'는 이런 니즈를 읽어 ‘에코퍼 후리스 컬렉션'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털보다도 부드러운 촉감과 결을 살린 소재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프리미엄 다운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 소재이면서도 보온성이 높고 양모보다 훨씬 가볍기 때문에 야외 활동 시에도 부담 없이 착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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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버려진 폐재킷에서 수집한 다운 재사용!

밀레(대표 한철호)는 올해 국제 재활용 인증(Global Recycled Standard 이하 GRS 인증) 충전재를 사용한 리사이클 다운을 출시했다. 이 인증은 재활용 원료의 출처부터 최종 생산 제품까지 모든 공정이 추적 관리되고 있어 소비자에게 전 유통 과정을 투명하게 보증한다.

밀레는 매년 버려지는 천만 톤이 넘는 폐원단에서 수집된 다운을 세척·살균해 고품질 다운으로 새롭게 재탄생 시킨 친환경 다운을 출시한다. 이 방식을 통해 자원의 재활용을 통해 동물을 보호하고 일반 다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친환경, 윤리적 다운 공급에 대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의외로 다운(Down)은 식품 산업에 포함돼 있다. 오리나 거위가 도축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털을 재사용하는 '식품 산업의 부산물'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전 세계적인 수요의 증가로 인해 식품으로 사용하기 보다 털을 얻기 위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우모를 채취하는 학대 행위가 이뤄지자 윤리적 인증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늘어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매장 집기도 '생분해성' 소재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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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소재 사용은 물론 업사이클링에도 적극적인 '코오롱스포츠’는 2020년 상반기에 생분해성 플라스틱 옷걸이 개발에 이어, 이번에는 생분해되는 친환경 마네킹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마네킹은 섬유 강화 플라스틱(FRP, Fiber Reinforced Plastics)를 사용하는데, 이 소재는 분해가 되지 않아 환경 오염을 유발시키는 단점이 있다. 칠이 벗겨져 자주 교체해야 하는 마네킹에 사용하고 있어 폐기물 오염을 유발하기 십상.

코오롱스포츠는 2019년부터 친환경 마네킹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시장조사를 시작했고, 2020년 3월 생분해성 친환경 옷걸이 개발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친환경 마네킹 개발에 착수했다. 다양한 소재 테스트를 마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마네킹 제조업체인 ‘GVM(지브이엠)’과 협업해 톱밥을 활용한 친환경 마네킹 개발을 완성했다.

친환경 마네킹은 톱밥과 친환경 본드를 적절히 배합해 제작한 것으로 특히 화학약품인 경화제를 사용하지 않아 제작과정에서도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다. 제작 시 작업자의 건강 또한 보호할 수 있게 된 것.

이 친환경 마네킹은 코오롱스포츠 한남 플래그십스토어에 가장 먼저 배치했다. 매장에서의 현장 테스트를 통해 보완하고, 추후 친환경 매장 매뉴얼을 적용한 5~6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는 5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전체 상품의 절반에 친환경 소재나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마네킹은 물론 매장 집기들도 추후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기획해 비치할 예정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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