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실업, 안다르에 70억 투자…지분 7.53% 확보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0.11.10 ∙ 조회수 1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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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류 OEM 전문업체인 호전실업(대표 박용철 박진호)이 어제(10일) 안다르의 주식 70억원 어치를 취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분율 7.53%(13만6452주) 규모를 매입한 호전실업은 이번 투자의 목적이 "애슬레저 사업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 및 안정적 매출 성장과 두 회사 사이의 시너지 창출"에 있다고 전했다. 호전실업은 언더아머, 노스페이스 등 유명 글로벌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의 옷을 생산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문 기업으로 지난 1985년 설립됐다. 2003년부터 나이키의 생산 파트너로 15년간 활약하다, 작년 거래를 종료했다. 전체 매출의 14% 정도를 나이키가 차지하고 있었던 터라 이후 매출 공백을 메꾸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 왔다. 이번 안다르에 대한 투자 역시 이러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안다르는 올해 들어 약 200억대 투자 유치를 추진해 왔으나 지난해 직원 간에 일어난 성추행 논란과 100억대 적자를 내면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4월부터는 안다르 투자에 관심있는 투자자들로부터 안다르가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나, 안다르는 홍보팀을 통해 "경영권은 투자 유치와 무관하다"는 의견을 강경하게 알려왔다. 홍보팀은 "경영권 포함 지분 매각은 추진한 적이 없으며, 안다르는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실적 호조를 보여 올해 목표인 매출 1000억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신애련 안다르 대표 역시 지난해 10월 본지 패션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브랜드 가치가 높을 때 엑시트하려고 투자유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 엑시트하기에는 한국 애슬레저 시장의 성장세와 안다르의 가능성이 너무 아깝다. 우리는 국내에서만 3000억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다. 올초 인기 아티스트 마마무를 모델로 기용하고 '안다르 스튜디오' 등 다양한 소통 공간을 통해 파워풀한 마케팅을 진행했음에도 끊이지 않는 내부 논란과 경쟁 브랜드들의 성장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경영권 포함 지분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호전실업의 70억 규모 투자로 안다르가 부진의 늪을 탈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호전실업은 안다르 외에도 작년 말부터 룰루레몬, 보그너 등 새로운 파트너사에 납품 계약을 맺고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와 아웃도어의 고가 아우터류 생산이 2분기와 3분기에 집중돼 있어 비교적 1분기와 4분기는 비수기로 분류했으나, 애슬레저 브랜드들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연간 고른 매출 분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부분 생산 기업들의 공장이 중국에 집중돼 있는 것과 달리 베트남과 인도네이사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어 대체 생산 등 반사이익도 있는 편이다. 여기에 '쎈텐'이라는 교복 브랜드로는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학교별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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