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달려라! 코오롱FnC, 3가지 혁신 기회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COO 이규호)이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3가지 키워드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당장의 매출과 직결되지 않더라도 기업이 나아갈 비전과 앞으로 패션마켓에서 점점 더 중요해질 이슈를 하나씩 짚어나간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코오롱FnC의 혁신 키워드 3가지는 #지속가능패션 #체험형 오프라인 #e-비즈니스로 모아진다. 여타 기업에서도 다들 시도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유독 코오롱FnC는 보다 깊이있게, 투자를 감행하면서 진척시켜 나가는 점이 눈에 띈다.
먼저 지속가능패션에 대해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한 2012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확대, 현재 지속가능패션에 관한 한 선두주자의 자리를 꿰찼다. 이제 인지도와 매출면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래코드는 최근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 1세대 디자이너 진태옥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고정관념을 깨고 하나의 패션으로서 새로운 가능성들을 제시하고 있다.
지속가능패션, 래코드 등 미래 가치 위한 투자
3년차 이상의 재고를 해체해 그 소재로 제품을 만든다는 기본적인 콘셉트를 유지하는 가운데서 나이키와 손잡고 스포츠웨어, 운동화 등의 리사이클링 버전을 세련되게 보여줬으며, 진태옥과 협업한 컬렉션은 남성정장을 해체해 드레스로 거듭,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진화된 면모를 충분히 볼 수 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클래스를 열어 소비자들이 직접 리사이클링을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래코드뿐 아니라 코오롱스포츠의 친환경 라인 ‘노아 프로젝트’도 지속가능패션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코오롱몰 내 지속가능패션 카테고리인 '위두'를 개설해 키워나가는 중이다.
코오롱스포츠의 노아 프로젝트는 국내 멸종 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하는 캠페인으로 매 시즌 한 종류의 동식물을 선정해 캡슐컬렉션을 출시하고 수익금을 기증해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노아 프로젝트의 모든 상품을 친환경 소재와 친환경 제작방식으로 만들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시리즈, 친환경을 새 방향 키로
코오롱스포츠는 브랜드 론칭 50주년이 되는 2023년을 기해 전 상품의 50%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 확장해 나가겠다고 전한다. 또 최근 서울 한남동의 편집매장 ‘시리즈코너’는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인테리어로 전면 리뉴얼해 눈길을 끌었다. 폐기 종이상자, 철거 현수막, 공사현장 폐자재를 재활용한 인테리어 자재를 활용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사용량이 급증한 택배 상자 4800여개를 재활용, 죽과 같은 형태로 녹여내 블록을 만들었으며 이를 벽체로 사용했다. 시리즈는 이 곳을 통해 ‘환경’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브랜드의 방향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시리즈코너’도 한남동 터줏대감으로 8년간 운영해왔듯이 코오롱FnC는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팬데믹 시대를 맞아 온라인으로 유통 전환이 이뤄지는 상황 속에서도 코오롱FnC의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과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담고 있어 사람들이 찾아오는 핫플레이스가 되도록 관리해 나간다. 지난 9월 ‘시리즈코너’ 한남점 근처에 문을 연 코오롱스포츠 플래그십스토어는 전시장과 쇼륨을 한데 모은 공간이다. 1층은 전시장, 지하1층은 코오롱스포츠 매장으로 꾸며져 있으며 매달 전시 주제를 바꿔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반란, 콘텐츠 통해 소비자와 소통
또 코오롱스포츠의 히스토리와 아카이브를 선보이는 ‘솟솟상회’는 레트로 감성을 MZ세대를 겨냥해 새롭게 해석하면서 전통과 혁신의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업사이클링과 리셀 서비스도 진행해 지속가능패션과 연결고리도 만들어 나간다.
이외에도 에피그램의 올모스트홈은 직접 개발한 전통차와 디저트를 즐기면서 한복도 체험해 볼 수 있는 매장이다. 에피그램을 갖고 있는 기본에 충실하고 내추럴한 이미지와 함께 연출해 옛것을 오히려 더 모던하게 풀어내 현재 서울 종로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론칭한 패션잡화 아카이브앱크도 성수동에 쇼룸을 오픈했다. 여기에는 빈티지 가구들이 함께 전시돼 있다. 편안하고 심플한 양가죽 아카이브앱크의 감성을 인테리어와 공간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럭키마르쉐 등 e-biz 키울 브랜드 론칭 활발
코오롱FnC는 e-비즈니스도 굉장히 공격적이다. 코오롱몰을 점차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으로 바꿔나가고 있으며 골프전문 온라인 셀렉트숍 ‘더카트골프’는 최근 불어닥친 골프열풍에 걸맞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럭키슈에뜨에서 론칭한 유니섹스 캐주얼 ‘럭키마르쉐’, 더카트골프의 PB ‘더카트’, 슈콤마보니에서 지난해 선보여 독립 브랜드로 발전해 나가는 ‘아카이브앱크’, 시리즈에서 선보인 팬츠 전문 ‘이사칠’을 인&아웃웨어로 토털화시킨 ‘이사칠’ 등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간다.
현재 코오롱FnC의 매출 실적이나 시장 내 지배력은 폭발적이지 못하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와 실현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전하는 행보는 공격적이다. 그동안 코오롱FnC의 보수적이고 다소 딱딱했던 이미지를 벗고 아이덴티티를 재정립, 반등을 노리는 이 기업을 주목해 보자.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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