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베네통 & 시슬리 장착
베네통코리아, 뉴 엔진 1400억!
haehae|20.10.16 ∙ 조회수 22,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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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통과 시슬리를 운영하는 베네통코리아(대표 조형래)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리부팅에 나섰다. 1991년 11월 국내 진출 후 20년간 큰 이변 없이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플레이를 펼치고 있으며, 지난 2016년부터 직진출 후 이탈리아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며, 새 시스템에 재빠르게 적응했다.
지금보다 더 큰 판을 짜기 위해 △조직 세팅 △라인 익스텐션 등 디자인 리뉴얼 △이탈리아 본사와의 협업 등 조용하지만 공격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 ‘베네통’은 백화점은 물론 로드 단독 매장 등을 구성할 수 있는 풀 컬렉션을 갖췄고, ‘시슬리’는 새롭게 세팅된 맨파워를 중심으로 디자인, 마케팅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이 기업은 2016년 독립 후 매출액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6년 1368억원, 2017년 1376억원, 2018년 1391억원, 2019년 1396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물론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에는 변동폭이 적지 않지만, 매해 적자 폭을 줄이고 이익률이 오른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적표라고 볼 수 있다.
풀 컬렉션 ~ 온라인 등 브랜드 운영 확장
특히나 핵심 브랜드인 베네통과 시슬리는 마니아 층이 많은 브랜드로 유명하다. 두 브랜드를 좋아해 이 회사로 입사할 정도로 이들이 건네는 캐릭터와 안정감은 절대적인 경쟁력이다. 각 브랜드 모두 800억대 매출에서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이 좋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는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남다른 경영 감각과 조직 운영으로 주목을 받았던 조형래 대표는 취임 초창기부터 베네통코리아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네통그룹 본사가 베네통코리아를 통해 아시아 시장까지 사세를 확장하려는 니즈에 적격인 CEO로서, 주력 채널인 백화점 등 유통 채널 확장과 100% 본사 메이드 오리지널 상품 구성과 온라인 통합몰 론칭 등 짧은 기간 내 이뤄냈다.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베네통과 시슬리는 분할돼 있던 영업부를 하나로 통합했다. 브랜드별로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총괄은 창종근 이사가 맡고 있으며 한섬 등 메이저기업에서 활약한 영업 운영 베테랑들로 구성해 체계를 단단히 잡고 있다. 하나로 통합돼 있던 마케팅 부서는 베네통과 시슬리로 각각 나눠 세밀하게 기획 단계를 밟고 있다.
백희수 상무 중심 단단한 디자인 파워 구축
디자인실도 풀세팅을 마쳤다. 특히 시슬리의 경우 작년 가을에 조인한 여성복 베테랑 디렉터 백희수 상무가 진두지휘하면서 경쾌한 이미지를 가미하고 있다. 백 상무는 지난 2003년 초창기 시슬리를 9년간 총괄했으며, 시선인터내셔널과 LF의 헤지스레이디스를 거쳐 1년전 시슬리로 컴백했다. 안정적인 조직 구성원을 바탕으로 베네통코리아는 베네통과 시슬리의 재정비 작업에 한창이다.
먼저 베네통은 라인 익스텐션을 비롯한 볼륨 확장에 나섰다. 올 상반기부터 준비해서 선보인 글로벌 컬렉션부터 남성 라인까지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구색을 갖췄다. 이로써 여성복 베네통을 중심으로 베네통키즈와 남성 라인까지 아우르는 토털 컬렉션 브랜드로 거듭났다. 베네통 글로벌 컬렉션은 컬러풀한 베이직 상품군과 시즌별 테마가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티셔츠, 후드 티셔츠, 스웨트셔츠, 니트 풀오버 등 다양한 캐주얼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베네통, 여성ㆍ아동ㆍ남성 라인 익스텐션 성공
베네통코리아는 글로벌 컬렉션 론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성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기존 베네통 남성 라인을 기억하고 있는 고객에게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헤리티지 브랜드로서 추억을 소환하고,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를 타깃으로 베네통만의 남성캐주얼 스타일을 새롭게 제안한다.
유통도 공격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직진출을 하면서 백화점 채널과 동시에 로드숍 단독 매장까지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풀 컬렉션으로 단단한 기획력을 준비해 둔 상태라 단독 메가숍에 대한 자신감도 넘치는 상황. 또한 베네통만이 갖고 있는 유니크한 마케팅도 국내 소비자의 공감을 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코코 카피탄, 루크 에드워홀, TWB와의 협업이나 이외에 사회적 이슈를 담은 글로벌 캠페인 등 과감하게 전개하면서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시슬리, 라이브 커머스 등 밀레니얼 소통 강화
시슬리의 경우도 비슷하지만 베네통과는 조금 다르게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의류는 여성스러운 컨템퍼러리 감성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페미닌, 캐주얼, 모던 시크 등 니즈에 맞는 스타일로 세분화했다. 전년대비 모델 수를 20% 정도 줄이고 대신 핵심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보인다.
시슬리는 의류를 거의 메인으로 가져가고 액세서리는 현재보다 비중을 절반 정도 줄이고 있다. 의류와 함께 믹스매치할 수 있는 시슬리 백 등 액세서리 카테고리도 시즌별로 새롭게 구성해 라인 익스텐션으로 진행 중이다.
베네통이 글로벌 캠페인과 아티스트 컬래버레이션으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면 시슬리는 최근 라이브 커머스 채널을 통해 밀레니얼과 소통하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시슬리 특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고수하지만, 밀레니얼세대와 그 이상의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창구를 새롭게 만든 것이다.
베네통 몰 & 시슬리 몰, 거래액 100억!
시슬리는 올 하반기 브랜드 시그니처 아이템인 무스탕과 더불어 재킷 · 코트 등 아우터 중심의 헤비룩들을 준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보다 스타일 수는 재정비하지만 메가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주력 상품을 뽑아 전략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3년 전 선보인 베네통몰과 시슬리몰은 거래액 100억원에 육박하는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매년 약 40%씩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회원 수만 5만5000명에 달한다. 커머스 트렌드에 맞게 쇼핑몰 전용 앱 구축을 통한 고객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진행한 점이 주요했다.
또한 최근 온라인몰 트렌드인 큐레이션 기능을 넣어 소비자 맞춤 패션 스타일링 서비스와 더불어 속도 개선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이 기업의 전체 매출 중 온라인 상품이 차지하는 매출액은 2017년 13억원대에서 2018년 37억원, 작년 기준 49억원으로, 온라인 비즈니스 전개 후 4배가량 성장했다.
캐릭터 명확한 투톱 여성복, 1400억 목전
특히 베네통몰은 O2O 플랫폼을 담은 자체 온라인몰로 구성해 베네통과 베네통키즈를 통합해 편의성도 높였다. 베네통몰은 일반 택배 배송 서비스와 고객이 원하는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브랜드 비즈니스 특성상 재고 소진의 중요성을 인식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물류 재고가 아닌 오프라인 숍에 남아 있는 상품을 활용해 배송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베네통과 시슬리는 캐릭터가 명확한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아이덴티티를 세우고,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 퀄리티의 의류를 선보이며 20년 넘게 국내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직진출을 하면서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오히려 본사와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자기들만의 색깔이 짙어졌다. 앞으로 두 브랜드가 국내 여성복 패션 시장에 어떠한 귀감이 될지 더욱 기대를 모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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