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의 스펙트럼
스트라이프 톱, 클래식과 액티브 사이

<출처 : Burberry 2020FW><출처 : coach-pre-fall-2020-lk04-8d83f7>

9월 초가을을 앞두고 시즌에 임박해 신상품 소싱을 하는 매스마켓 소매점들은 가을 상품을 위한 트렌드 리서치에 집중할 때다. 이 시기에 매스마켓 여성복 소매점들을 위한 어떤 아이템에 대한 정보가 가장 유효할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동대문 매스마켓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와이즈패션에 의하면, 톱(상의) 품목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 톱(상의) 품목이 가장 유리하다.

그렇다면 어떤 톱에 집중해야 할까? 한편 메가트렌드 뉴트로가 대중화되는 가운데, 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들이 90년대 뉴트로 패션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고 뮤직 비디오를 찍는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이로 인해 뉴트로 패션은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보통 1990년대를 ‘패션 황금시대’라고 부른다. 미니멀 패션, 아방가르드, 과장된 패션, 모던 패션, 포스트모던 패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션 사조가 섞여 있는 다양성의 시대였다. 9월 주목해야 하는 톱(상의)에서 뉴트로 열풍은 클래식하면서도 액티브한 스트라이프 패턴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톱(상의)에 집중해 뉴트로 패션에서 빠질 수 없는 스트라이프 톱을 살펴본다.

▶ 초가을 아이템을 준비해야 하는 9월, 앞서 언급한 톱(상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데이터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9년 매스마켓의 연간 판매추이를 살펴보면 <그래프1>과 같이 9월 중순이 톱(상의)의 판매량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임을 알 수 있다.

▶ 그러면 뉴트로 패션에 빠질 수 없는 스트라이프 톱은 작년 동대문 매스마켓에서 언제 가장 인기였을까? <그래프 2>와 같이 스트라이프 톱도 9월 3주 차에 가장 높은 판매량이 나타났다. 이처럼 2019년 매스마켓의 전체 톱과 스트라이프 톱 판매추이를 통해서 9월 중순이 스트라이프 톱의 판매 적기임을 짐작할 수 있다.

▶ 다음으로 톱 품목 가운데 인기 아이템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작년 9월 상의류 판매 비중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했다.

<그래프 3>에서와 같이 인기 톱 품목으로 티셔츠가 49%로 1위, 풀오버가 20%로 2위로 나타났다. 뉴트로에 열광하는 10대에 초점을 맞춰 인기 톱 품목을 보면 티셔츠가 79%로 압도적인 1위, 풀오버가 9%로 나타나 티셔츠와 풀오버가 가장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2019년 9월 가장 인기 있는 상의 품목인 티셔츠와 풀오버의 패턴 비중 데이터를 살펴봤다. <그래프 5>와 <그래프 6>에서 볼 수 있듯이 2019년 해당 기간 판매된 티셔츠와 풀오버의 인기 1위 패턴은 각각 스트라이프 패턴이 차지했다. 솔리드 티셔츠가 86%, 솔리드 풀오버가 96%로 압도적인 격차이긴 하지만 스트라이프는 패턴 중에서 인기가 가장 높았다.

스트라이프 외 다른 패턴의 경우 0.2% 또는 0.1%로 매우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스트라이프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서도 나타난다.

2019년 데이터를 통해 스트라이프 톱과 그 안에서도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스트라이프 풀오버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다가올 2020 F/W의 스트라이프 경향을 유추하기 위해 올봄 매스마켓의 인기 스트라이프 톱을 스타일별로 분류해 봤다.

▶ 블랙 & 화이트의 데일리 코디로 활용할 수 있는 모노 스트라이프가 인기로 나타났다. 모노 스트라이프는 캐주얼부터 정장까지 두루 활용돼 클래식하게 연출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이와 반대로 멀티컬러의 비비드한 톤의 스트라이프와 차분한 가을 느낌의 멀티 스트라이프도 인기로 나타났다.

무지개떡을 연상하게 하는 컬러의 조합은 액티브한 느낌을 연출하며, 트렌디한 느낌을 준다. 차분한 가을 느낌의 스트라이프 톱은 선의 굵기와 간격의 변화로 리듬감을 유도한다. 좁은 스트라이프 톱도 스테디셀러에 속한다. 자연스러운 컬러 매치의 핀 스트라이프와 넥과 소매밑단의 대조적인 컬러 배색으로 그래피컬하게 표현된다.

간격이 넓은 투톤 빅 스트라이프와 면 분할된 스트라이프 디자인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스타일은 1980~1990년대 스포츠 유니폼이 연상되는 스트라이프로 뉴트로 스타일과도 가장 근접한 스트라이프다. 이와 같은 인기 스트라이프 톱을 올봄 매스마켓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출처 : KSENIA SCHNAIDER FALL WINTER 2020> <출처 : 00003-Ganni-Resort-2021> <출처 : Etro 2019FW>
▶ 그렇다면 2020년 F/W 스트라이프는 어떤 스타일이 주목되고 있을까? 스트라이프에서도 뉴트로 감성이 주목된다. 스트리트 감성을 가미해 1980~1990년대 아이비리그 스타일 교복과 스포츠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프레피 룩을 제안한다.

교복을 입은 듯 클래식하지만, 딥한 컬러를 빅 스트라이프로 연출하거나 멀티컬러를 매치해 액티브하게 활용했다. 폴로 티셔츠, 럭비 셔츠, 스웨트셔츠, 케이블 스웨터 등이 프레피 룩 스트라이프와 만나 유니섹스 룩으로 나타난다. 타이 블라우스와 머플러 등을 액세서리 아이템으로 매치하기도 한다.

1990년대 뉴트로 트렌드의 영향이 스트라이프 톱에도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뉴트로는 단순한 복고가 아닌 소비로서 가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 스타들의 흥행과 함께 1990년대 뉴트로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양한 영역에서 뉴트로 감성을 입은 콘텐츠가 쏟아져 열풍을 넘어 대중화된 트렌드로 자리 잡아 소비의 주체를 바꿔 나가고 있다. 올가을 톱(상의)의 상품구성에 이와 같은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9월 초가을 상품 판매 적기를 위해 힘을 집중해 볼 때다. <자료 제공 : 와이즈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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