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고뇌하는 1세대 패션기업, 판을 바꿔라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0.07.13 ∙ 조회수 1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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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대표 염태순), 신원(대표 박정주), 한세엠케이(대표 김동녕, 김지원), 인디에프(대표 백정흠) 등 1세대 전통 패션기업들이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획과 소싱의 강점은 살리되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유통채널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e-비즈니스팀을 키워 MZ세대 소비층을 흡수하는 것이 목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변화하는 곳은 신원과 인디에프다.

두 기업 모두 가두 대리점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곳으로 그동안 신유통채널을 공략하는 데는 다소 소극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최근 두 기업 모두 미래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E-비즈팀을 이끌 수장을 영입하는 등 태세를 전환했다.

신원, 플랫폼 '쇼윈도’ 이달말 론칭...2535 직장인 타깃

신원은 자사몰인 신원몰을 ‘쇼윈도’라는 새로운 플랫폼 비즈니스로 바꾸면서 뉴엔진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쇼윈도의 정식 론칭은 이달 말로 잡고 있다. e-비즈팀을 이끌 사업부장에는 태진인터내셔날 루이까또즈 마케팅 부문장 출신의 신유철 차장이 합류해 쇼윈도 출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매출 350억원을 올리며 성장가능성을 본 신원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으로서 파이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는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디자이너 브랜드, 인디 브랜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 다양하게 입점하도록 문호를 열어놨다.

코어 타깃은 3040 직장인이며 서브로 20~50대까지의 워크맨으로 설정, 이들이 쇼핑하고 소통하며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장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쇼윈도는 자사몰의 기능도 업그레이드 한다. 여성복 베스띠벨리와 씨의 경우 가두 대리점 비중이 50~60% 비중으로 높은 편이라 전국 700여개 대리점 매장을 통해 O2O(Online to Offline) 시스템을 한층 활발하게 가동하겠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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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에프, 자사몰+α 여성전문 ‘제이코’ 선봬

인디에프(대표 백정흠)는 전사적으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테이트 등 각 브랜드별 디지털화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대응하도록 했다. 플랫폼 사업도 강화한다. 먼저 여성전문 쇼핑몰 ‘제이코’를 내달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올초 삼성물산패션, 휠라코리아 등에서 활약했던 김용범 전무가 합류해 미래여성본부를 맡아 이끌고 있다. 현재 김 전무는 조이너스, 꼼빠니아, 유통사업부, 그리고 이커머스까지 맡아 기업의 뉴엔진을 개발을 진두지휘한다.

제이코는 조이너스와 꼼빠니아를 주축으로 하면서 인디에프에서 자체적으로 기획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추가해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또 인디에프의 뉴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편집숍 ‘바인드’ 역시 온라인몰 ‘바인드몰’과 연계해 매출 볼륨을 키울 예정이다.

바인드 내에 주얼리 브랜드 모스바니가 인큐베이팅에 성공하며 독립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듯이 스트리트 기반 캐주얼 브랜드도 새로 선보인다고 전한다. 이는 테이트 사업부에서 준비하고 있으며 브랜드명은 위뉴로 정했다. 남성복 트루젠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에스플러스를 새롭게 내놓는다.

에스플러스는 트루젠의 백화점 버전으로 2015년 출범한 브랜드다. 트루젠이 슈트 위주의 포멀한 스타일이라면 에스플러스는 셋업물이 핵심인 컨템퍼러리 스타일이다. 트루젠은 지난해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협업하면서 신규 고객 창출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론칭하는 에스플러스도 와디즈를 통해 먼저 출시할 계획이며, 3040 직장인들이 편안하지만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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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통상, 적중률 높인 '선택과 집중' 효율↑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은 올 하반기 전략으로 판매적중률을 높인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그동안 대물량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이익을 남겼던 구조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 회사는 물량 수급조절과 적중률 높인 상품에 올인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판매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얀마 자체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회사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타사대비 가격적인 메리트를 더욱 강력하게 제시해 탑텐, 탑텐키즈 등을 국내 대표 SPA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탑텐 성인매장 190개, 키즈 매장 200개를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탑텐키즈의 매출 성장률도 우수해 토들러~키즈까지 흡수해 키워나간다.

또 전사적으로 자사몰인 탑텐몰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신성통상과 계열사인 에이션패션의 E-BIZ 조직을 통합해 그룹 전체의 신성장동력이 되도록 투자하는 중이다. 앞으로 1~2년 내에 자사몰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며 고객 접점인 경험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과 공존, 균형잡힌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여름시즌에는 스트리트 캐주얼 더블유엠엘(WML)을 새롭게 론칭하기도 했다. 무신사를 통해 론칭하는 브랜드며 '네온, 컬러 플레이'를 테마로 해 컬러대비를 특징적인 디자인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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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엠케이, 캐주얼∙골프웨어 양축 토털화

한세엠케이는 캐주얼과 골프웨어를 양 축으로 한 토털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티비제이, 버커루, 앤듀 등 기존 브랜드들이 다시 조닝 내 상위권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으며 골프웨어 PGA투어와 LPGA골프웨어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PGA투어, LPGA골프웨어는 후원선수들의 활약 등과 맞물려 뚜렷한 매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속모델 유연석을 활용한 마케팅 등도 효과를 거두며 한세엠케이의 뉴 비즈니스로 안착해 나가고 있다. 기존 브랜드들은 신규 유통채널 확장에 적극 나선다.

티비제이가 온라인 플랫폼 스타일쉐어 입점해 MZ를 타깃으로 한 영업에 돌입했으며, 최근에는 농심 너구리와 협업한 티셔츠를 기획해 무신사서 대박을 터트리는 등 변화의 물꼬를 텄다. 버커루와 앤듀는 와디즈로 손잡고 진행한 아이템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부터 계열사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와 제휴를 맺고 당일 주문한 옷을 그날 받는 '의류총알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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