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컬 초현실로 진화한 타이다이
wise|20.07.25 ∙ 조회수 18,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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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와 미래 사이, 환상과 현실 사이
Z세대는 10대부터 20대 초반으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리며, 밀레니얼세대(Millenials)는 2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으로 ‘디지털 이주민(Digital Immigrants)’으로 불린다. 이들은 온라인 게임 · e스포츠 · SNS · 온라인채팅 · 웹캠 · 화상통화 등 온라인 개인방송에 익숙하며, 카메라와 사진 이미지를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자기 정체성을 편집할 수 있다.
실제의 자신이 아닌 스스로 연출한 모습을 내보이는 이들은 마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처럼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는 것을 즐긴다. 다양한 헤어 컬러링과 그래픽 패턴이나 현란한 메이크업 등 인위적이고 판타지스러운 스타일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강력한 소비 트렌드 집단으로 나타난 ZM세대(Z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통칭)가 이끌고 있는 메가트렌드인 뉴트로 · 판타지 · 지속가능성, 이 3가지 흐름에 부합하는 여름 패션 아이템은 무엇일까?
1960 ~ 1970년대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했던 자유분방한 히피족들의 저항의 상징인 ‘타이다이’ 패턴은 뉴트로의 물결을 타고 지난해 역동적이고 세련된 느낌으로 다시 태어나 트렌드 아이템으로 부각됐다. 2020년에도 더욱 널리 사랑받을 전망이다.
‘타이다이(Tie dye)’는 옷의 윗부분을 실로 묶거나 꼬아서 여러 색상의 천연염료에 번갈아 가며 담갔다가 옷을 펼쳤을 때 나타나는 우연하고 불규칙한 패턴과 멀티한 색감이 특징이다. 타이다이 패턴의 의외성과 자유분방한 형태가 자아내는 몽환적인 느낌이 ZM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졌으며, ‘지속가능성’ 이슈로 확대된 ‘리폼’에 대한 관심이 이를 증폭시켰다.
기존의 티셔츠를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바꿔 주면서 똑같은 패턴이 나올 수 없는 핸드메이드 타이다이 비법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하게 공유되고 있다. 올 시즌 타이다이 패턴이 다시금 주목되는 이유는 2020년 프린트 및 패턴 트렌드와 맥락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 매스마켓의 판매 빅데이터 역시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한다. 동대문 여성복 매스마켓에서 2020년 4월 말 ~ 5월 말 사이 인기 티셔츠의 패턴 비중을 살펴봤더니, 전년도 대비 타이다이 패턴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 <그래프1>에서 인기패턴별 판매량 비중을 보면, 2019년 해당 기간 판매된 패턴 티셔츠 중 92%는 스테디셀러인 스트라이프 패턴이 차지했다. 2019년 트렌디 아이템이었던 타이다이 티셔츠는 1위인 스트라이프와는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3%의 판매율로 인기패턴 2위에 올랐으며, 2020년 같은 기간에는 2배 이상 증가한 7%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 판매 비중의 증가뿐만 아니라 인기상품의 스타일 수 또한 비중이 2배 증가하였다. <그래프2>에서 4월 말 ~ 5월 말 사이 인기 티셔츠의 패턴별 스타일 수 비중은 2019년 타이다이가 6%에서 2020년 12%로 2배 증가했다. 스타일 수 비중은 판매량 비중 대비 2배가량 큰 이유는 타이다이 패턴의 스타일이 작년 대비 더욱 다양하게 출시됐고, 소매점의 구매 또한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 2020년 4월 말 ~ 5월 말 사이 인기 타이다이 티셔츠들을 보면, 2019년에 비해 컬러가 더욱 다채로워지고 화려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서로 대비되는 컬러들을 함께 사용했고, 네온핑크 · 네온옐로 · 네온그린 등 작년에 이어 네온 컬러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1970년대의 타이다이 패턴이 내추럴한 천연염색의 효과에 기반을 두었다면, 2020년 매스마켓은 타이다이 패턴은 인공적인 네온 컬러로 테크니컬 무드의 판타지 속으로 빠져들었다. 타이다이의 화려한 컬러는 화이트 · 블랙 · 그레이 등 무채색과 함께 활용되는 것이 가장 트렌디하며, 물감이 번진 듯한 느낌이 잘 살아 있는 패턴이 고급스러운 상품에 속한다.
▶ 또한 위와 같이 전체적으로 컬러가 섞이는 느낌이 부드럽고 은은하게 번지는 타입이 트렌디하면서도 단가가 2~3배 높아 한층 고급스러운 스타일로 나타났다.
▶ 2019년 트렌드 아이템으로 지목된 타이다이 티셔츠의 S/S시즌 판매추이 그래프를 보면, 3월에 들어서면서 판매량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4월 첫째 주에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한 모습을 보여 이때가 타이다이 티셔츠의 판매 적기로 나타났다. 4월 말로 가면서 떨어지는 판매량은 5월에 들어서면서 다시 증가해 이후 6월 초까지 일정한 판매량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2020년의 타이다이 티셔츠 판매추이는 3월에 높은 판매량으로 시작되고 있는데, 작년에 도입된 타이다이 트렌드가 짧게 유행하다 사라지는 패턴이 아닌 좀 더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져 널리 퍼지는 성숙기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봄 날씨가 쌀쌀했기 때문에 여름 초도 상품 판매시기는 작년 대비 2~3주가량 늦어진 경향이 있다.
올해 타이다이 티셔츠는 5월에 들어서면서 판매량이 급증해 5월 둘째 주가 여름 초도 상품의 판매 적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예년의 데이터를 보면 핫서머 상품은 7월에 들어서면서 판매량이 증가하는 패턴이 나타났기 때문에,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는 7월에 타이다이 티셔츠를 집중적으로 판매해 볼 수 있는 시기가 남아 있다.
올 여름에는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편안한 캐주얼 웨어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적이고 세련된 스타일과 대치점에 있는 부조화스러움과 초현실적 분위기를 선호하는 ZM세대에 포커스를 맞춰, 가상현실 속 인물이 된 듯한 즐거움과 옛 스타일에서 오는 참신함, 천연염색과 리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힙하고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복고와 미래,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패션 스타일로 예측할 수 없는 현실을 돌파해 보면 어떨까.
<자료 제공 : 와이즈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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