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2040 영 골퍼, 퍼포먼스 이탈 시작됐다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0.07.06 ∙ 조회수 20,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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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리스트' 'PXG'로 대변되던 골프웨어 트렌드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상의 기능성 소재와, 심플한 색상으로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퍼포먼스 골프웨어가 너무나 흔해지면서, 이러한 트렌드에서 이탈하는 골퍼들이 증가한 것.

이들은 디자인이 색다른 컨템퍼러리 혹은 캐릭터, 스트리트 등 남과 다른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골프웨어를 찾기 시작했으며, 브랜드의 전통성보다는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두고 상품을 선택한다. 전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타이틀리스트’나 ‘PXG’ ‘나이키골프’를 입었다면 이제는 색다른 브랜드와 섞어 입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새롭게 유입된 2030 골퍼들이 처음에는 가장 심플하고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퍼포먼스 골프웨어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금도 많은 초심자들이 퍼포먼스 브랜드로 유입되고 있지만, 기존 골퍼들은 이제는 흔해진 퍼포먼스웨어보다 색다른 골프웨어를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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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템 · 캐릭터 · 온라인 브랜드 고신장

이러한 트렌드는 브랜드 매출 신장률로 드러난다. 퍼포먼스 골프웨어의 대명사 타이틀리스트의 신장률은 올해 5월까지 누적으로 12%, 주요 점포에서는 한 자릿수 혹은 소폭 역신장을 기록한 반면, 하이 컨템퍼러리 브랜드 ‘세인트앤드류스’를 비롯해 ‘마스터바니에디션’ ‘왁’ 등의 브랜드는 많게는 2배 이상 적게는 5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컨템 & 클래식을 내세우는 ‘페어라이어’ 비비드한 컬러와 스터드 장식으로 개성을 살린 ‘어뉴골프’ 등 SNS와 일명 해시태그 ‘#골프스타그램’으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들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월 매출 신기록을 기록하며 새롭게 유입되는 영 골퍼들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COO 이규호 이하 코오롱)가 올해 공식 수입하기 시작한 LA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와 지난해부터 말본코리아(대표 김현주)을 통해 국내 공식 유통되고 있는 ’말본골프’ 등의 감도 높은 해외 브랜드도 입소문을 통해 파이를 키우며 2040 골퍼들을 유입하고 있다.

여다경 골프웨어 ‘세인트앤드류스’ 매출 2배 껑충

이러한 탈퍼포먼스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는 골프전문기업 크리스에프엔씨(대표 우진석)에서 지난해 신규 론칭한 럭셔리 컨템퍼러리 ‘세인트앤드류스’다.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2배이상 껑충 뛰며 고공신장 중이다. 최근 주요 점포에서는 월 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매출 순위권 안에 들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세련되고 클래식한 무드와 최고급 소재로 퍼포먼스 브랜드가 꽉 잡고 있던 하이엔드 골프웨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특히 강남 상권에서 드라마 부부의세계 속 여다경 골프웨어로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이 회사의 ‘마스터바니에디션’도 ‘스타일리시 퍼포먼스’를 콘셉트로 내세워 영 골퍼들을 흡수하며 올해 전년대비 두자릿수 이사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기능성 소재에 타 브랜드와 다른 절개선, 패턴 등을 적용한 디자인으로 심플함을 강조하는 퍼포먼스웨어에 질린 고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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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왁’ 50% 매출 신장, ‘데이즈데이즈’ 컬래버 히트

올해 ’와키’ 캐릭터와 비비드한 컬러를 강조한 코오롱의 왁도 올해 전년대비 5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캐릭터 골프웨어의 저력을 드러냈다. 올해는 이국적이고 강렬한 패턴, 네온 컬러 디자인을 더욱 강조해 반향을 이끌어냈다. 또한 스윔 & 리조트웨어 브랜드 ‘데이즈데이즈’와 협업해 리조트웨어로도 활용할 수 있는 원색 컬러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어뉴골프’와 ‘페어라이어’는 SNS를 중심으로 확실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브랜드의 팬덤을 만들어간 경우다. 대표적으로 큐앤드비인터내셔날(박민규)의 ‘어뉴골프’는 익스트림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스터드 장식의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30대 골퍼들을 메인 고객으로 흡수했다. 30대 고객 비중이 80%로 압도적이다. 특히 프린트와 컬러, 스터드 장식이 강하게 들어간 캐디백으로 인기가 좋다.

씨에프디에이(대표 윤지나)의 여성 전문 골프웨어 ‘페어라이어’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윤지나 대표를 중심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여성스럽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원하는 2030 여성 골퍼들을 적극 흡수하고 있다.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한 디자인과 브랜드 희소성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올해도 작년대비 온라인 매출이 3배 이상 오르며 고신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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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어, 말본골프 등 해외 브랜드 골프웨어 트렌드 세터 저격

미국을 기반으로 한 해외 브랜드 코오롱의 ‘지포어’와 말본골프코리아의 ‘말본골프’는 트렌디한 미국 할리우드 감성으로 패셔너블한 골프웨어를 좋아하는 골퍼들의 사랑을 받은 케이스다.

지포어는 다양한 색상의 양가죽 골프 장갑과 깔끔한 캐디백으로 인기가 좋고 말본골프는 트렌디하면서 스트리트한 감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말본골프는 나이키 등 여러 글로벌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정도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한남동에 위치한 플래그십스토어와 SNS를 통해 유니크하고 스타일리시한 골프웨어로 이름을 알렸다.

남녀 고객 성비가 50:50의 비중을 이룰 정도로 남녀 골고루 사랑받고 있으며, 키즈라인까지 갖춰 커플룩이나 패밀리룩으로도 활용하기 좋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말본골프 캐릭터가 그려진 ‘버켓 쿠퍼 스웨터’가 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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