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전문기업 데코앤이, 하반기 새 주인 맞이한다

haehae|20.06.11 ∙ 조회수 12,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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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법정관리 졸업을 목표로 했던 데코앤이(대표 이영창)가 결국 다섯 번째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데코앤이의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회생법원은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데코앤이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적 인수 후보들에게 투자 안내서를 배포했다. 이어 현재 대리점 중심으로 운영하는 한 의류 업체가 예비입찰 인수의향서(LOI)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8월경 본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찰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지며, 8월 말~9월 초 회생 계획안 인가를 목표로 한다. 회사 청산 가치는 120~122억 원대로 책정되고 있다.

데코앤이는 지난 1984년 세라비패션회사로 설립해 1985년 주식회사 대하패션으로 법인 전환했다. 2000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주식회사 대하패션에서 네티션닷컴, 데코네티션으로 변경됐고, 2014년 8월 29일 데코네티션에서 데코앤이로 회사명을 변경했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대표 여성복 브랜드 데코, 이엔씨, 나인식스뉴욕, 아나카프리, 아나카프리디누오보 등 다양한 장르의 여성복을 만들며 기업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1993년에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이랜드월드에 첫 매각된 후, 수차례 대주주가 바뀌며 기업 운영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2014년 제이피어드바이저가 대주주로, 2017년 키위미디어그룹이 최대주주로, 2018년 스타캠프202, 2019년 5월 7일에 웰컴코퍼레이션, 올해 3월 기준 주주 명부상 최대주주는 송훈용 씨로 확인됐다.

2018년 싸이월드 전제완 前 대표가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지만 잔금을 납입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경영권 갈등을 빚기도 했다. 2019년 11월 7일 부도 발생으로 같은 해 11월 20일 상장 폐지됐다.

현재 데코앤이는 여성 캐릭터 브랜드 데코만 운영하고 있는데, 상품 공급과 매장 운영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40년 이상 운영된 국내 대표 여성복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라 매각에 관심을 갖는 대상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힘든 기업 상황에서도 데코는 주요 백화점을 비롯해 도심형 아울렛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에서 캐릭터 조닝 기준 매출 상위권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럭스(LUX) 컨템퍼러리' 여성복을 지향하며 브랜드 고급화에 집중, 뉴베이직 등 상품라인 확장으로 콘셉트를 재정비했고 디자인 조직을 강화해 전문성도 갖췄다. 전국 유통망은 백화점과 아울렛 70개, 대리점 8개, 직영점 1개점을 관장한다.

데코는 대표이사 산하에 데코사업부와 디자인실, 경영지원 부서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단일 브랜드로 올해 1분기 매출은 57억원이다. [패션비즈=홍승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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