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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엔진 ‘3조 애슬레저’ 잡아라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0.06.13 ∙ 조회수 18,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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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0% 신장했다. 특히 3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35% 이상
증가했고, 매출 역시 신장세다.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해 매주 새로운 컬렉션을 제안하는 차별화된
판매 전략이 매출 신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안다르

국내 확진자가 첫 등장한 1월 20일부터 3월까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5% 신장했다.
기존 8:2 정도였던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9:1까지 변화했고,
의류 품목 외에 홈트레이닝에 필요한 용품류도 판매율이 증가했다. - 젝시믹스

참담했던 2020년 1분기, 여성 타깃 온라인 유통 중심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와 ‘젝시믹스’의 매출 신장률이다. 코로나19 여파를 제대로 맞았던 지난 1/4분기 유효했던 성장 키워드는 △온라인 유통 △여성 △애슬레저로 손꼽을 수 있다.

이 때문일까. 지난 상반기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인 브랜드들의 선택지에는 ‘애슬레저’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캐주얼은 물론 아웃도어와 스포츠까지 주로 여성을 타깃으로 한 레깅스 중심의 애슬레저 라인을 추가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레깅스 등 전문 아이템이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도 시장을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

워라밸 문화 안착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스포츠 애슬레저 메가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 속 레저 생활이 활성화된 사회적 이유도 물론 주효했다. 이에 따라 스포츠와 여성 브랜드들은 요가 등 전문 카테고리 상품을 제안해 기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구매 이슈를 제공하고 아웃도어는 전천후 패션으로 확장했다. 반면 애슬레저 전문 브랜드들은 데일리 캐주얼로 넘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애슬레저’ 새로운 보더리스 복종으로 등극

특히 이번 시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애슬레저 카테고리 진입이 눈길을 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2030 소비층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상태다. 그동안 젊은층 공략과 ‘아웃도어 = 등산’이라는 고정관념을 벗기 위해 수많은 기획을 선보였음에도 정작 위기가 닥치자 40대 이상 등산 소비층만 남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이번 시즌 30대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남성과 20대 소비층까지 잡을 수 있는 애슬레저 상품군을 통해 ‘전천후 대응 브랜드’로 미래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노스페이스, K2,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아이더, 네파 등 대다수의 브랜드가 애슬레저 라인 개설에 적극적이다.

먼저 아이더(대표 정영훈)의 ‘아이더’는 이번 시즌 방수·방풍·냉감 등 기존 아웃도어 기술력에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을 접목해 최신 패션 트렌드를 담은 신상품을 선보인다. 그중 기능을 강조한 아이더의 아웃도어 ‘제니엄’ 라인에 애슬레저 스타일을 접목해 새롭게 선보인 ‘제니엄 애슬레틱(Xenium Athletic) 라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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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더, ‘제니엄 애슬레틱’으로 2030 공략

박윤희 아이더 의류기획팀 부장은 “아이더의 2020 S/S시즌 상품은 기능성과 디자인을 함께 고려한 트렌디한 신상품으로 구성했다”며 “특히 이번 시즌 애슬레저 상품군을 강화한 만큼 일상에서도 감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트렌디한 아웃도어 스타일을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젯아이씨(대표 김홍)의 ‘웨스트우드’도 올해 레깅스 라인을 출시해 여성 고객들의 아웃도어 액티비티 폭을 넓힌다. 기존 남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이 브랜드는 인도어 스포츠는 물론 아웃도어 활동에도 접목이 가능한 기능성 레깅스를 대폭 선보이며 여성들을 위한 상품 라인 강화에 주력한다.

탄탄한 보디라인 강조를 위해 몸을 조이는 느낌의 답답한 스포츠 라인의 레깅스가 아니다. 웨스트우드의 레깅스는 민망하지 않은 Y존 디자인과 밑위가 긴 원단으로 체형을 보완하면서 부드럽게 신체를 감싸준다. 결과적으로 입었을 때 민망하지 않고 뱃살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 4050 여성들을 위한 특화된 레깅스로 좋은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남성 소비층 강한 ‘웨스트우드’ 레깅스 도전

네파(대표 이선효)의 ‘네파’는 여성 애슬레저 상품군 물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리면서 ‘비타 프리모션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근육과 몸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이 상품군은 부위별로 다른 소재를 적용해 몸에 착 감긴 듯한 착용감과 편안함이 최대 강점이다. 자유로운 활동을 위한 전문 의류라는 의미를 담아 ‘모션슈트’라는 별칭도 붙였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전속모델 전지현을 활용한 TV 광고로 강력한 임펙트를 남겼다. 셀프빨래방에서 2001년 공개된 V2 양준일의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전지현의 모습이 이 상품군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디지털 버전에서는 세탁 중이던 세탁기를 통해 드넓은 자연과 북극과 우주로까지 춤을 추며 누비는 전지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비타 프리모션 컬렉션의 기능성을 암시했다.

F&F(대표 김창수)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도 올해부터 레깅스를 중심으로 한 우먼스 라인 전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시즌부터 우먼스 라인의 홍보 모델로 걸그룹 에이프릴의 나은을 발탁해 함께 활동하며, 시즌 첫 상품으로 ‘플렉스 레깅스’ 시리즈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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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파, 여성 애슬레저 상품군 전년비 20% UP

디스커버리는 요가와 피트니스 등 인도어 스포츠를 넘어 일상이나 특별한 여행지와 액티브한 레저활동 등 여성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속 데일리 아이템으로 활용도를 높여 트렌디하면서도 캐주얼한 프리미엄 애슬레저룩을 제안할 예정이다.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의 K2는 지난해부터 여성용 하이킹 타이즈 등으로 여성용 애슬레저 상품군을 차근차근 선보였다. 올해는 상품군 중 ‘플라이워크 라인’을 통해 여성은 플라이 레깅스, 남성은 포디움 트레이닝 세트를 제안하며 애슬레저 상품군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와 함께 트래블룩과 용품을 주로 제안하는 ‘라이프 라인’을 넓은 의미의 애슬레저룩으로 선보인다. 여행지는 물론 도심 속에서도 멋스럽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퍼포먼스 상품군을 제외한 전 상품군을 ‘전천후 아이템’으로 마케팅할 예정이다. 젊은층을 공략하는 상품군만큼은 등산에서 한 발짝 떨어져 일상과 레저에 초점을 맞춰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친화적인 이미지를 선보인다.

휠라, 홈트족 타깃 ‘휠라스튜디오’ 라인 출시

스포츠 브랜드들의 애슬레저 라인 확장도 주목할 부문이다. 휠라코리아(대표 윤근창)가 지난 2월 여성 특화 애슬레저 라인 ‘휠라 스튜디오(FILA STUDIO)’를 론칭했다. 기존 여성 퍼포먼스 라인인 ‘휠라 핏’을 새롭게 단장한 카테고리로, 운동하는 여성들이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편안한 애슬레저룩을 표방한다. 애슬레저룩의 키 아이템인 레깅스를 필두로 재킷, 스웨트 셔츠, 이너톱, 팬츠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이번 상품군은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실내 운동족(홈트족, Home Training族)’을 공략하며 등장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운동만이 아닌 일상에서도 착용하기 좋은 ‘예쁜 운동복’이기 때문이다. 대표 상품군인 ‘테이프 시리즈’는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에 초점을 맞췄다. 경량 재킷을 비롯해 브라톱과 5부 레깅스로 구성했으며 휠라 로고 테이핑을 가미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LF(대표 오규식)의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질스튜어트 스포츠(JILLSTUART SPORT)’도 2020년 봄 · 여름 시즌을 맞아 ‘프리미엄 애슬레저’ 여성 컬렉션을 본격 출시했다. 다양해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지난해 출시했던 애슬레저 상품 스타일 수에서 80%를 늘려 본격적인 애슬레저 라인 전개에 나선 것은 물론 디자인과 소재와 핏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

질스튜어트스포츠, 애슬레저 80% 늘려

질스튜어트스포츠의 프리미엄 애슬레저 라인은 ‘폴리진(polygience)’을 적용한 섬유를 사용해 항균과 방취 기능이 뛰어나다. 폴리진은 스웨덴에서 특허를 받은 섬유처리 기술로 냄새 유발인자인 박테리아의 성장을 막아 운동 후 땀 냄새로부터 의류를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땀을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시키는 탁월한 흡습속건 기능과 시원한 촉감을 갖는 쿨링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장시간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상품군은 사용 목적과 취향에 따라 ‘에어코지(Air-Cozy)’ ‘질시그니처(JILL-Signautre)’ ‘NCY와플(NCY-Waffle)’ 등 3가지 라인으로 세분화했다. 운동 때는 물론 운동 전후와 일상까지 애슬레저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여성 소비층을 공략한다.

이랜드월드(대표 최운식)도 ‘뉴발란스’로 애슬레저를 포함해 우먼스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주로 인도어 스포츠 중심으로 구성했던 상품군을 러닝과 아웃도어 스포츠까지 확장한 것은 물론 매장 내 우먼스 존도 구성할 예정이다. 현재 우먼스 상품군은 전체의 10%까지 파이를 키웠고, 단독 매장은 15개 운영 중이다. 올해 우먼스 숍인숍 매장을 7개점 더 확보할 계획이다.

탑텐 필라테스 전문가와 ‘밸런스’ 라인 론칭

트렌드에 발빠른 캐주얼 업계가 되는 업종인 ‘애슬레저’를 놓칠 리 없다.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탑텐’은 지난 2월 필라테스 전문가 신지은씨와 손잡고 애슬레저 라인 ‘밸런스’를 론칭했다. 이 상품군은 과거 탑텐이 선보였던 ‘액티브 라인’의 상위 버전으로 기획 단계부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서 전문성을 강화한 라인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언더아머’ 등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고 있는 신성통상의 노하우를 듬뿍 담아 소재와 패턴 등을 꼼꼼히 신경 썼다. 다양한 체형과 사이즈의 소비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이즈 범위를 넓히는 등 대형 브랜드와 차별화했다.

캐주얼과 여성복,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소비자들이 선택할 만한 애슬레저 상품군을 새롭게 제안하는 데 집중한다면 기존 애슬레저 전문 브랜드들은 반대로 캐주얼과 원마일웨어 등을 추가하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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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 등 전문 브랜드 ‘라이프웨어’로 확장

안다르(대표 신애련)의 ‘안다르’는 최근 라이크라와 협업해 제작한 ‘데님’ 상품군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다르의 기능성에 패션 소재인 데님을 더해 레깅스를 입듯 편안한 착용감과 자유로운 활동성을 보장하는 데님 아이템을 제안한 것이다. 스커트, 팬츠, 오버핏 재킷 등 총 4가지 데님 아이템은 출고와 동시에 빠른 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대표 강민준 이수연)의 ‘젝시믹스’는 홈웨어로 활용하기도 좋고 근거리 외출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원마일 캐주얼웨어를 제안한다. 기존 젝시믹스의 레깅스나 톱과 매치하기에도 좋고 해당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유니크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로린(대표 오금순)의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나일로라’는 레깅스 등 애슬레저 룩과 따로 또 같이 입을 수 있는 라이프 웨어를 선보인다.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카테고리를 이번 S/S 시즌에 별도로 구성했으며 조거 팬츠나 티셔츠, 스웨트 셔츠, 후디 티셔츠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하이엔드 패션 애슬레저를 추구하는 브랜드인 만큼 라이프 스타일 의류도 소재 선정부터 디자인까지 고급화에 집중했다. 이미 미국에서 이름을 알린 나일로라는 확장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국내 마켓 확장을 위해 적극 움직일 계획이다.

아디다스코리아(대표 폴 파이)는 애슬레저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아디다스 애슬레틱스’로 미래형 스포츠웨어를 제시한다. 편안한 착용감과 실용성을 제공하면서 트렌드와 스타일까지 놓치지 않는 이번 컬렉션 상품들은 바쁘게 움직이는 도심 속 일상생활에서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자유로운 믹스 & 매치 스타일링을 통해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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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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