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난 몰라’
디커 NGA 다이나핏 주도… 온 · 오프 동반 성장
코로나19 확산으로 패션시장이 크게 침체된 와중에도 ‘나 홀로’ 독보적 신장 중인 브랜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다이나핏(대표 정영훈)의 ‘다이나핏’과 F&F(대표 김창수)의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이하 디스커버리)’ 그리고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의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이다.
이 브랜드들은 1분기에 매출 신장을 기록한 것은 물론 하반기에도 더욱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상품 물량을 늘리고, 더 쾌적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는 등 대부분의 브랜드들과는 상반된 행보다. 이들 3개 브랜드의 파죽지세 바탕에는 디지털과 오프라인의 조화로운 밸런스가 있었다.
먼저 다이나핏은 지난해 론칭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넘긴 기세를 몰아 1분기에 전년 대비 59%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자사몰 매출이 전년 대비 78% 늘어 성장 분위기를 견인했고, 1월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5%나 상승했다. 가두점 매출도 회복세가 빨라 마이너스폭이 컸던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과 달리 증가했다.
다이나핏, 1/4분기 매출 전년대비 59% 신장
지난해 말 기준 150개 매장을 확보한 다이나핏은 지난 1분기에 10개 점포를 추가로 오픈해 현재 160여 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하반기에는 확장보다 거점 매장을 확보하는 식으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김동억 다이나핏 마케팅 팀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 비결을 ‘트레이닝 슈트 등 독보적 퍼포먼스 상품 강화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확대’에서 찾았다. 특히 트레이닝 슈트는 프리미엄 소재와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경쟁력이 있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 특히 판매량이 많았다. 같은 시점에 TV 등에 과감히 공개하기 시작한 매체광고 효과도 꽤 컸으리라 짐작한다. 전반적으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
생산과 상품 수급도 이상없다. 다이나핏 측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지역에서 주로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생산에 전혀 차질이 없다”고 전했다. 올해 다이나핏의 매출 목표는 지난해 1000억원 대비 2배 늘어난 2000억원이다.
디스커버리, 디지털 연계로 히트작 연속 배출
‘디스커버리’도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10% 이상 신장했다. 올여름과 하반기에도 ‘변화보다는 강화’를 외치며 맨투맨과 레깅스, 뽀글이(플리스)까지 전 히트 아이템 물량을 모두 늘리는 한편 대형 점포 수도 크게 확대한다. 비결은 ‘신발’과 ‘신학기 가방’ 그리고 새롭게 구성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과의 긴밀한 연계다.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이동국 이사를 영입해 신설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은 기획과 마케팅, IT 지원 3개 부서 중간에서 각 부서의 유기적인 협력을 돕는다. 소비자 트렌드 조사는 물론 상품이 판매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소비 패턴과 니즈 변화, 구매가 일어나는 환경(날씨, 사회적 흐름) 등을 모두 데이터로 확보해 분석하며 각 부서의 업무를 지원한다.
디스커버리 관계자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팀이 정말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제공해 주는 데이터를 상품 기획에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며 “소비자 선호도나 트렌드, 사회적 흐름 등 모든 데이터 분석을 반영해 나온 상품은 적중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버킷 시리즈, 1분기에만 전년대비 50% 성장
그리고 지난해부터 강화하기 시작한 신발 상품은 겨울 다운 판매에 집중돼 있던 디스커버리의 매출을 고르게 분산 ·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인기 상품인 ‘버킷 시리즈’의 판매는 올해 더욱 좋았다. 3월 말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신상품이었던 ‘버킷 디워커 V2’는 3개월 만에 8만2000족 팔리며 기세를 올렸다.
가방 역시 김창수 F&F 대표가 아웃도어 이후 시장에서 주의 깊게 보고 있던 아이템이다. 꾸준한 개발로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었는데, 지난 1분기 신학기 특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백팩은 전년동기 대비 3배 이상 판매했다. 곧 여행용과 비즈니스 가방도 개발해 추가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디스커버리의 최대 장점은 소비층이 두껍다는 점이다. 10대는 물론 2030대 메인 소비층을 중심으로 40대까지도 소화 가능하다. 다양한 소비층이 여러 소비 채널을 사용해 브랜드 상품을 구매한다. 코로나19라는 악재의 역향을 안 받을 수는 없지만 한 소비층에 집중된 타 브랜드에 비해 타격이 줄어드는 효과는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고공비행, 올해 3100억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라이징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의 기세 앞에서는 코로나19도 힘을 쓰지 못한 모양새다. 이 브랜드는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55% 신장한 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물론 2월과 3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신장폭이 조금씩 줄었지만, 가장 타격이 컸던 3월 신장세가 20%이니 할 말 다 했다.
손광익 더네이쳐홀딩스 브랜드 사업총괄 전무는 “고무적인 부분은 가두점의 매출이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백화점과 종합몰 등에서는 일부 매출 하락세를 타긴 했다. 하지만 대리점 등 가두점들, 특히 기존점들의 매출이 50% 신장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존 25%에서 35%까지 치솟은 온라인 판매량도 매출 신장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은 현재 생산과 딜리버리에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이 브랜드는 올해 매출 3100억원을 목표로 하며, 현재 상황으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1000억원, 2019년 2000억원 매출에 이은 파죽지세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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