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랭크, 패리티 · 투티에 등 패션 사업 날개 달다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0.04.29 ∙ 조회수 25,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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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코퍼레이션(대표 남대광 이하 블랭크)의 패션사업이 순항 중이다. '마약배게'와 '퓨어썸샤워기' 등 리빙과 뷰티 아이템으로 유명했던 블랭크가 지난해부터 패션 사업을 확장했는데,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블랭크가 상품의 핵심 기능을 강조해 마케팅을 해왔던 것과 달리 패션 부분에서는 브랜딩에 초점을 둔 것이 주효했다.

총 5개의 패션 브랜드 중에서 특히 '비브비브'와 '패리티' 그리고 최근에 론칭한 '투티에' 이 세 브랜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이 브랜드들은 차별화되는 상품력과 아이덴티티 그리고 뚜렷한 브랜드 철학을 지녔다. 높은 판매고와 더불어 구매 후기평이 좋아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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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티~투티에 등 잡화 히트! 품절 사태 빚어

세 브랜드 모두 아이템 자체와 더불어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이미지와 영상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인다. 지난해 말 론칭한 캐리어 브랜드 '패리티'는 짐 때문에 불편함을 겪어 '두번째 캐리어를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 여행시 캐리어로 불편함을 겪었던 스토리를 풀며, 패리티에서 이러한 불편한 점들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설명한다.

눕혀서 캐리어를 밀 수 있게 한 핸들, 캐리어 내부에 효과적으로 수납할 수 있는 수납 장치 등 기존 캐리어와 확실히 다른 개발 포인트가 있었다는 점을 어필한다. 패리티는 론칭하자마자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두 달 만에 1만개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가격은 30만~40만원대로 저렴하지 않지만, 만족도 높은 고객 후기가 지속적으로 올라오면서 판매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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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이 두드러지는 핸드백 브랜드 투티에는 빈티지 이미지와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SNS를 통해 조용히 입소문이 났고, 베스트아이템의 경우 없어서 못파는 상품이 됐다. 투티에 또한 가격이 30만원대로 저가가 아니지만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과 빈티지 무드의 이미지로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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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비브는 뚜렷한 브랜드 철학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높은 재구매율을 이끌어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몸매가 예뻐보이는 속옷이 아닌 실제 착용하는 여성이 느끼는 편안함에 100% 포커스를 두고 전개한다. 몸매가 부각된 속옷 화보가 아닌 데일리하게 착용한 모습을 노출해 비브비브가 의도하는 가치를 전달한다.

아이템보다 '브랜딩' & 지속 성장에 무게 중심

재구매율을 이끌어내는 구매 후기에는 품질 강화를 위한 투자가 영향을 미쳤다. 블랭크는 지난해 말 국가공인시험기관 티티(KOTITI)시험연구원과 품질 강화 프로세스 협업을 도입했다. 사전 ∙ 중간 ∙ 사후 3단계로 나눠 생산 과정 중간 중간에 품질을 점검한다. 과거 일부 아이템이 품질 논란을 빚었던 사례를 개선하고, 브랜드의 지속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함이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브랜드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설정했다. 자체적으로 브랜드 론칭과 생산, 마케팅과 판매까지 진행하는 블랭크는,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 엄격한 심사를 통해 론칭 여부를 결정한다. 과거에는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한지'가 중요한 포인트였다면, 올해는 품질과 지속성장 가능여부를 중요 평가요소로 채택했다.

그동안 제품 중심으로 어필했다면, 이제는 브랜드 중심으로, 이후에는 브랜드 자산을 보유한 콘텐츠 회사로 도약하고자 한다. 그리고 블랭크가 육성 중인 자체 플랫폼까지 모든 것을 연결해가는 단계적 진화모델을 추구한다.

'고간지' 패션 예능, 100만 조횟수 콘텐츠 속속

지금 블랭크의 업그레이드된 패션 비즈니스와 더불어 주목해야 할 것은, 블랭크의 독보적인 콘텐츠 사업이다. 블랭크는 지난해 유튜브를 통해 고등학생 패션 크리에이터 발굴 프로그램인 '고등학생 간지대회'를 제작했다. 패션에 관심있는 10대를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우승자에게는 벤츠와 브랜드 론칭 기회, 파리 여행 등을 제공한다.

현재 고등학생 간지대회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19만명을 이끌어냈으며, 최근 진행한 미션 영상은 조횟수 411만회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조횟수 100만을 상회하며, 10대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유튜브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프로그램 안에서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아이템은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블랭크는 Z세대 팬덤 확보와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수십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세대와 나라에 상관없이 유튜브가 가장 대중적인 채널이라고 인식하며, 공감과 연대감 등 다양한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통해 잠재고객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차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으로 손꼽히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은 2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미디어 커머스 기업이다. 브랜드 비즈니스외에도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비즈니스 등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18년 연매출 1169억원에 1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연매출 1315억원에 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4% 증가했지만, 인건비 투자와 신규 사업 투자 비용이 급증한 것이 주요 요인이 됐다.

블랭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고 향후 사업 방향에 무게 중심을 싣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했던 한 해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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