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SI 등 제도권 기업들, 온라인 가속화

haehae|20.04.20 ∙ 조회수 13,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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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패션 기업들이 더 늦기 전에 온라인 시장으로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시기다. 코로나 바이러스 등 외부 상황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중견 패션 기업들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유통채널을 바꾸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는 상황이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는 백화점이나 대리점 등 오프라인 유통 중심으로 움직인 브랜드에게 직격탄이 됐다. 온라인 진출을 해야 한다고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결국 오프라인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제대로 한방 맞은 것이다.

백화점 중심으로 전개하는 N 브랜드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전사적으로 온라인 채널로 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해 국내 주요 패션 편집몰을 컨택하고 있는데 이미 자리를 잡은 브랜드들이 많아서 쉽지 않다”며 “자사몰 역량을 단 시간에 키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 걱정이 많다. 그래도 과거보다 회사내에서 온라인을 꼭 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져서 위안을 삼고 있다”고 전해왔다.

영 브랜드 온라인 전용 론칭, 독점 라인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장재영, 이하 SI)은 대표적으로 온라인 전용 여성복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에서 전개하는 지컷은 이례적으로 론칭 후 처음으로 온라인 라인을 내놨다. 지컷도 백화점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보해온 토종 여성복 브랜드라 온라인 독점 상품을 만들기 위해 장기간 준비했다. 지금 지컷 소비자보다 타깃 연령대를 낮추고 지컷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상품들 위주로 아이템을 뽑았다. 가격은 기존 상품보다 최대 50% 저렴하게 구성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SI에서 온라인 전용으로 만든 시즌리스 브랜드 텐먼스는 1년 중 10개월을 입을 수 있는 브랜드 콘셉트를 밀고 나왔다. 대표 상품인 마스터 핏 재킷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 3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또 전체 컬렉션이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두 달 치 물량이 솔드아웃 됐다.

신원(대표 박정주)은 여성복 비키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시키기로 결정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8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정리하고 이커머스 채널에 올인한다. 특히 신원 내 E비즈니스 팀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충분히 비키의 온라인 화도 가능성이 있다고 이 회사는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어라운드더코너의 PB 여성복으로 나온 LF(대표 오규식)의 앳코너도 온라인 전용 에코패션으로 재탄생 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복 질스튜어트뉴욕도 영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JSNY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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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대로) 지컷, 앳코너, JSNY 온라인 전용 상품 화보 이미지


대리점 중심 중년 타깃 여성복도 E커머스 집중

이제 온라인 채널은 영 브랜드만을 위한 창구가 아니다. 4050대 이상 중 장년층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한 여성복들도 이커머스 채널로 활로를 바꾸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정과 신원이 온라인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세정(대표 박순호)은 올리비아로렌의 온라인 전용 라인 올리비아 비를 내놨다. 신원에서 전개하는 이사베이도 재작년 온라인으로 턴어라운드 하면서 수익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여성 커리어 브랜드들도 이야기는 비슷하다. 이새에프엔씨(대표 정경아)에서 전개하는 이새는 지난 3월 네이버 쇼핑관을 통해 ‘이새’ 브래드 관을 오픈했다. 내달에는 라이프스타일 편집 브랜드 소(SOH) 온라인몰 리뉴얼 오픈도 앞두고 있다.

세미어패럴(대표 김택상)의 요하넥스와 리드마크(대표 김정현)의 안지크도 온라인 채널에 힘을 주고 있다. 요하넥스는 작년부터 꾸준히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으며 테스트 마켓을 해온 상황이며 내부적으로 온라인 운영팀도 세팅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키우기에 나선다. 안지크는 올해 전체 매출 중 온라인에서 20% 이상 볼륨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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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베이, 이새 온라인 몰

패션 편집 몰 사업, 더 늦기 전에 잡아야

제도권 브랜드들이 온라인으로 길을 바꿔가는 반면, 기업에서는 자사몰과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편집몰 확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여파 속 무신사 등 온라인패션 시장이 웃음 지으면서 중견 패션 기업에서도 자체적으로 만든 편집몰 사업에 적극 투자하려는 모습이다. 실제로 코로나 여파가 절정이었던 지난 2~3월 기준으로 무신사는 153%, W컨셉은 200% 이상 매출이 늘었다. 29CM도 130%, 스타일쉐어도 115% 성장했다.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기업에서 운영하는 편집 커머스의 경우 기존 패션 편집몰과의 차별점을 두기 위해 독점 브랜드 유치, 합리적인 수수료 혹은 완사입 시스템 등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장 박철규)의 SSF샵은 어나더샵이라는 편집몰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다. 이 숍은 자체 스튜디오를 보유해 입점 브랜드에 콘텐츠를 지원한다. 또 수요 상점과 동일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특화한 코너를 만드는 등 브랜딩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사몰 SI빌리지는 셀렉트449와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셀렉트449는 SI빌리지 내에 신설된 패션 카테고리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해외 브랜드, 뷰티, 라이프스타일까지 총 망라한 패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셀렉트449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국내 판권을 보유한 공식 수입 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취급한다. 현재까지 110개 브랜드를 유치했으며 올해 449개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바바패션(회장 문인식)이 꾸리고 있는 스트리트 캐주얼 패션 편집몰 힙합퍼도 2000여개 이상 브랜드를 유치하며 기존 편집몰 대비 합리적인 수수료로 어필하고 있다. 4월부터 8월 말까지 5개월간 판매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10%로 할인 받을 수 있다. 국내 디자이너 의류와 슈즈 브랜드 판매자들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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