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스타즈 · 리치오패브릭스 · 하탄디...디자이너 잡화 붐
‘컨템 ACC’ 뉴 트렌드로 부상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0.03.04 ∙ 조회수 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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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리치오패브릭스
럭셔리와 저가로 이원화되는 패션 트렌드? 섬유 · 잡화 부문에서는 디자인성이 강한 컨템퍼러리 무드의 브랜드가 패션 액세서리 시장을 리딩 중이다. 가격대에 우선순위를 맞춘 라이선스 섬유 · 잡화 브랜드와 럭셔리 명품 잡화 아이템 사이에 선 이들은 확실한 브랜드 컬러로 승부한다.
컨템퍼러리 액세서리가 섬유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10년대 초반에는 블로그 직구로 이뤄지는 소수의 패셔니스타를 위한 시장이 형성됐다면, 지금은 섬유 · 잡화 부문에 수입 디자이너 브랜드 존이 생겼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한 소비자층을 구축했다.
이들은 오프라인에서 비슷한 브랜드가 모여 하나의 ‘조닝’을 구축하는 대신 여성 · 수입 등 패션 브랜드 사이에서 매출과 신선함을 불어넣으며 활약한다. 온라인에서도 젊은 층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사진 : 하탄디 / 삭스타즈
대표적으로 컨템 액세서리 브랜드를 수입 전개하는 삭스타즈(대표 성태민)의 양말 중심 편집숍 ‘삭스타즈’는 최근 3년간 연평균 30~40%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슈즈 편집숍 ‘리치오안나’를 전개하는 리치오안나(대표 유현정)는 지난해 해외 패브릭 브랜드를 편집 구성한 ‘리치오패브릭스’로 변신 후 많게는 50%, 작게는 30~40%의 매출 성장을 이끌어 냈다.
패션 무역회사 현익인터내셔널(대표 박찬우)은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2018년 5월 전통적인 유명 브랜드부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소개하는 해외 모자 편집숍 ‘하탄디’를 론칭했다. 아직 국내에 디자이너 모자 브랜드가 생소하게 여겨지지만, 앞으로의 시장 가능성을 확신했다. 백화점 여성층과 섬유 · 잡화 층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2년 동안 플래그십스토어를 포함해 전국 7개 매장으로 확장했다.
리치오패브릭스 등 컨템 30~40% 매출 UP
이렇게 해외 섬유 · 잡화 디자이너 브랜드가 주목 받는 이유는 △럭셔리 의류 & 잡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템으로 소확행 추구 △모던한 스타일이 지속됨에 따라 포인트가 되는 액세서리 아이템 각광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이 점차 많아지면서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점차 컨템퍼러리 액세서리 존이 두텁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삭스타즈 서울 강남구 청담동 쇼룸
컨템퍼러리 섬유 · 잡화 부문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운 아이템 중 하나는 양말이다. 미니멀하고 모던한 패션 트렌드와 달리 옷에서 볼 수 없는 회화적인 프린트와 많은 컬러를 섞은 디자인이 특히 인기가 좋다.
‘본메종’ ‘하쿠’ 등 디자이너 브랜드 리더로
2014년부터 양말을 중심으로 워머, 패브릭 가방 등을 판매하는 액세서리 편집숍 ‘삭스타즈’의 성태민 대표는 “2012~2014년 패션양말 붐이 불면서 양말이 하나의 스타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때 고급 양말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고, 입소문과 트렌드에 따라 점점 더 신규 소비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해외 패션 브랜드에서 나오는 양말과 동대문에서 출시하는 일부 고급라인이 패션양말 시장의 대세를 이뤘다면, 지금은 콘셉트가 확실하고 디자인성이 강한 크고 작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패션 양말 마켓을 리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삭스타즈는 ‘본메종’ ‘하쿠(HACU)’ ‘코르기(Corgi)’ ‘쿠리보텔라(KURI BOTELLA)’ 등의 해외 브랜드와 PB브랜드 ‘삭스타즈’와 ‘에첼(ETZEL)’ 그리고 국내 브랜드 ‘삭스어필’ ‘스테이골드’ ‘스탠다드’ 등 총 18개의 브랜드를 전개 중인 양말 전문 편집숍이다.
디자인 넘어 히스토리 · 브랜드 컬러 중요
우선 시중에서 파는 양말보다 고급스러운 품질의 아이템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는 브랜드 삭스타즈와 클래식한 양말을 찾는 남성 소비자를 공략한 에첼을 PB로 전개 중이다. 또 예술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유럽 시장을 휩쓴 프랑스 양말 브랜드 본메종과 패셔너블한 남성들이 즐겨 신는 120년 역사의 영국 양말 브랜드 코르기 등 프린트와 컬러가 화려한 유럽 브랜드를 다수 수입 중이다.
성 대표는 “이제는 무조건 디자인이 예쁜 상품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된 양말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본메종처럼 회화적이고 아트적인 느낌이 확실하게 나거나, 코르기처럼 영국 특유의 클래식 무드가 프린팅에서 표현되는, 콘셉트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패션양말 시장에서 특히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길이는 더 길어지고, 색깔의 포용력은 더 넓어졌다는 게 포인트다. 과거에는 아무리 예뻐도 프린팅이 화려하거나 밝은 원색 컬러면 거의 판매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프린팅이 화려하고 컬러가 돋보일수록 더 판매가 잘 된다.
삭스타즈, 내셔널 · 해외 수입 매출 비중 50 : 50
물론 삭스타즈에서 PB로 전개하는 삭스타즈와 에첼을 비롯해 여러 베이스 디자인의 합리적인 아이템들이 주요 톱셀러에 오르내리지만 수입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격대가 월등히 높아 매출 비중은 국내와 수입 브랜드가 각각 5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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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더불어 삭스타즈는 양말 브랜드에서 여타 다른 아이템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함에 따라 작년부터 가방, 머플러 등의 잡화 아이템을 함께 선보이기 시작했다. 가볍고 실용적이면서 디자인도 만족스러운 비가죽백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응이 좋아 대부분 모두 솔드아웃되고 있어 점차 가짓수를 늘려 가고 있다.
삭스타즈는 최근 3년간 연평균 30~40%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으며 올해는 디자인성이 강한 새로운 PB 브랜드를 론칭해 이익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리치오안나’ 패브릭 도입 후 50% 매출 ↑
스카프 모자 머플러 가방 등 다양한 패브릭 아이템을 전개하는 편집숍 ‘리치오패브릭스’도 스카프와 가방 양말 아이템이 겨울 매출을 리딩하고 있다.
슈즈 편집숍 리치오안나(RICCIO ANNA)는 지난해 슈즈 편집숍에 컨템한 패브릭 브랜드 아이템을 편집 구성해 ‘리치오패브릭스’를 선보였다. 리치오패브릭스로 리뉴얼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쇼룸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쇼룸 그리고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평균 40~50%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정확히 ‘패브릭’ 소재에 중점을 찍고 양말 · 머플러 · 캔버스백 등을 소개 중이며, 국내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새로운 감도로 시선을 잡는다. 스카프 ‘에피스’와 패브릭 천 가방 ‘일루이루찌’ 양말 ‘본메종’ 등 S/S 시즌에는 8~9개, F/W 시즌에는 10개 내외 브랜드를 선보이는데, 특히 패브릭 가방과 양말에 대한 수요가 크다.
유현정 리치오안나 대표는 “소재와 컬러 프린트를 까다롭게 보는 소비자가 증가해,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 아이템이 인기가 좋다. 친환경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도 일부 흡수하고 있다. 이들은 40만~50만원대의 가방도 그만한 디자인이거나 친환경 부분에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면 구입한다”고 말했다.
양말 본메종 히트 40 ~ 50종 솔드 아웃
특히 양말 본메종은 매 시즌 유니크 디자인을 포함해 40~50 SKU를 수입 중인데, 대부분 솔드아웃을 기록한다. 3만~5만원대로 구성하며 상대적으로 고가이지만, 리치오안나의 유럽 감성 슈즈를 구입하는 고객들의 취향과 잘 맞아 기존 리치오안나의 슈즈 아이템과의 시너지도 좋은 편이다.
사진 : 하탄디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
본메종은 과거 일부 블로그 등의 채널로 유럽 직구 아이템을 소개했던 시절보다 지금 유통처가 더 다양해졌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기보다는 오히려 전체 시장 파이가 확대되며 더 활기를 띄고있다.
10년 전 국내에 공식 수입처 없이 여러 블로거들에 의해 소개됐는데, 2014~2015년도부터 본메종을 수입하는 거래처가 점차적으로 늘었음에도 유통처마다 매출이 성장세에 있다.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전체 마켓이 성장한 것이다.
앞으로 리치오패브릭스는 쿠션, 침구 등 리빙 아이템을 매장 내에 같이 구성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고자 하며, 매 시즌 유럽 중심 도시에서 트렌디한 브랜드를 발굴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컬러풀하고 세련된 액세서리를 알아보는 눈 높은 소비자들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슈즈와 함께 구성했을 때 슈즈에 더 눈길을 가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함께 디스플레이했을 때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하탄디’ 컨템 ~ 디자이너 모자 시장 개척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패션 무역회사 현익인터내셔널은 2년 전, 국내에 다양한 모자 브랜드를 수입 전개하는 모자 액세서리 편집숍 ‘하탄디’를 론칭했다. 클래식 혹은 모던한 유럽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수입하면서 새로운 모자 문화를 리딩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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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은 전통의 ‘보르살리노’ ‘뮬바우어’와 ‘인베르니’ ‘로레르’ ‘셀린로버트’ 등 핫하게 떠오르는 유럽의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감각적인 브랜드를 선별해 선보인다. 아직 국내에 생소하게 여겨지는 브랜드가 많아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개 중이며, 브랜드를 적극 홍보해 컨템퍼러리로 불릴 수 있는 국내 모자 마켓 파이를 키워 가고자 한다.
청담동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신세계 · 갤러리아 · 롯데 · AK 등 국내 백화점에 모두 입점했으며, 최근 오픈한 신세계 영등포점을 비롯해 총 7개의 매장을 확장했다.
섬유 · 잡화 층보다 수입 혹은 여성 · 명품 층에 속한 경우가 많다. 연예인 착용이 많고 가격대 높은 수입모자가 많다 보니 특히 갤러리아 명품관이나 롯데월드 에비뉴엘점의 매출이 높다.
가격대는 10만~20만원이 중심이며 브랜드에 따라 40만~50만원 혹은 그 이상의 고가 아이템까지 다양하다. 세련된 디자인과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모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모자와 함께 제안할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세련된 감성의 패브릭 가방을 함께 제안한다. PB로도 함께 제안 중이며, 스카프와 가방 등 자체 브랜드를 제작해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고자 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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