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강호 4...폴햄 잠뱅이 애드호크 NII
전통파 캐주얼 2020 뉴 전략은?
생존을 외치고 있는 캐주얼 업계에서 새로운 뉴페이스를 통해 젊은층 잡기에 나선 정통파 캐주얼브랜드가 주목된다.
정통파 캐주얼 업계가 뉴페이스 대거 기용으로 새로운 전환을 예고한다. 이들은 △내부 조직 경량화 △상품 개발 생산 변화 △신개념 유통 전략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가장 작은 변화부터 출발해 새로운 유스 브랜딩을 해 나가는 주역들은 어디일까?
새롭게 리빌딩을 해 나가는 이들은 유스 캐주얼의 대표주자 폴햄, 국민 밸류 데님 브랜드 잠뱅이, 스타일리시 캐주얼 애드호크, 브랜드 리뉴얼을 준비하는 니(NII) 등이다. 이들은 각각 색깔에 맞는 상품 전략과 새로운 본부장급의 임원진 영입으로 그동안 체계화된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정통파 캐주얼의 대표주자 에이션패션(대표 염태순)의 폴햄은 내부 조직을 대거 혁신했다. 폴햄은 그동안 꾸준한 트랜디셔널 국민 캐주얼의 대표주자로 롱런해 왔다. 폴햄은 새로운 주역들이 ‘모든사람이 젊은 감성의 가성비 좋은 캐주얼’을 입도록 하게하자는 모토를 다시금 지키기로 했다.
폴햄, 문유선 상무 비롯 어벤저스 군단 밀집
폴햄사업부 총괄은 박희찬 에이션패션 대표 겸 사업부장이 맡았다. 박 대표는 신성통상에서 오랜 경력을 쌓으며 캐주얼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왔다. 박 대표는 폴햄의 브랜딩을 보다 더 강화하고, 밀레니얼 세대에 맞는 상품 전략과 사전기획 설계된 세일즈 전략, 직관적인 메시지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폴햄의 브랜드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상품 디자인과 기획을 책임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는 문유선 상무가 발탁됐다. 문 상무는 지오다노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신성통상의 온라인사업부를 거쳐 이번에 폴햄의 CD로 자리를 옮겨 안정적인 브랜드력에 시너지를 보탠다. 문 상무는 폴햄의 DNA를 밀레니얼 세대에 맞게 재해석해 트렌디한 유틸리티 캐주얼로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인다.
삼성물산패션에서 전략기획팀에 몸담았던 김지연 부장 또한 최근 폴햄 디자인파트장으로 합류해 문유선 상무와 함께 유니섹스 감성이 강했던 폴햄에 여성 라인을 신규로 수혈, 더 다양한 고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섬세한 실루엣과 디테일을 보강해 1020대 여성 고객이 선호할 수 있는 스타일 제안에 힘쓴다.
유틸리티 감성 디자인통해, 30% 매출 신장
새롭게 주축이 된 일명 어벤저스(?) 군단은 이미 기존 폴햄과는 다른 스타일로 새해 1월부터 매출 신장을 일으키고 있다. 폴햄은 지난 1월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 새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웠다. 폴햄이 새롭게 선보인 뉴 라인은 유틸리티 감성의 조거팬츠와 퍼티그 팬츠, 깔깔이 경량패딩, 베스트 등으로 기능과 스타일이 결합된 테크웨어다.
새로운 상품 수혈은 1020대 신규 고객의 구매를 불러 일으켰고 후드와 맨투맨, 니트 등 시그니처 상품이 탄탄하게 매출 빈틈을 커버했다. 폴햄은 올해 유통 효율성 제고를 위해 복합쇼핑몰과 신규 상권의 개발을 늘리고 가두점 형태의 단독 매장 확대에 집중한다. 백화점 매장은 오히려 줄이고 있는 추세다.
문유선 상무는 “폴햄은 브랜드 초창기 DNA를 밀레니얼 세대에 맞춰 리빌딩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디자인에서 큰 요소를 차지하는 핏을 중점으로 두고 유스 컬처 감성 스타일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폴햄의 새로운 시그니처와 스토리가 있는 컬렉션으로 다양한 고객과 만나겠다. 트렌드에 맞는 컬래버레이션과 여성팀 별도 개설 또한 브랜드 리빌딩의 일환이다”라고 말했다.
잠뱅이, 김한수 대표 주축 F/W 상품 바뀐다
제이앤드제이글로벌(대표 안재영)이 올해 효율 경영 돌입으로 잠뱅이, 랩원오원 등 전개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내셔널 토종 데님 브랜드 잠뱅이는 오프라인 유통을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온라인 전담팀 재세팅을 통해 신규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안 중이다. 김명일 전무가 사장직을 맡아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연계하고 있다.
최근 합류한 김한수 대표(브랜드 총괄)의 활약 또한 기대되고 있다. 김한수 대표는 리바이스 지오다노 폴햄 디자인유나이티드 등 캐주얼 업계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가두 및 NC계열 백화점, 아울렛 상권에 강한 잠뱅이의 저력을 살려 효율적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F/W부터 본격적으로 전체 상품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잠뱅이는 그동안의 오프라인 매장 전개를 벗어나 이미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에 입점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있다. 여성 온라인 전용 데님 핏과 상품을 만들어 5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고객들도 “라떼(나 때를 뜻하는 유행어)는 말이에요~ 잠뱅이가 최고의 청바지였다”며 과거의 추억에 잠기며 귀환을 반가워하는 분위기다.
위축된 모습 타파, 1020대 다이내믹 감성 UP
올해에는 위축된 모습에서 벗어나 보다 젊고 다이내믹해진 스타일, 실험적인 데님 콘트라스트로 국내는 물론 해외 홀세일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랩원오원과 함께 레트로 열풍을 등에 업고 재귀환을 노리고 있다. 현재 버커루, 플랙 등 중가대의 데님 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성비 데님의 역할이 더욱 각광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명일 사장은 “잠뱅이가 작년 내부 정비를 위해 숨 고르기를 했던 건 사실이다. 볼륨 데님 캐주얼로 어떠한 고객을 명확하게 타기팅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브랜드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올해는 보다 명확한 상품 스토리로 명확한 고객 겨냥은 물론 신규 유통과 소비자 창출에도 열을 올려 우리의 내셔널 데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잠뱅이는 현재 전국 130여개 매장을 전개 중이며 연매출 4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플라터너스(회장 이재수)의 애드호크는 컨템퍼러리 캐주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최근 캐주얼 업계에서 오랜 경륜을 쌓은 김영덕 본부장(이사)을 기용했다. 김영덕 이사는 1995년 이랜드 입사 후 17년간 이랜드에서 근무하며 후아유의 미국 진출 및 국내 시장 안착에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김영덕 이사, 이랜드 출신 캐주얼통 새 얼굴
김 이사는 스타일리시 캐주얼의 대표주자로 불리었던 애드호크를 보다 남성성을 강화한 모던 컨템 캐주얼로 변화시켜 제3의 전성기를 보여 주겠다고 전했다. 이번 새로운 시즌에는 라이징스타 이재욱을 모델로 기용, 세련되고 가성비 있는 컨템 캐주얼의 진가를 보여준다. 올해는 유통부문에서 효율적인 확장과 콘텐츠 업그레이드, 신규 스트리트 스포츠 캐주얼 엔더즌을 함께 띄워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전략 수립에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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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멤버 애드호크는 올해 남성 스타일리시 캐주얼을 중심에 넣고 고객이 범용적으로 입을 수 있는 상품 확장에 힘쓴다. 스테디셀러인 코트류와 팬츠류가 좋은 판매율을 보이며 고정 고객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 회사의 강점 중 하나인 QR과 바잉시스템이 원활하다는 점을 활용해 애드호크는 에센셜 상품 강화와 월별 전략 수립, 저원가 소싱을 통해 제대로 된 가성비 컨템 캐주얼로 셋업한다.
애드호크가 고정고객 및 오프라인 유통을 책임진다면 온라인 전용 신규 브랜드 엔더즌은 스트리트 스포츠 감성으로 1020대 신규 고객의 문을 두드린다. 히트 아이템은 아노락과 트레이닝 셋업류다. 무신사와 29CM 등 온라인 편집숍에 입점해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렇듯 각 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전략과 고객 타깃팅이 애드호크가 2020년을 기회의 해로 엿볼 수 있는 이유다.
애드호크, 간절기 상품 개발로 2030 남성 겨냥
김영덕 이사는 “캐주얼은 고객이 누군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그 어떤 복종보다 중요하다. 애드호크는 월별전략을 통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새롭고 풍성하게 구축하고 고객의 TPO를 확장할 수 있도록 라인업한다. 온라인 전용으로 론칭한 서브 스트리트 캐주얼 엔더즌은 시류에 맞는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1020대 고객을 다양하게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드호크는 올해 매장 수를 50개에서 최대 8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들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백화점 아울렛 홈플러스 등의 마트유통, NC 등 다양한 유통에 발을 뻗고 있다. 마켓 전체가 신장에서 생존 모드로 전환된 터라 애드호크가 잘할 수 있는 상품 전략을 통해 영리한 브랜딩을 펼쳐나간다는 각오다.
타 캐주얼 브랜드보다 온라인 진출에 훨씬 빠르게 돌입했던 캐주얼 브랜드는 또 있다. 세정과미래(대표 박이라)의 유니섹스 캐주얼 니(NII)다. NII 역시 작년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며 체질개선에 사력을 다해 왔다. 최근에는 모기업인 세정에서 트레몰로 브랜드를 맡았던 최영욱 상무를 새로운 사업부장으로 선임해 브랜드 리뉴얼에 돌입했다.
NII 최영욱 상무 신임 사업부장, 브랜드 리뉴얼 준비
NII는 가장 잘했던 전략 중 하나인 컬래버레이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을 지니고 있으며 브랜드 리뉴얼에 돌입,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컬레버레이션 전략은 카카오프렌즈, 스폰지밥 등 유명 캐릭터와 협업해 1020대 고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번 시즌에도 역시 캘리그라피 작가 공병각과 신규 협업 라인을 선보였다.
최근 이들은 이미지 메이킹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새로운 모델로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에 출연했던 배우 송강을 기용했다. NII는 밀레니얼 대표 플랫폼으로 꼽히는 무신사와 함께 전용 상품 라인 또한 늘리고 트렌디한 스폿 상품 개발에 집중하며 사업부 전체를 효율적으로 전환시켜나갈 예정이다.
NII 관계자는 “NII 또한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를 통해 경량화된 조직감으로 움직인다. 올해는 애슬레저 무드의 윈드브레이커, 시그니처 맨투맨과 후드 카디건 셔츠 등의 의류 외에도 에코백과 모자까지 다양한 라인으로 구성했다. 특히 공병각 작가의 캘리그래피 그래픽이 돋보이는 LOVE 맨투맨으로 제2의 카카오프렌즈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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