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이스튜디오, ZM세대 리더로
whlee|20.03.15 ∙ 조회수 10,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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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선두주자, OiOi & 5252 BY OiOi 고공비행
밀레니얼 대표 브랜드로 불리는 오아이오아이컬렉션, 5252 by 오아이오아이를 만든 오아이스튜디오. 이들의 10년의 성공사를 파헤쳐 봤다.
“로고 있는 옷을 보고 귀엽고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첫 브랜드였어요.” “한번 팬이 되고 난 후 매 시즌 컬렉션을 기다리게 됐어요. 제 기준 교복 위에 입을 때 제일 예뻐요.” “소재와 퀄리티도 좋고 매번 질리지 않게 변형되는 디자인에 로고 아이템을 모으는 게 재미예요” “주변에서 오아이오아이 모르는 애들은 거의 못 봤어요.” 올해로 9년, 내년 론칭 10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ZM세대의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 오아이오아이컬렉션(이하 오아이오아이)과 5252 바이 오아이오아이를 전개하고 있는 젊은 기업 오아이스튜디오를 만났다.
강력한 1020대 팬덤이 구축돼 있지만, 내부는 늘 새로움을 찾아야만 한다는 강박관념과 고객의 니즈에 늘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브랜드 쇄신을 진행하는 등 각 팀이 매일 솔루션 찾기에 바쁘다. 오아이오아이는 현재 우후죽순 탄생되고 있는 신생 브랜드 대표들이 가장 꿈꾸는 브랜드 최종 목적지에 있다.
다소 딱딱하고 거칠었던 1세대 스트리트 대표 브랜드들 속에서 처음으로 키치한 매력, 귀여운 로고플레이를 통해 1020대 여성 고객을 완벽하게 공략한 원조격 브랜드이기도 하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여성 및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들이 성행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어줬다.
17년 100억, 19년 200억 ‘2배 점프’
오아이스튜디오는 2017년 두 브랜드로 100억원의 연매출을 찍고, 작년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매출 200억원 중 영업이익률이 30%에 달한다는 점. 영업이익 10% 달성도 힘든 기존 기업들과 달리 오아이는 론칭 이래 30%가량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재고가 거의 없다는 점, 홀세일과 온라인 판매 등 사입 분배를 적절히 진행한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예슬 대표는 “2016년 60억원 연매출을 달성하면서 1년 재고 관리와 유통망 구축, 물류센터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저희처럼 팬덤이 강하고 로고플레이를 통한 브랜드 색깔이 확실하게 인지돼 있는 브랜드는 지속적인 내부 변화를 하지 않는다면 더욱 쉽게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측면에서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 대표의 안목은 수많은 온라인 브랜드의 몰락 속에서도 오아이오아이와 세컨드 브랜드 5252 by 오아이오아이가 연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됐다.
이들은 성공적으로 이어지는 컬렉션에 이어 다양한 콘텐츠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신선함을 지속적으로 불어넣었다. 이니스프리, GS25 편의점, 미키마우스, 토니모리, 라네즈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에 성공했다.
이니스프리·미키마우스 등 콘텐츠 협업 활발
오아이스튜디오가 가장 중요하게 염두에 두었던 건 두 브랜드가 서로 비슷한 무드 속에서도 다른 감성과 주제로 각자 차별화된 고객을 타기팅하는 것. 5252는 1020 남녀노소를 겨냥하고, 기존 오아이컬렉션은 론칭 초반 때부터 오아이 무드에 열광해 온 마니아와 신규 여성 고객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들은 두 브랜드의 차별화를 위해 총 7개팀을 운영하며 세분화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정예슬 대표는 전체적인 경영과 브랜드 디렉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영지원팀은 인사파트와 재무, 회계파트로 구성됐으며 가장 중추 역할을 하는 디자인팀은 오아이오아이컬렉션팀과 5252팀으로 나뉘어 있다. 비주얼디렉팅팀 또한 기획디자인과 비주얼디자인으로 이원화 돼있다.
기획 디자인은 한 시즌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비주얼 제시 및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즌의 큰 틀을 기획하고 완성한다. 비주얼디자인 파트는 기획디자인 파트에서 제시된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바탕으로 비주얼을 디자인하며 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7개의 팀 · 15개의 파트로 조직 세분화 성공
영업팀은 기획, MD, 마케팅 파트로 나뉘어 매출상승과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기획부에서는 연간 매출 기획 및 다양한 이슈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MD파트는 두 브랜드의 전체 유통을 책임지며, 마케팅 파트는 브랜드의 전반적인 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다. 밀레니얼 대표 브랜드로서 없어서는 안 될 팀이다.
이 밖에 생산팀과 물류팀 모두 최근 새로운 세팅을 통해 자리를 잡았다. 각 팀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매주 주간회의와 고객 피드백을 통해 새롭게 나아가는 브랜드력을 창출하고 있다. 작지만 알토란 같이 각자의 역할에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을 구축하는 데에는 정 대표의 피나는 노력도 필요했다.
5년 넘게 조직을 안정시킨 것은 회사 자체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많은 직원들의 진심을 더 좋은 복지로 보답하기 위해서였다고. 이들은 현재 직원 개개인의 발전, 업무능력 향상, 업무만족도 관리를 위해 분기별 개인 면담과 업무 피드백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다 능력 있는 직원이 잘할 수 있는 파트를 제안해 주고, 연차나 나이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을 중요시한다. 이렇게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한 조직 운영은 두 브랜드가 1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뒤처지지 않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이 됐다. 탄탄한 조직력과 맞물려 빈틈없이 돌아가고 있는 디자인파트 또한 이 회사의 자랑거리다.
회사 내부에서 기획 단계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두 브랜드의 시그니처 라인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 것과 때에 맞는 트렌드를 반영해 새롭게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작년 대명화학 투자받아, 브랜드의 소신 통해
매년 다른 콘셉트이지만 아이덴티티가 한결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기획에 앞서 고객이 각 브랜드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키워드를 세밀하게 도출해 내기 때문이다. 트렌드와 시즌에 맞는 키워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입혀 전체적인 스토리를 디자인한다. 슬로건 디자인이 완성되면 그 이후 액세서리, 원피스, 아우터 등 세밀한 패션 디자인을 시작한다.
최근 전형적인 로고와 그래픽만 영혼 없이 찍어 대는 브랜드들이 많아지면서, 오아이의 이런 심오한 고민이 옷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국내는 물론 해외 홀세일 물량이 계속 늘어나며 일본 한큐백화점, 중국·미국 톱숍까지 사랑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
판매성은 물론 좋은 퀄리티와 특별한 브랜드 가치까지 모두 결합된 브랜드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10년 가까이 커리어를 유지해 온 오아이스튜디오는 작년 대명화학 권오일 회장을 만나 더 큰 폭의 시너지를 예고한다.
신진 브랜드 영입 계획 중, 올해 300억 목표
정 대표는 올해 오아이스튜디오의 매출 목표 300억원을 위해 더욱 치밀한 계획과 브랜드 운영에 힘쓸 계획이다. 더불어 본인처럼 초반에 작게 시작했던 스몰 브랜드들 중 오아이와 결이 맞는 곳을 찾아 영입 혹은 신규 브랜드 론칭을 기획 중이다.
10년 전 그때가 아닌 지금의 감성에 맞게 디자인하는 후배 친구들을 보며 배우는 게 많다고. 아무래도 이 회사가 성공한 이유는 단 한순간도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부지런하게 다음 트렌드는 무언지, 고객의 니즈는 어떤 것인지 파악했던 정 대표와 모든 직원들에게 있지 않았나 싶다.
오아이오아이에 대한 자부심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하는 이들에게서 그 확신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 mini interview 정예슬 l 오아이스튜디오 대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강점”
“작년 한 해는 내부적 으로 변화가 많았다. 새로운 회사에서 투자 를 받아 경영적으로 믿고 의지할 곳이 생 겼고, 가산동에서 성 수동으로 터전을 옮겼 다. 조직적으로도 정 비를 많이 해서 직원 복지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10년 가까이 온 라인 브랜드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면서 브랜드 운영과 사람 관리 두 가지가 가장 어려웠다.
철칙으로 지켰던 건 절대 오아이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로, 우리의 감을 잃지 말자는 것이었다. 이는 긍정적으로 우리 브랜드의 성장에 크게 작용했다. 트렌드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온라인에서만의 판매로도 한계를 느꼈지만, 꾸준 히 브랜드를 찾아 주는 고객을 통해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었다. 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려 애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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