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애브노멀*시대! 생존 해법은
2010년대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를 넘어 이제 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뉴 애브노멀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그중에서도 더욱 가속화되는 유튜브 등 온라인 사용률 및 가상세계의 흐름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새해 들어 2020년을 예측하는 수많은 지표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디지털과 인공지능은 여전히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블록체인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전문가는 2020년을 ‘디지털이 무르익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이제는 뉴노멀 시대를 넘어 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지 않고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뉴 애브노멀 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그중에서도 더욱 가속화되는 유튜브 등 온라인 사용률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경제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한다고 보고 있지만, 뉴 애브노멀 시대에는 불황이 지속되는 속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커진다는 것이다.
스마트해지는 진격의 브랜드들 주목
유명 경제학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타임>지에 기고한 ‘고통받는 세계경제를 위한 뉴 애브노멀(The New Abnormal for a Troubled Global Economy)’이라는 칼럼에서 세계 경제는 낮은 잠재성장률과 저성장,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의 지속, 낮은 인플레이션율,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면서 저성장이 고착화된 뉴노멀과 달리 기존 이론으로 예측이 어려워진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뉴 애브노멀이란 단어를 재차 강조했다.
변화무쌍한 시장환경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지난해 이마트는 SNS 페이스북과 함께 이마트데이트를 기획했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오프라인 쇼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마트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이마트데이트’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주는 행사를 벌였다.
이 캠페인은 SNS를 즐겨 사용하는 20~30대 젊은 부부를 주요 타깃으로 부부가 함께하는 데이트와 같은 쇼핑을 콘셉트로 기획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인스타그램 로고가 새겨진 커플 장바구니 이마트부부백은 로우로우가 디자인했으며, 장바구니에는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는 QR코드도 함께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경험은 오프라인, 스피드는 온라인
LG전자의 ‘런드리 뮤지엄 캠페인’도 온 · 오프를 연동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슈를 모았던 행사다. 메신저 챗봇을 통해 빨래를 섞어 빨다가 망쳐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의 경험담을 모은 뒤 SNS상에서 투표를 진행해 가장 ‘망한 빨래’ 사연을 선정했다. 그다음 빨래 상담사로 챗봇이 나와 LG 트윈워시를 가상으로 설치해 볼 수 있는 AR 경험을 제공했다. 트윈 워시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고 구매 의향은 4.3배 높아졌다고 한다.
노은정 숙명여대 산학협력교수는 “뉴 애브노멀 시대에 앞으로 시장은 더욱 까다로워질 것입니다. 유통 또한 디지털과 인공지능이 접목되면서 변화와 진화를 거듭할 것으로 보입니다. 브랜드들은 소비자 변화는 물론 유통에 따른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미래의 유통 혁신에 대해 예고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경우는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남성 브랜드 아이템 자판기를 설치하고 이색 판매 실험에 나섰다. 신촌점 지하2층 지하철과 연결된 통로에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남성 타깃 고객 브랜드 아이템으로 구성한 자판기를 설치한 것.
자판기 아이템은 론칭 1년 만에 누적판매수량 35만장을 기록한 ‘언코티드-247’의 남성 언더웨어 6종, 대표 그루밍 브랜드 ‘블랙몬스터’의 남성 뷰티 & 헤어 상품 13종, 그리고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플렉싱’의 보디케어 아이템 10종 등 총 29종이다.
자판기에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각 브랜드의 상품소개 영상이 실시간 재생되며, 즉시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정재현 블랭크코퍼레이션 유통담당자는 “이번 시도는 자판기를 하나의 미디어채널로 활용해 제품 홍보와 전달 과정을 일원화한, 색다른 유통 비즈니스 실험이다. SNS를 통해 익숙하게 접해온 상품을, 즉시 구매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수록 불투명해져 가는 경제 지수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환경 속에 우리 패션산업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에 대한 절대 균형감이 필요한 시기다. 보고 만지는 ‘오프라인의 경험’과 초스피드로 소통하는 ‘디지털’ 두 가지 모두를 최적화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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