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
‘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mini|20.01.15 ∙ 조회수 10,081
Copy Link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3-Image



거울 앞에 선 말쑥한 신사들 그리고 줄자와 핀만으로 말없는 소통이 시작된다. 거울로 비쳐지는 눈빛과 숙련된 치수 재기, 마치 영화와 같은 클래식함이 흐르는 숍. 바로 젠틀맨들의 정장을 만들어 내는 테일러들의 일상이다. 한국 남성복 시장은 그동안 기성복 시장이 대세였다면 최근 들어 다시 맞춤 슈트를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패스트 패선 흐름 속에서도 ‘나만의 색깔 찾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복’은 서양 복식의 준말이다. 과하게 입자는 것이 아니라 ‘맞게 입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슈트를 이해하려면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알아야 하고 평생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이들은 다 같이 입을 모은다.

멋과 품격, 여기에 스타일링까지. 슈트를 좋아하는 젊은 마니아층부터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 더 멋스럽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한국의 남성들까지 슈트 매력에 빠져 있는 이유다. 특히 키가 작은 사람 또는 다리가 두꺼운 사람, 목이 짧은 사람 등은 테일러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다.

한국 패션의 정교함과 섬세함이 더욱 잘 드러나는 슈트. 2020을 맞아 탄탄한 실력과 노하우로 한국을 대표하는 킹스맨들을 찾아보았다.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슈트를 만들어 낸 테일러들!

바로 김종묵 맵시옴므 대표, 박인호 에메랄드 대표, 김종운 스카발리테일코리아 대표, 김진철 익투스옴므153 대표, 서상욱 테일로그라피 대표 등이다. 고객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니즈를 담아 한평생 테일러 비즈니스에 몰입하고 있는 이들의 성공 스토리를 담아 보았다.

■ 김종묵 l 맵시옴므 대표
세계인들이 좋아할재킷 도전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947-Image





예전부터 슈트를 입는 것을 좋아해서 내 옷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입고 싶어서 시작했다는 김종묵 맵시옴프 대표. 이곳은 슈트 컨설팅을 여성매니저들이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여성 전문 매니저들은 남성고객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이 진정 원하는 디자인 니즈를 끌어내어 슈트 제작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체형변화를 추적 관리해 주는 차원에서 기본적인 수선은 매장에서 30분 내로 바로바로 테일러가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맵시옴므의 경쟁력은 총 고객 중 30%의 연기자 고객들을 통해 요즘 제일 핫한 디자인과 흐름을 공유하고 슈트 제작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한번은 110kg의 고객이 슈트를 입고 싶다고 와서 저희 옷을 맞추고 갔습니다. 그 후 큰 옷만 입다가 이런 기분은 처음이라며, 열심히 운동해서 70kg까지 감량한 에피소드가 있어요. 지금은 슈트 마니아가 됐죠”라고 말한다.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1514-Image





대부분 맞춤이라 함은 테일러 맞춤을 생각하는데, 그는 맞춤이란 옷을 입었을 때 고객의 기분이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옷을 입었을 때와는 달리 그 기분이 최고점이 될 때, 그것이 바로 슈트라는 것.

김 대표는 “일도 잘 되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옷을 입었을 때 나의 기분이 최상이 될 수 있는 행복해지는 슈트를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저 역시 앞으로 포멀 슈트를 기본으로, 세계 사람들 누구나 멋쟁이들이 입고 싶어 하는 재킷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 박인호 l 에메랄드 대표
모델에서 테일러 장인으로 변신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1956-Image





한국 맞춤양복 패션쇼 모델, 이탈리아 세계 맞춤양복패션쇼 모델,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심사위원 역까지 다재다능함을 갖춘 박인호 에메랄드 대표. 청년 시절 박 대표는 모델파워 김원섭 회장과의 만남을 통해 슈트를 접하게 됐다. 꾸준히 배워 온 덕에 하나둘씩 노하우를 쌓아 가기 시작한 그는 테일러의 삶을 걷게 된다.

“70~80년대 산업화 시대에 남성들에게 슈트는 로망이었죠. 경제 성장과 같이 남성복 시장도 폭풍 성장을 했지만 기업들은 세계적인 브랜드화하는 데 실패하고 개인사업자들은 몇 개 숍을 운영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죠. 최근에 젊은 테일러들이 많이 배출되는 만큼 경험 있는 정통 기술인과 만나서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며 테일러 마켓에 대해 그는 희망을 얘기한다.

또한 그는 오래전부터 아시아와 세계 맞춤양복 연맹 행사에 출품하고 경진대회 참여하면서 선진 슈트 기술을 접하고 진화시켜 갔다. 많은 나라 테일러들과 교류한 것이 장점이라 자부하고 있는 그는 아시아 세계 맞춤양복 패션쇼에 15회 출품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테일러 시장의 굵직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2619-Image





아시아 세계 기술 경진대회 심사위원은 물론 한국 소상공인 기술경진대회심사위원장과 소상공인 연합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테일러의 중요성을 알려 갔다. 한국 맞춤 양복협회 22대 회장 역임까지 거친 그는 “‘남자들은 슈트 핏으로 대변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남성들 라이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슈트예요. 디지털화되면서 맞춤 기술도 더욱 발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 김종운 l 스카발리테일코리아 대표
최고의 소재, 최고의 핏 연출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2993-Image





영국 브랜드 스카발을 알려나가고 있는 김종운 스카발리테일코리아 대표, 그는 남성복의 발상지인 런던 새빌 로를 방문하게 됐을 때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테일러들을 만나면서 영국 테일러링과 원단의 헤리티지와 우수성 그리고 테일러들의 자부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테일러링은 남녀 패션의 최고의 완성도와 복식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무엇보다 한국 테일러 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스카발은 1539년부터 영국 요크셔주 허더즈필드 지역의 유서 깊은 공장에서 원단을 생산한다.

샤넬, 에르메스, 디올, 구찌, 프라다, 알마니, 브리오니, 톰 포드 등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스카발 원단을 애용하고 있다. 또한 런던 새빌 로 스카발 고객이 서울 스카발 매장에 방문해 고객이 됐을 때처럼, 해외에서 스카발을 경험한 고객이 한국에서 고객이 될 때 글로벌 비즈니스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3583-Image





스카발은 새빌 로 장인들의 특별한 노하우를 담은 완성도 높은 패턴을 보유하고 있어, 극도로 세심한 맞춤 슈트를 제공한다. 매 시즌 발표하는 레디투웨어 컬렉션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할 뿐만 아니라 테일러링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된다. 슈트나 재킷, 코트에는 새롭게 개발된 소재나 컬러, 무늬 등이 스카발만의 재단으로 구현돼 남성복의 최신 경향도 읽을 수 있다.

■ 김진철 l 익스투옴므153 대표
5000명 고객 확보, 나만의 슈트를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3958-Image





‘김 대표님 저는 익투스옴므153에서 만들어 주는 슈트를 입으면 날개를 단 것 같아요! 자신감과 당당함이 생겨요. 정말 고마워요.’ 익스투스옴프153 고객들이 입을 모은다. 이곳은 정통 슈트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남들과 다른 디테일을 선보이는 등 포인트를 표현한다. 더불어 뛰어난 원단 선택을 통해 누구와도 같지 않은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것이 그의 장점이다.

백화점 생활 속에서 서비스 마인드와 새로운 트렌드를 접하고, 남성패션에 더욱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김 대표는 틀에 박힌 기성복의 한계점을 느끼고 다시 맞춤양복점으로 눈을 돌려 맞춤정장 제작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장점을 살려 스타일링 코디를 해주는 것으로 확장했다.

지난 1988년 고등학교 졸업 후, 큰형이 운영하는 양복점에 자연스럽게 입사, 4년 정도 배우다가 기성복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백화점 남성정장 코너로 이직 후 17년 동안 기성복 판매에 몸을 담았다. 이후 체인 브랜드가 아닌 개인 브랜드로 2012년에 론칭해 지금까지 약 5000명이 넘는 고객들을 직접 상담하고 스타일링하고 있다.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4604-Image





비즈니스 정장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여 왔고 타 브랜드와는 철저히 다른 콘셉트로 경쟁력 있는 슈트를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한 입소문으로 계속 찾아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견문을 넓히는 것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에도 지속적으로 오가며 패션의 트렌드를 밟아 가고 있다. 특히 웨딩 정장 경우 스튜디오 촬영에 있어서 예비신랑에게 필요한 정장과 소품 등을 완벽하게 코디해줌으로써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가고 있다.

■ 서상욱 l 테일로그라피 대표
디자인 ~ 컨설팅, 멀티플레이어로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5023-Image





“테일러링은 호흡이 잘 맞는 릴레이 경주 같은 팀플레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경기의 흐름을 읽어 각 구간의 적임이 누군지를 파악하고 마지막 주자(고객)가 결승점을 잘 통과하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죠. 그것이 저희 브랜드의 강점이고 경쟁력입니다.”

서 대표는 1998년에 짧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집안 어른들의 성화로 모 회사의 면접을 보기로 했었다. 그 당시 자신의 옷을 맞추다가 그것이 테일러가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클래식이 없는 디자인은 ‘기초공사가 돼 있지 않은 건축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하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커다란 도화지 위에 점 하나를 찍어 놓고 갤러리에 걸어 놓으면 어떤 사람들은 ‘와 저런 것은 나도 할 수 있겠다’ 하겠지만 그 하나의 점을 찍기 위해서 그 점 하나 뒤로 수도 없이 많은 점을 찍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과 같죠”라며 이어 “슈트를 이해하려면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한다.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5635-Image





그는 현대카드 캐피탈 커머셜 라이프 유니폼 디자인과 임원진들의 슈트 컨설팅, 맥킨지 코리아 임직원 슈트 제작 외에도 다수의 일을 맡았다. 2015년에 들어서는 patina tenore을 론칭, 2016년에는 Elgrammo를, 2018년에는 moonglass를 론칭하며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다. 기본을 바탕으로 멋스러운 한 땀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진, 자기가 생각하는 테일러 방식을 앞으로도 이어 갈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0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성공한 슈트 가이들...김종묵 박인호 김종운 김진철 서상욱<br>‘실력 & 끼’ 갖춘 테일러맨5 주목 6187-Image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