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케어링그룹, 몽클레어 인수할까?

이영지 해외통신원 (yj270513@gmail.com)
20.01.09 ∙ 조회수 1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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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그룹의 ‘티파니’ 빅딜에 이어 이번에는 ‘몽클레어’도 케어링에 합병될까? 지난해 11월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티파니 합병 소식에 이어 최근 몽클레어와 케어링의 만남으로 럭셔리 브랜드들의 합병이 계속 이어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몽클레어의 대주주 겸 CEO 레모 루피니(Remo Ruffini)와 ‘구찌’를 보유한 케어링그룹은 인수 관련 소문에 대해 소통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딜은 없다며 일축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케어링과 몽클레어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이후 몽클레어의 주가가 한때 오르기도 했다.

이번 소식으로 LVMH, 케어링, 리치몬트 등 몇몇 거대 기업에 집중된 럭셔리 인더스트리의 합병 딜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일부 은행과 관련 업계에서는 이 둘의 합병이 그다지 메리트가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03년 몽클레어를 인수한 루피니 회장은 종종 언론 발표를 통해 “몽클레어의 성공적인 개발과 미래의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잠재성 있는 기회들을 엿보며 케어링그룹을 포함, 여러 투자자들과 다른 섹터 관련자들과 접촉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로서는 고려중인 어떠한 확고한 가설도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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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루피니의 발언에 밀라노 주식시장에서 몽클레어의 주가가 한때 8.5% 올랐으며 파리 주식시장에서 케어링의 주가는 1.2%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몽클레어는 100억유로(약 13조2265억원)를 넘는 시장 가치를 보유해 인수 시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몇몇 은행들은 전망했다. 이들의 합병이 의류 브랜드에 집중돼 있는 케어링의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조에 바로 균형을 잡아 주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같은 프랑스 기업이자 럭셔리 업계 1위 LVMH그룹이 최근 럭셔리 비즈니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하이 주얼리 섹터를 타깃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 미국의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를 인수, 크게 화제가 되면서 라이벌 관계인 업계 2위 케어링이 인수 미팅을 진행하게 된 자극제가 되지 않았나 보고 있다.

LVMH나 케어링과 같은 유동성이 풍부한 재벌 그룹들이 스타 디자이너 고용이나 소셜 미디어 마케팅 등 적극적인 투자로 경쟁자들을 따돌리면서 독립 기업들의 홀로서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들 가운데 이번 합병설이 돌게 된 것이다.

이들 재벌 기업들은 홍콩 시위의 충격 흡수나 중국 본토 시장에 대한 투자 등 여러 상황에서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갖춰 합병 대상자를 찾기도 한다.

몽클레어는 프랑스 그르노블의 산악지대 마을 모네스티에드클레몽(Monestier-de-Clermont)에서 유래됐다. 초기에는 슬리핑 백을 만들다가 이후 동계 올림픽 협찬으로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면서 루피니가 지휘하는 현재의 에지 있는 패션 브랜드로 거듭났다.

6년 전 밀라노 주식시장에 상장된 몽클레어는 아시아 시장에 주력해 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특히 디자이너와 협업으로 선보이는 독자적인 ‘지니어스(Genius)’ 콘셉트로 전략을 재정비해 왔다.

기능적인 겨울 재킷을 만드는 라이벌 ‘캐나다구스’와 마찬가지로 몽클레어도 하이엔드 스트리트 웨어의 급증하는 수요로 그동안 특수를 누려왔다. 루피니는 “이러한 트렌드는 그냥 지나가는 패션 모멘트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제 더 자유롭고 캐주얼 한 것을 원하며 그들의 복장은 변화하고 있다”라고 2018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와 인더스트리 인사이더들은 단순 복종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는 브랜드의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한편 그룹의 지분 22%를 보유한 최대주주 루피니가 케어링과 합병 시 주식 상장 타이밍의 잠재적인 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했다. 그동안 루피니는 자신이 브랜드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몇 번 내비친 적이 있으며 케어링은 총매출 중 그룹의 캐시카우 브랜드 구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계획한 것으로 대부분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몽클레어가 케어링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킬 최적의 브랜드인지는 알 수 없다. “루피니와 임원진들은 브랜드를 완벽하고 최상의 경지로 이끌었다. 몽클레어 인수로 어떠한 밸류를 더 추가할 수 있을지, 이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투자사 번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 루카솔카가 밝혔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케어링이 2007년 스포츠 브랜드 ‘푸마’ 인수 후 몇 년에 걸친 리뉴얼 작업 끝에 결국 2018년 매각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몽클레어 같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다시 인수하는 것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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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_ 몽클레어 웹사이트>
이영지 해외통신원  yj2705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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