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만 디자이너 브랜드? 실상은 카피 속속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19.12.02 ∙ 조회수 7,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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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브랜드라 어필하는 몇 몇 브랜드가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카피해 논란을 사고 있다. 베이직한 디자인이 아닌 브랜드를 대표하는 차별화된 디자인의 아이템을 거의 그대로 카피한 것이다. 쇼핑몰이나 동대문이 아닌 디자이너 브랜드로 알려진 업체가 카피를 진행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는 브랜드 A는 올해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 B와 브랜드 C의 시그니처 아이템을 카피해 논란이 됐다. A사는 B사가 2017년 F/W 시즌에 출시했던 오르골 모양의 미니백을 컬러 배합만 미세하게 바꿔 올해 초부터 유통했다. 해당 아이템은 B사의 브랜드 시그니처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유명 편집숍으로 많은 수량의 홀세일 판매를 진행해 온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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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는 해당 아이템을 브랜드 마니아가 아니라면 차이를 알 수 없는 유사한 디자인으로 출시했고, 가격은 B사의 1/4로 판매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은 A사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주요 백화점 매장에도 입점해 B사와 유통망이 겹쳤다는 점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A사의 카피 상품이 B사 매장 바로 옆에서 판매되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A사는 수 개월 후에야 해당 아이템을 판매 중단했다.

브랜드 C사의 아이템 카피 경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A사는 C사 가방의 소재와 셰이프, 손잡이의 포인트까지 그대로 카피해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판매했다. 고객을 통해 A사의 카피 사실을 안 C브랜드는 A사에 항의했고, A사는 해당 상품을 판매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A사는 카피 상품에 대해 “카피인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생산한 아이템을 위탁판매하고 있으며, 생산 업체 측에 카피 사실을 확인해보겠다”고 전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이라는 콘셉트와 달리 A사가 전개하는 9개의 브랜드 모두 디자이너에 대한 정보는 일절 명시 되어 있지 않아,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에서도 종종 브랜드의 유니크한 포인트가 들어간 시그니처 아이템을 그대로 카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화 부분은 같은 공장에 주문을 맡기거나, 동일한 라스트(슈즈 형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워낙 카피 논쟁이 많이 일어나지만, 브랜드 마니아층을 타깃으로한 유니크한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하는 경우까지 종종 일어나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E는 D사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신발 아이템을 카피해, 브랜드에서 최초로 개발했다는 뉘앙스의 멘트와 함께 홍보했다. D 브랜드 관계자는 “E브랜드에 전화했지만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에서 왜 카피 문제로 전화했느냐는 식의 반응이었다. 법적으로 대응할까 생각해봤지만 디테일의 mm만 달라도 법적으로는 카피가 인정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진행하지 않고 고객님들의 판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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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제화업계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타 브랜드의 유니크한 디자인을 참고할 경우, 최소 3가지 부분은 변형하는 걸 통념으로 여기고 있다. 굽 형태나 장식, 컬러, 끈의 형태 등이다. 쇼핑몰이나 블로그 마켓, 인플루언서 등 개인 브랜드 론칭은 크게 증가하는데 그 가운데 디자인 카피와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없는 브랜드도 있어 특히 논란이 되는 것 같다. 브랜드 론칭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데 반해 카피에 대한 윤리 의식은 더 옅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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