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주 코오롱 BM "래코드, 지속가능 K패션 리더로"
지속가능패션이 글로벌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론칭한 코오롱FnC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가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래코드는 3년차 이상의 재고를 해체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콘셉트로 한다
이 회사는 리사이클을 뛰어넘어 업사이클로 진화해야 하며 패션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예쁘고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끔 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래코드는 코오롱FnC 본사를 떠나 서울 노들섬에 사무실과 생산라인을 결합한 '래코드 아뜰리에'를 열었다. 이 곳에서 래코드의 제작부터 마케팅까지 이뤄지고 있다. 코오롱FnC의 래코드를 이끌어가는 박선주 브랜드 매니저(BM)를 만났다
박 매니저는 "래코드는 현재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3명 두고 매해 2차례 컬렉션을 발표하고 있으며 유니크한 디자인, 희소가치, 여기에 서스테이너빌리티를 더한 브랜드로서 확산시켜 나간다"면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베를린, 런던, 파리에 연이어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고 말한다.
노들섬에 '래코드 아뜰리에' 오픈, 브랜드 특성 살려
특히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7일까지 파리의 럭셔리 편집숍 ‘레끌레흐’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기대이상 반응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는 ‘테일러링 라인’과 ‘럭셔리 스포티 라인’으로 구성했다. 테일러링 라인은 남성 슈트를 해체해 무채색 계열의 컬러가 주로 사용됐다.
대신 창의적인 절개와 플리츠 디테일을 통해 구조적인 디자인을 제안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구현했다. 럭셔리 스포트 라인은 패딩과 니트, 기능성 재킷을 활용해 스트리트 패션에도 어울릴 만한 캐주얼 감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래코드는 앞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업사이클링을 체험할 수 있는 ‘리테이블’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진행하며 서스테이너블 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한다. 리테이블을 통해 손으로 만드는 즐거움, 그리고 지속가능한 패션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업사이클링의 의미를 전파할 계획이다.
래코드 통해 코오롱 소각물량 10% 줄이는 효과
박 매니저는 "소각 직전의 재고를 해체해 재사용하는 래코드는 소재 가공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예방할 뿐 아니라 자사의 소각물량을 10% 가량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며 "3년차 이상의 재고를 주로 사용하다 보니 사실 그 중 건질 수 있는 제품은 슈트와 니트류(소재 자체의 퀄리티가 우수해 변형이나 훼손이 거의 없는 상태) 등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수량 또한 20~100개로 적게 나온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재고소재를 사용하거나 3년차 이하 재고에서도 리사이클링할 만한 제품을 찾고 있다. 또 타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간다. 친환경 브랜드는 디자인이 예쁘지 않다는 편견을 깨고 디자이너 감성이 들어간 세련되고 희소가치가 있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우리가 처음 론칭한 당시는 서스테이너블 패션이라는 말 자체가 생소했으나 7년이 지난 지금은 전세계 패션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아젠다로 떠올랐다"며 "앞으로 국내 패션시장에서도 또다른 업사이클링, 리사이클링 브랜드의 등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 노들섬 '래코드 아뜰리에'에 모아놓은 재고들.
*봉제 장인들과 함께 하는 아뜰리에 내 자체 생산 라인.
*래코드사업부가 일하는 사무공간.
*2020 S/S 래코드 컬렉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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