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버21 결국 파산! 국내 파장은

mini|19.11.01 ∙ 조회수 39,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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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1세대 아메리칸 드림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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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베이스로 자바시장에서 처음 탄생한 이 브랜드는 경기 침체에 빠져 있는 미국 현지에서도 주목을 받았으나 무리한 확장에다 대내외 환경 악화로 결국 백기를 들게 됐다.


SPA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포에버 21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1980년대 장도원 • 장진숙 부부가 미국에서 설립한 이 브랜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저가 브랜드로 위치를 다진 후 국내에 입성해 스트리트 패션의 장을 열었었다. 이후 30년 넘게 맥을 이어 오는듯 했으나 이번 포에버21의 파산 소식으로 패션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포에버21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했으며, 부채는 약 1조~10조원에 달한다. 이미 일본과 캐나다에 있는 매장 40여개는 사업을 접은 상태이고, 현재 미국 내 178개 점포 등을 포함해 총 350개 매장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곳의 인원도 만만치 않다. 6400여명의 정규 직원과 2만6400여명의 파트타임 근로자들까지 합치면 약 3만여 명 이상의 직원들의 거처가 불분명해지는 상황이다.

무리한 점포 확장, 저작권 싸움까지 백기 선언

이번 포에버21 파산을 놓고 보는 견해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무리한 점포 확장과 이어진 저작권 분쟁이고, 다른 하나는 아마존 등 온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공룡들 시장 진입에, 준비없이 맥없이 치였다는 게 중론이다.

이 브랜드는 론칭 첫해부터 빠른 속도로 마켓을 장악해 갔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자산 규모가 5조원까지 가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세계시장을 호령했다. 이들 부부는 당시 동대문의 패스트패션을 접목하는 등 트렌드 면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시장을 이끌어 갔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에 발목을 잡은 것은 ‘무리한 확장’이었다. 최근 5~6년 사이에 50여개국에 확장한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확장에 집중하면서는 당연히 매장 환경과 어패럴 등 콘텐츠 면에서 부실과 클레임이 이어졌다. 무리한 점포 확장에 더해 럭셔리 카피에 대한 저작권 분쟁까지 맞물리며 그야말로 포에버21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퀄리티 하락 → 고객들 외면, 디자인까지 흔들

포에버21은 영원한 21세기를 위한 옷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가성비와 트렌드를 모두 잡으며 승승장구했던터라 그 안타까움은 더 크다. 또한 디자인과 품질면에서도 진화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의 입지도 줄어들었다. 점점 한국적 취향과는 동떨어지는데다 크고 작은 토종 SPA에 밀려 자리를 못찾고 있는 상황이었던것. 특히 현재 시장에 가장 강력한 흐름인 온라인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중론이 이어지면서 높아만 가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도 크게 못미쳤다는 혹평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본사의 파산신청에 따라 서울 명동점과 홍대점 까지 속속 폐점 단계에 들어간다. 국내에서 역시 미국 본사 소식에 이어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두 매장은 세일에 들어간 상태로 재고와 신상품들을 내놓으며 소진에 매진하고 있다.

e커머스 시장 확대 등 급변화에 대응책 미비

대내외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이르기 까지 온라인 시장의 큰 변화로 기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곳들이 역풍을 맞고 있다. 경기불황과 맞물려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모습들이 더욱 뚜렷하게 표출되고 있다.

한 패션 전문가는 “시작일 뿐 앞으로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을 못 읽고 준비하지 못한다면 포에버21과 같은 사례가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이번 포에버21의 파산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심지어 ‘오프라인의 추락(?!)’이라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 이에 따라 오프라인 업체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거나 온  오프 동시 운용하는 등 체질개선에 대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A사 경우, 대폭의 구조조정을 거친 동시 오프라인 매장도 과감히 철수시키고 효율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와 동시 온라인 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지금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D사는 기존 전개했던 오프라인 매장을 가져가면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자구책에 들어갔다.

환경 대응 역부족, 밀레니얼 소비자 간파 실패

접시닦기와 청소 등 안 해 본 일이 없는 장도원 부부. 비록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한국인으로 패스트패션을 알렸던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나 결국 대외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고객들의 외면을 피하지 못했다.

획기적인 가격정책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포에버21! 하지만 비단 포에버 21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온라인 디지털 등 빠르게 바뀌고 있는 변화 속에서 패션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소재  기획  물류  소비자 니즈까지 살펴보는 등 패션기업들은 새로운 경영 잣대가 필요한 시기다.


■ 눈물의 고별 세일, 명동 문전성시
포에버 21의 파산 소식이 알려지기가 무섭게 명동지역 엠플 라자 포에버21에 긴 행렬이 늘어섰다. 신제품과 기획상품이뒤 엉켜 매장을 메운다. 75%할인이 적용되면서 고객들의 눈과 발걸음이 바빠진다. 가성비 만큼이나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나오는 고객들은 물론 피팅해보기 위해 거울 앞에선 고객 들까지 폭발적인 인파가 몰렸다.

온 · 온프 동시 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포에버21은 최대 80%까지 행사 진행중으로 오프라인의 경우는 솔드아웃 시점이 빨라져 매장 폐점 시간도 앞당길 정도로 상품들이 속속 빠져나 가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9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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