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여파 '데상트코리아' 매출 직격탄, 해법은?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19.10.22 ∙ 조회수 26,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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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데상트코리아(대표 김훈도)가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백화점 바이어와 대리점의 매출 상황을 살펴보면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데상트’의 매출만 약 35%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데상트코리아 전체 브랜드로는 약 25%대 하락이다.

데상트코리아는 지난 10년 동안 최소 0.24%, 최대 31.3%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며 시장을 리드한 기업이라, 스포츠 마켓에서도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상황이다.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었던 ‘유니클로’ 다음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본격적인 불매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불매가 시작되자마자 하반기에 진행하려 했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과 유통 협업, 새로운 매장 개설 계획은 대부분 취소되거나 보류한 상태다. ‘데상트’의 하반기 TV 광고 진행건도 취소했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물류센터 제 3동 건설을 보류했고, 매년 진행하던 신입공채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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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채 및 협업∙마케팅 대부분 중단 또는 보류

데상트코리아는 “올 하반기에 계획하고 있던 신규 투자는 대부분 중단했다. 업체들과의 협업은 물론 내부적인 투자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013년부터 데상트스포츠재단을 통해 진행 중인 사회공헌 활동은 이어가려고 하지만, 이익금으로 운영하는 것이다보니 지금보다 위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일부 악의적이고 잘못된 보도로 인해 대리점과 협력업체 등 데상트코리아와 관계된 분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고통 받고 있는 매장과 중간관리자들을 위해 여러 지원책을 마련해 운영 중이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입점객은 조금씩 회복 중인데, 기존처럼 돌아가기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몇 매체에서 화제가 된 코세키 슈이치 일본 데상트 사장의 ‘한국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사업을 확대하겠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이 말은 2015년 데상트글로벌리테일을 설립 후 2016년 중국 안타(ANTA)와 합작회사인 DCC를 설립했을 당시에 나왔던 말이다. 데상트는 한국과 일본, 중국 3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인데 한국에 비해 미흡한 일본 내수 시장을 강화하고 중국 사업을 확대해 그룹 전체 외형을 키우자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韓 패션기업 롤모델 이미지, 불매 타격 더욱 커

패션 시장에서도 일본의 일방적인 무역 규제에 반발하는 불매 운동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다만 한국 패션 시장의 성장과 업무 환경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데상트코리아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의견도 많다.

데상트코리아가 연 7270억원대 스포츠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직원 능력에 따른 보상과 복지, 업무환경 개선, 스마트 오피스 구축 등 타 패션기업과는 차별화된 투자가 기반이 됐다. 과장 직급에서 1억 연봉을 배출하고,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운영해 동기부여와 보상이 확실한 곳으로 유명하다. ‘워라밸’이 중요해지면서 패션기업의 롤모델로 여겨지던 것도 맞다.

패션기업에는 이례적으로 매년 신입을 공개채용하며 인재 발굴과 교육에도 공을 들여 ‘스포츠패션사관학교’ 이미지도 갖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성장세와 노하우로 데상트의 글로벌 전개는 데상트코리아가 맞아 주도적으로 전개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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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日 배당 10%대, 60%는 한국에 재투자

데상트코리아는 2000년부터 야구 축구 농구 사이클 배구 스키 골프 등 다양한 종목의 국가대표와 팀, 선수를 후원했다. 체조와 루지, 럭비, 카누 같은 비인기 종목에 대한 후원과 아마추어&주니어 선수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여기에 진정성 있는 스포츠 공익 사업을 위해 2013년부터는 재단을 설립해 238명의 스포츠 유망주 후원, 683개 학교 체육 활성화 사업, 전국 216개 사회복지관/비영리 스포츠 단체를 통한 스포츠 나눔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2013년부터 사회공헌사업에 사용된 비용은 약 123억원으로 추정된다.

안타까운 부분은 이번에 불매운동으로 후원과 각종 스포츠팀 스폰서십 운영도 마음같지 않은 상황이다. 타 스포츠 기업이 후원하지 않아 데상트가 스폰서십을 맡은 팀에게까지 ‘데상트와 후원 관계를 끊으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는 것. 다행히 정치와 스포츠를 결부시키지 말자는 팬들의 의견으로 논란은 일단락된 상태다.

몇몇 매체에서는 이번 불매 운동 여파로 바둑국가대표팀이 데상트와의 후원 관계를 종결했고, 후원사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데상트코리아 확인 결과 오보로 밝혀졌다. 데상트 스포츠 후원팀 중 바둑 종목은 원래 없었다고.

대리점∙협력업체 피해 우려, 우선은 상품에 집중

데상트코리아는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이익의 대부분을 일본으로 보내고 있으니 데상트코리아 브랜드는 불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터넷을 통해 퍼졌다. 그러나 데상트코리아는 대부분의 이익을 일본으로 보내고 있지 않다. 로열티는 업계 내 통상적인 수준이며, 지난 10년의 배당성향은 10%대다. 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매우 낮은 비율”이라고 말했다.

또 “오히려 이익금의 60%를 물류센터와 신발 R&D센터 설립 등을 통해 한국에 재투자하고, 신입공채를 비롯한 직간접적 고용 창출과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했다”며 “한국 판매 상품의 90% 이상을 한국에서 기획∙디자인하고 국내 업체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점포도 대리점주를 통해 운영한다.

덧붙여 “불매운동이 한일 양국간의 정치적인 문제에서 시작된 만큼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이슈도 아니고, 쉽게 해결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지금까지 상품력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상품 개발에 주력해서 데상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이템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줄 생각이다. 매장과 협력업체를 비롯한 파트너들과의 신뢰를 보다 돈독히 다지며 현재 상황을 이겨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특히 고통 받고 있는 매장과 중간관리자들을 위해 매출 타격을 보완할 수 있도록 수수료나 임대료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운영하는데 우선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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