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일으킨 유니섹스 슈즈 4!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19.08.27 ∙ 조회수 18,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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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마틴 ~ 마크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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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좌측 상단 - 「닥터마틴」, 좌측 하단 - 「야세슈즈」, 우측상단 - 「예루살렘샌들」, 우측하단 - 「마크모크」

올 여름 가죽 스트랩 샌들이 샌들 마켓의 리더로 맹활약했다. 그중에서도 남녀 구분없이 신는 유니섹스 라인의 성과는 단연 두드러진다. 가죽 스트랩 샌들을 내세우는 브랜드들이 올여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몰에서 모두 활약하며 20~40대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대표적으로 ‘닥터마틴’ ‘예루살렘샌들’이 브랜드만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시장을 리딩했고 ‘마크모크’ ‘야세슈즈’ 등도 남녀 커플이 같이 신을 수 있는 유니섹스 라인으로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실루엣이 부드럽고 페미닌한 여성 전용 가죽 샌들 브랜드도 호황을 누렸지만, 커플끼리 같이 신을 수 있고 실루엣 라인이 일자에 가까운 이들 브랜드들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큰 인기를 끌며 모두 작년 대비 50% 이상 혹은 2배 가까이 판매량이 증가했다.

가죽은 물에 취약해 물 접촉이 많은 여름에 각광받는 소재가 아니었지만 이들은 편한 착화감과 어느 룩에도 매치할 수 있는 디자인, 오염과 생활방수가 가능한 후가공 처리, 전략적인 마케팅과 스토리가 담긴 콘텐츠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무지티 등의 미니멀 룩이 대세인 요즘 소재만으로도 포인트를 줄 수 있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닥터마틴 여름 샌들 매출, 전년 대비 50%↑
닥터마틴의 활약은 어느 브랜드보다 두드러졌다.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대표 박창근)의 닥터마틴이 출시한 5종의 스트랩 샌들 ‘마일즈’ ‘그리폰’ ‘크리스티나’ ‘라이커’ ‘테리’가 모두 베스트 아이템으로 자리잡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 이 5개 아이템의 판매량은 모두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닥터마틴코리아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5개의 아이템이 모두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편집숍 톱셀러에서 가죽 샌들 중 압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여러 병행업체들의 판매량을 고려하면 닥터마틴의 올해 인기는 확인 가능한 수치보다 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슬라이드 형태의 ‘마일즈’는 이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드러낸 상품으로, 여름 시즌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마일즈’는 푹신한 풋베드와 다른 아이템보다 높은 키높이 효과가 있는 2~3㎝의 아웃솔이 특징이다. 4개의 가죽 샌들 중 ‘마일즈’와 ‘니콜라이’는 뒤축이 없는 블로퍼 형태고 그리폰과 크리스티나는 뒤축을 감싸는 스트랩이 있는 형태인데, 쉽게 벗고 신을 수 있는 마일즈와 니콜라이가 더 반응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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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브랜드 가격의 3배, 시그니처 디자인 주효
닥터마틴코리아는 지난해 가죽 샌들에 대한 반응이 올라왔던 것을 감안해 올해는 더 확실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물량을 크게 늘렸고, 예상했던 것과 맞아떨어져 물량을 거의 소진한 상태다.

올해는 가죽 스트랩 샌들 열풍이 불면서 빅 브랜드부터 스몰 브랜드까지 가죽 스트랩 샌들을 출시했고, 온라인에서는 특히 5만 ~ 6만원 내외의 저가 가격대 브랜드가 큰 사랑을 받았다. 닥터마틴은 예외적으로 가격대가 15만~16만원이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브랜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소비자가 브랜드 아이템 고유의
디자인과 품질을 인정한 격이라고 볼 수 있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마케팅도 큰 몫을 했다. 올해 4월 지난해보다 평균 기온이 1도 낮고, 비 오는 날도 지난해 10일에서 올해 13일로 늘어났지만 닥터마틴은 4월부터 여름 샌들 홍보에 들어갔다.

4월부터 이른 샌들 마케팅, 매일 바이럴 체크
‘여름샌들’ ‘닥터마틴샌들’ 등 수많은 검색 키워드 작업을 진행했고, 5월부터는 네이버와 다 카카오 등의 포털 사이트에 연예인 ‘선미’ ‘오연서’ ‘려원’의 화보 사진이 90번 게시됐다. 이 외에도 리뷰 등의 콘텐츠가 일정 수준 이상 바이럴될 수 있도록 매일 체크했다. 전략적인 여름 샌들 마케팅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가 지난해 인력 세팅과 글로벌본사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병행수입업체를 단속하는 등 가격건전성을 회복한 것도 큰 몫을 했다. 일정 기간 외에 할인이 전혀 없는 자사 매출 또한 작년 대비 2배 증가했다.

내년부터는 여러 인터넷 종합몰에서 판매해 가격대가 나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소수의 유통망에 집중적으로 유통해 일관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레이지오프’와 협업을 진행한 것처럼 아티스트 브랜드 협업을 통해 클래식한 디자인 외에 색다른 아이템을 원하는 소비자까지 흡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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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혜성 ‘예루살렘샌들’ 올해 매출 절정
투비스코리아(대표 장만식)의 ‘예루살렘샌들’은 올해 가죽 스트랩 샌들 브랜드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와 슈즈 멀티숍 ‘폴더’ 40개점을 중심으로 판매 중인데, 지난해보다 물량을 60~70% 더 늘렸는데도 판매 속도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예루살렘샌들은 브랜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2000년 전 이스라엘의 선조들이 신던 가죽 샌들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해석한 브랜드다. CEO인 크피르 마탈론은 예루살렘 근처의 도시 헤브론에서 3세대에 걸쳐 수공예 가죽 신발을 제작하는 가족을 만났고, 그 가족을 중심으로 장인 100여명을 모아 공장을 설립했다.

고무로 평평한 밑창을 만들고 헤브론 인근에서 생산되는 천연소가죽을 식물성 염료로 염색했다. 예수 등 고대 인물이 신었던 신발의 디자인에 착화감을 개선했다. ‘방수 기능’ ‘아웃도어’ 등 각 가죽 샌들 브랜드마다 내세우는 포인트가 다른데, 예루살렘샌들은 철저하게 디자인과 오리지널리티에 초점을 둔 데일리 아이템으로 승부한다.

오리지널리티 & 가치 부각, 매년 1.5배 성장
다른 여러 글로벌 브랜드에서 이와 비슷한 디자인을 출시하고 있지만, 예루살렘샌들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조와 전통을 그대로 담아 가치를 살렸다는 점이 다르다. 과거의 가치를 그대로 구현했다는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고대 가죽 스트랩 디자인’의 원조로 인정받은 셈이다. 처음에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판매했는데, 지금은 이탈리아 · 일본 · 캐나다 등의 도시에서 판매 중이다. 글로벌 여러 나라에서 매년 50% 성장률을 보이며, 국내에서는 올해 이보다 더 큰 폭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예루살렘샌들은 2016년 투비스코리아가 국내 공식 전개를 시작한 이후 매년 90%의 소진율을 보였다. 이후 매년 1.5배 성장하고 있으며 대중적이고 세련된 컬러와 편한 착화감으로 10대부터 40대 소비자까지 흡수했다. 다크한 컬러가 특징이며, 와이드 팬츠나 스키니 팬츠에 모두 어울린다. 베스트 아이템은 ‘더 굿 셰퍼드 브라운’과 ‘베다니’ 등이다. 브라운과 블랙컬러가 가장 인기있다.

‘무신사’ ‘29cm’ 등의 편집숍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에 많이 다뤄졌고, SNS를 중심으로 예루살렘 브랜드에 담긴 스토리와 제조 과정을 알려 왔다. 장만식 투비스코리아 대표는 “모든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보다 가죽 스트랩 샌들 브랜드 중 톱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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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 & 따뜻한 브랜드 정체성 강조
창업자인 크피르 마탈론 CEO는 “사람들이 디지털 세계에 살고 있지만, 과거의 단순한 삶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예루살렘샌들은 고대 신발이 주는 소박함과 따뜻함을 지닌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1명의 장인이 하루에 만드는 샌들 양은 7켤레며, 완벽하게 같은 두 짝은 없지만 오히려 그 점이 핸드메이드 브랜드로서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올해부터 가죽 샌들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낸 에이징CCC(대표 문지우)의 ‘야세슈즈’는 독특한 풋베드와 생활 방수가 가능한 가죽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에이징CCC는 2014년부터 ‘The longer, the better(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이라는 모토로 토털 가죽 브랜드 ‘에이징CCC’를 전개하다 2017년에 세컨드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야세슈즈를 론칭했다.

샌들에서 발등의 높이가 중요한 만큼 컬러와 디테일 · 풋베드 · 창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커스텀 슈즈로 제작하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컬러와 스타일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자 지난해부터 수량을 늘려 대중적으로 출시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반응이 좋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2배 정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오염 방지 기능 더한 유니크 풋베드로 차별화
야세슈즈의 특징은 풋베드에 패턴을 넣어 베지터블 가죽의 오염을 막고 방수기능을 더하는 등 실용성을 강조해 가죽 슈즈의 단점을 최대한 커버했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나지만, 물에 약하고 오염이 되는 가죽 소재의 단점을 보완해 멋스러운 여름 가죽 샌들을 제안한다.

베지터블 가죽은 베이지 컬러가 브라운이 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멋이 살아나고 통기성이 뛰어나지만 오염이 잘 된다는 단점이 있다. 여름에 맨발로 샌들을 신는 만큼 풋베드가 오염되기 쉬운데, 야세슈즈는 소가죽 위에 굴곡이 있는 트로피컬 패턴을 적용해 오염이 최소화되도록 했다.

열을 받으면 윤이 나는 원단을 사용해 여름에 자주 신고 나면 더 멋스러운 신발이 된다. 어퍼에는 오염과 수분에 강한 마이크로 가죽을 사용했다. 생활방수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아 브랜드 룩북을 물에서 촬영했으며,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슈즈의 기능성을 설명하는 콘텐츠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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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테너리서 가죽 가공, 커플 넘어 패밀리로
아치 모양을 넣은 중창은 신을수록 내 발에 가장 잘 맞는 모양이 되도록 했다. 오랜 시간 신을수록 발에 더 잘 맞는 신발이 되는, 나만의 슈즈를 제안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야세슈즈의 또 다른 장점은 자체 테너리를 운영해 다양한 가죽 생산이 가능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퀄리티 가죽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 단위로 사고 싶다는 문의가 많은 만큼 내년에는 키즈 슈즈를 준비해 패밀리 슈즈로 도약할 예정이다. 물건에 시간을 담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넣어 남녀노소 누구나 신을 수 있는 가죽 슈즈 브랜드로 전개한다.

여성 슈즈 디자이너 브랜드인 마크모크(대표 김정현)의 ‘마크모크’도 올해 남녀 모두 캐주얼하게 신을 수 있는 가죽 스트랩 샌들 ‘그래비 시리즈(Grabby Series)’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뜨거워 주문제작을 받고 있는 상태다. 올해 심플한 실루엣과 어디에나 매치할 수 있는 캐주얼 디자인이 붐을 일으킬 것을 예상해 지난해에 이어 유니섹스 라인을 준비했는데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대박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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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모크 유니섹스 샌들 히트, 최소 1주일 대기
작년에 출시한 3개의 스트랩 샌들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는데, 올해 작년보다 판매량이 2~3배로 월등히 증가했다. 여름 내내 베스트 상품군에 속했고, 자사몰 유입 분석 결과 기존의 여성 고객이 커플로 구매한 경우가 많았다.

굵기가 다른 블랙 컬러 3종 스트랩을 적용한 상품이며, 마크모크에서 자체 개발한 몰드 중창과 폭신한 몰드창으로 2중 중창을 적용해 착화감을 살렸다. 이 외에 여성 전용 라인에서도 ‘X’자 크로스가 된 기본 브라운 컬러 샌들이 베스트셀러에 자리잡았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유독 더 베이직하여 브라운이나 블랙 하나의 컬러로 된 샌들이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마크모크는 디자인을 대중적으로 제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임과 동시에 자체 공장과 30만명 회원의 자사몰을 갖춘 대표적인 D2C(제조부터 유통 판매를 모두 직접 하는 형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론칭하자마자 크게 인기를 끌며 신규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백화점 10개점에 입점했고, 이후에는 백화점보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해 왔다.

제조 ~ 판매하는 D2C 브랜드, ‘네이버쇼핑’서 두각
넓은 유통 채널로 많은 소비자와 만나고 있으며 자체 공장을 통해 대량 생산과 끊임없는 연구 ·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비슷해 보일 수 있는 베이직한 디자인 아이템도 자체 개발한 중창과 몰드창 등을 사용해 착화감을 차별화한다.

특히 네이버쇼핑에서는 여성 샌들군 7종류 중에 ‘슬링백샌들’ 부분에서 일정 기간 유명 메이저 브랜드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례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여름 시즌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여름 샌들 판매 확대에 나선다.

브랜드 내부에서는 커플 샌들을 찾는 여성 소비자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방탄소년단의 마크모크 샌들 착용화보가 화제가 되면서 남성 샌들의 반응이 크게 올라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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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비즈 2019년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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