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띠아모~소그노 등 디자이너 웨딩 주얼리 부상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19.07.16 ∙ 조회수 16,811
Copy Link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주얼리 디자이너 브랜드가 웨딩 주얼리 업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유니크한 디자인과 100% 고객 중심의 맞춤 제작으로 사랑받으며 새로운 예물투어 상권을 형성했다.
그 가운데서 문현정 대표의 에띠아모, 손희경 대표의 소그노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찾는 신혼부부 사이에서 '예물투어 필수 코스’로 불리며 주목받고 있다. 주얼리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것뿐만 아니라, 유니크한 예물을 찾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꼭 한번 거쳐 가는 브랜드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합리적인 가격과 취향을 반영한 커스텀 제작, 백화점이나 럭셔리 브랜드와 다른 자연스러우면서 개성이 살아 있는 디자인,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로 밀레니얼 신혼부부를 사로잡았다. 과거에는 웨딩플래너가 소개하는 금은방을 찾았다면 현재 젊은 예비부부들이 주요 브랜드를 하루에 몰아 예약해 상담을 받은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식이다.
에띠아모, 베이직골드 등 동양인 컬러 인기
문현정 대표의 ‘에띠아모’는 2013년 삼청동에 상권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 일찍이 둥지를 틀었다. 처음에 종로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종로의 가격 중심 판매가 잘 맞지 않아 컨설팅 위주의 맞춤 제작을 진행했다. 이에 종로 근처의 삼청동에서 적합한 쇼룸을 얻었다.
기본적이고 중성적인 웨딩밴드와 더불어 페미닌하면서 화사한 느낌이 있는 가이어드링이 인기다. 승무원 출신인 문 대표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키운 주얼리 디자인에 대한 감각과 핸드크레프트 본연의 섬세함,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베이지골드와 같은 동양인에 맞는 자체제작 컬러와 수수한 질감이다. 이 때문에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 중 ‘에띠아모’의 디자인은 더 수수하고 내추럴한 느낌이 강한 편이다. 문 대표는 “결혼반지는 늘 껴야 하기 때문에 오래 꼈을 때 더 예스럽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며 “나무의 결을 활용하는 등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1캐럿 미만 다이아 디자인로 실용성↑
변형이 잘 되지 않도록 측면의 두께는 일정 두께 이상이지만 링의 폭은 슬림하다. 소비자가 다이아몬드 크기보다 유니크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을 더 중요시하는 만큼, 다이아몬드 크기도 대부분 0.5-1캐럿 사이다. 과거 기본 3부, 평균 5부 혹은 그 이상의 캐럿 다이아몬드를 고집하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에띠아모’처럼 물결 문양, 우드 텍스처 패턴 등 여러 질감의 링이 전체적으로 큰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또한 실용적인 소비 트렌드의 영향이 크다. 질감이 있으면 스크래치에 강해 오래 낄 수 있고, 실생활에 껴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조금 더 화려한 웨딩 주얼리 느낌을 내고 싶다면 신부만 가드링(다이아몬드가 박힌 솔리드 링)을 한 개 더 구매하여 레이어드해 착용한다. 이렇게 한 커플이 결혼반지를 맞추는 비용으로 평균 200만~300만원을 지불한다. 국내 백화점 브랜드의 세트 구성 엔트리 라인(150만원 내외)보다 높고 럭셔리 브랜드(300만원 이상)보다는 낮은 가격대다.
소그노만의 디자인과 텍스처로 승부
2007년 패션 주얼리로 시작해 파인주얼리로 확장한 손희경 대표의 소그노는 삼청동에서 10년 넘게 꾸준하고 탄탄하게 성장해 왔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세공을 적용한 아이템으로 소그노만의 독자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와 완전히 다른 형태의 텍스처로 뚜렷한 ‘소그노’만의 색깔을 보여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기본적인 웨딩밴드와 더불어 가이드링을 맞춰 화려함을 더하는데, 소그노는 웨딩밴드만으로도 중후하고 멋스러운 느낌이 있어 웨딩밴드만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
특유의 무광 컬러에 자체 개발한 결을 넣어, 생활 스크래치가 나도 더 멋스러워지는 디자인을 제안한 것이다. 다른 브랜드보다 밴드의 두께와 폭이 넓어 중후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주며, 거칠면서도 섬세한 질감으로 나뭇결 같은 자연을 떠올리게 한다.
20년 이상 세공사들의 전문성 돋보여
20~40년 경력의 전문 세공사들이 공방을 이끌어 고급스럽고 전문적인 다이아몬드 세팅에 탁월하다. 다이아몬드를 감싸는 부분인 난집에 딱 맞춰 세팅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소그노는 난집의 모양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브랜드다.
이러한 다양한 표현 기술 덕분에 소그노는 주얼리에 아주 까다로운 안목을 지닌 손님들이 찾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과 다이아몬드 원석이 확고한 주얼리 마니아 고객들이 의뢰하면 그에 맞는 원석을 구해서, 디자인 스케치와 컬러 결정을 진행한다.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주얼리를 찾는 고객들의 요구를 맞춰주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소그노가 자체 개발한 편안한 착용감이다. 디자인 · 두께 · 폭에 따른 완벽한 비율로 반지 안쪽을 둥글게 처리해 부드럽고 오래 착용해도 편하다. 기술과 더불어 오랜 작업과 노력을 더해야 하는 제작방식을 고집한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