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이상백 등 非 패션 출신들, 핸드백 다크호스로
‘파인드카푸어’의 이상백 대표와 ‘뮤트뮤즈’의 남혜진 대표 ‘마르헨제이’를 이끄는 조대영 대표 · 김현의 디렉터가 대표적이다. 온라인에서 빠르게 성장중인 ‘엘바테게브’의 이상빈 · 박선혜 디렉터, 론칭하자 마자 두각을 드러낸 ‘아보네’의 김보경 이사도 온라인 채널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패션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은 적은 없지만, 가성비와 색다른 온라인 콘텐츠를 내세워 라이징 패션잡화 브랜드 반열을 리딩 중이다.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는 파인드카푸어의 성공이 큰 몫을 했다. 플라톤벤쳐스(대표 이상백)의 파인드카푸어는 10만원 중반대의 PU소재 가방, 공격적이고 색다른 방식의 마케팅으로 론칭 3년차이던 지난해 연매출 500억원 내외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현재는 많은 신규 브랜드에서 파인드카푸어의 행보에 관심을 두며 비슷한 형태의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파인드카푸어, 미디어커머스 · 순수예술에서 영감
이상백 대표는 여성들이 '가격은 합리적이면서도 가치가 있는 가방'을 찾는다는 생각과, 주위 미디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는 지인에게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파인드카푸어를 론칭했다. 주위의 일부 여성이 자신의 수입보다 더 높은 가격대의 명품 가방을 무리하게 구입하는 것을 보면서, '비싸지 않지만 가치가 있는 브랜드 가방을 선보이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가죽이 아닌 합성 피혁 소재를 선택하는 대신 풍부한 콘텐츠로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했고, 소비자에게 가심비 있는 브랜드로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대표가 디렉터로 전 분야를 진두지휘했고, 지난해 상반기까지 전문 디자이너를 두지 않았다. 브랜드 규모가 커지고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경력 있는 디자인 실장을 영입했지만, 그 전까지 마케팅과 콘텐츠의 힘이 브랜드 성장에 큰 몫을 했다. 이 브랜드는 론칭 초기, 해외 유명 패션 거리에서 해외 모델들이 아이템을 착용한 모습을 촬영하거나 인플루언서를 중심의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김나영이 파인드카푸어의 시그니처인 '핑고백'과 대화를 하는 식의 색다른 내용의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다. 지금은 여러 브랜드에서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하지만, 3-4년 전에는 많은 리딩 브랜드에서 연예인 모델 중심의 마케팅을 진행했기에 파인드카푸어의 행보가 색다르게 비쳐졌다.
순수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 대표의 성향은 '순수예술과 패션의 만남'이라는 브랜드 모토에 그대로 담겼다. 브랜드명인 '파인드카푸어' 또한 이 대표가 특별히 좋아하는 인도 조각가 이름이다. 이 대표가 어렸을 때부터 세계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보며 기른 안목은 파인드카푸어의 감도 높은 룩북과 콘텐츠에 반영되고 있다.
뮤트뮤즈, 플랫폼 비즈니스 경력을 발판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면세점에서 활약하며 성장중인 뮤트뮤즈는 컬래버레이션 콘텐츠에 강점을 보이는 브랜드다. 파런테즈스튜디오(이하 파런테즈)의 뮤트뮤즈를 이끄는 남혜진 대표는 SK의 티유미디어에서 4년간 몸담았고 이후 디지털 방송국 메이크어스 이사로 재직했다.
이러한 경력을 통해 콘텐츠와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쌓았고, 이는 브랜드 뮤트뮤즈가 여러 국내외 아티스트와 협업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상호명 파런테즈 또한 '괄호'라는 의미다.
최근에는 ’비디그라프트'라는 아티스트와 그의 70여종의 전시 작품을 알리는데 포커스를 둔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처럼 후에 미술관 같은 공간을 전개하는 등 패션과 더불어 여러 예술 콘텐츠를 담아낼 계획이다. 파런테즈는 경영 · 문학 · 언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인 그룹으로, 패션과 문화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온라인 비즈 출신 마르헨제이 두 대표 활약
RB E&C의 마르헨제이(Marhen.J)를 이끄는 조대영 대표와 김현희 아트디렉터도 웹 에이전시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온라인 비즈니스와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쌓은 인물이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콘텐츠로 바이럴하게 브랜드를 알리고, 스타 마케팅과 외국인들이 구매하기 쉬운 영어 전용 별도 페이지를 구성해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강조했다.
온라인 광고와 더불어 사무실 곳곳에 만든 방송 스튜디오로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진행하며 고객과의 밀착도를 높였다. 아이템만 파는 게 아닌 뒤따르는 방송, 이벤트, 디스플레이, 영상을 모두 핸들링한다. 1년 전부터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외국인 고객들과도 소통하고 있다. 여러 웹 페이지를 디자인한 경력이 있는 만큼 고객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환경을 구축하는 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셀럽~상품~브랜드 잇는 시너지 마케팅 두각
지금 'W컨셉' '29CM' 등의 온라인 편집숍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뷰에누보(대표 남대광)의 엘바테게브도 마찬가지다. 브랜드를 이끄는 이상빈 프로와 박선혜 프로는 각각 영상 디렉팅과 엔터테인먼트 회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콘텐츠 제작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프로는 이미지와 영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박 프로는 셀럽과 상품, 브랜드를 하나로 연결하는 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론칭한 엘바테게브는 올해 5월, 디자인 리뉴얼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맞물리면서 온라인 편집숍 톱셀러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1월 대비 매출이 9배로 뛰었다. 전개사 뷰에누보는 화제의 미디어커머스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의 패션 자회사로, 상품의 장점, TPO, 브랜드 스토리 등을 담은 재밌는 콘텐츠를 유통해 세일즈와 연결시키고 있다.
하고L&F(대표 홍정우)의 신규 가방 브랜드 ‘아보네(abonne)’를 이끄는 김보경 이사는 이 회사가 운영 중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하고’의 론칭 멤버로, 온라인 유통 환경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춘 인물이다. 5월 론칭한 아보네는 ’29cm’ ‘w컨셉’ 등 온라인에서만 판매했고 월 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이사는 과거 브랜드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다 하고의 론칭 멤버로 합류한 만큼 디자인 경력은 없지만, 온라인 채널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브랜드 콘셉트와 니즈를 파악하는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엘바테게브(위)와 아보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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