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시·오미니·하프볼 등 스포츠 로고 속 숨겨진 의미는?!
나이키나 아디다스, 데상트는 물론 최근 국내외에서 트렌드로 사랑받고 있는 유럽발 스포츠 브랜드들은 특히나 이런 성향이 강하다. 대표적으로 카파, 엘레쎄, 험멜, 로또 등이 있다.
나이키의 '스우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로고 마크다. 디자인 당시 '단순하고 부드럽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담아달라는 요청에 따라 단돈 35달러에 제작됐다는 일화는 소비자들 사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디자인 모티브는 브랜드 명인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날개에서 따왔고, 모양 자체가 '쉭- 하는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해서 붙은 별칭(swoosh)이 바로 스우시다.
아디다스는 현재 4가지 로고 마크를 상품 카테고리별로 사용 중이다.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일명 '불꽃마크'라 불리는 '트레포일(trefoil)'이다. 이 마크는 1972년 뮌헨 올림픽을 앞두고 디자인한 것으로 3개의 불꽃 모양은 월계관의 나뭇잎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3개의 대륙을 의미한다고 한다. 로고 안의 3선은 이 대륙들로 나아가겠다는 뜻을 담았다. 아디다스의 상징과도 같은 삼선은 1949년 고안된 기본 마크로, 가죽 신발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끈을 둘러 묶은 것을 표현했다.
3개의 화살표로 보이는 데상트의 로고 마크 이름은 '스피릿'이다. 브랜드의 시작인 스키의 활강 기술에서 따온 이미지로, 브랜드 명인 '데상트(descent)' 역시 영어로 하강, 강하의 의미를 갖고 있다. 스키의 기술 중 직활강, 사활강, 횡활강을 직관적인 화살표로 표현했으며, 기술과 퍼포먼스에 기반을 둔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
남녀가 등을 맞대고 앉아있는 형상을 한 카파의 '오미니(omini)'는 비교적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로고 마크 이름이다. 1969년 제작된 로고 마크로, 이탈리아어 '인류(ominide)'에서 따왔고 여성과 남성의 동등함과 평등을 추구하는 카파의 철학을 표현한다. 또 모든 문화나 사람에게는 양면성이 존재하며, 카파는 그런 양면성 중 긍정적인 부분을 지향한다는 의미도 있다.
최근 레트로 트렌드를 타고 급부상 중인 엘레쎄의 로고마크는 '하프볼(half ball)'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름이나 로고 마크 형태만 생각하면 농구를 떠올리기 쉽지만, 재미있게도 이 하프볼에는 두 가지 스포츠가 섞여있다. 바로 테니스와 스키다. 로고 마크의 모양은 보송보송한 테니스공의 절반을 보여주고, 양 쪽의 빨간색 부분은 스키 플레이트의 톱 모양을 띄고 있다. 브랜드의 DNA가 스키와 테니스에 있음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로또의 로고 마크는 '더블 다이아몬드'라고 부른다. 테니스 코트와 축구장, 두 개의 운동장을 겹친 이미지를 형상화한 이 마크는 1973년 테니스화 제조로 시작해 1980년 축구화와 유니폼으로 유명해진 브랜드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영국 축구 기반의 브랜드 엄브로의 로고 이름도 '더블 다이아몬드'다.
9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독일발 덴마크 브랜드 험멜의 로고 마크는 '범블비'라고 부른다. 빠르고 부지런한 꿀벌을 모티브로 한 이 브랜드는 이름(독일어로 hummel이 벌 이라는 뜻)부터 로고 마크까지 모두 꿀벌의 모양을 하고 있다. 범블비 마크는 1969년 첫번째 스포츠웨어 컬렉션을 선보인 후 브랜드가 크게 성장하면서 1970년에 만들어졌다. 기존에는 두 개의 꺾은 선을 로고 마크로 삼고 있었다가 그 형태를 꿀벌의 배 부분에 넣어 확장시켰다. 현재는 두 가지 로고 마크를 모두 사용 중이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럽발 스포츠 브랜드의 경우 더욱 로고 마크에 애착을 갖고 있다는 이미지를 준다.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담고 있는 마크에 이름을 붙여 브랜드를 알리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 브랜드들이 대부분 최근 레트로 붐이 불면서 밀레니얼 세대에게 새롭게 사랑받게 된 브랜드라는 점도 흥미롭다. 로고를 강조한 트렉슈트 트렌드의 경우 1970년대, 1990년대에 이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단순히 모양만 예쁜 로고가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점이 더욱 관심을 끄는 요소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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