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칼 라거펠트, 패션, 사진 이어 조각까지!?
이영지 객원기자 (yj270513@gmail.com)|18.11.02 ∙ 조회수 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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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일러스트, 코스튬 디자이너, 건축가, 작가, 웅변가에 이르기까지 그의 팔방미인적인 끼와 재능의 끝은 어디일까? 이 모든 훌륭한 직업들의 리스트도 모자라 85세의 노장 칼 라거펠트는 한가지를 더 추가했다. 다름 아닌 조각가다.
럭셔리 메종 샤넬과 펜디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여전히 맹활약중인 이 매력 덩어리(?) 프렌치 디자이너(국적은 독일이나 프랑스가 제2의 고향)가 최근 자신의 첫번째 조각전을 열었다.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위치한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Carpenters Workshop Gallery)’에서 자신의 작품들 중 일부를 공개한 것
‘아키텍처스(Architectures)’라는 이름의 이번 컬렉션은 칼 라거펠트가 앤틱 상품에서 영감받아 창조한 조각들을 전시한다. 이들 조각 중에서 특히 대형 시멘트 베이스 위에 모던한 도리스(Doric-그리스 건축 양식)형의 컬럼이 받치고 있는 검정 대리석의 제단형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그가 작품의 가장 중요한 소재로 사용한 것은 최고급 대리석이다. 30여년 전부터 채굴이 금지된 ‘아라베스카토 판타스티코(Arabescato Fantastico)’나 검정 대리석에 밀키한 화이트 선이 섞인 ‘네로 마르퀴나(Nero Marquina)’ 등이 그것. 4명의 아티스트의 검수 하에 이탈리아 지역 장인들에 의해 절단, 표면, 광택, 마감 처리됐다.
또 이번 조각 작품 제작을 위해 칼 라거펠트는 본인이 개발한 아이디어를 암만 출신의 유명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알린 아스마에게 감수 요청하기도 했다. 파리의 ‘플라자 아테네(Plaza Athénée)’ ‘리츠 파리(Ritz Paris)’ 등 럭셔리 호텔들과 작업한 알린 아스마는 최근 미쉐랑 쉐프로 유명한 프레데릭 안톤이 에펠 타워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줄스 번(Jules Verne)’의 인테리어를 리뉴얼을 맡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아트, 디자인 그리고 패션에 관련된 다수의 전시회를 선보여 온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와 걸맞은 컨셉트로 선보였다. 지난2006년 런던 첼시에 처음 오픈한 이 갤러리는 이후 파리,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4개 도시에 진출해 운영중이다. 칼 라거펠트 ‘아키텍처스’ 전시회는 10월19일부터 12월22일까지 파리의 15구역 54 베르리 (54 rue de la Verrerie ) 가에 위치한 ‘카펜터스 워크숍 갤러리 파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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