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호 l 네오밸류 사장

esmin|18.09.01 ∙ 조회수 5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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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衣食住休美樂! ‘앨리웨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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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드는 것은 결국 공간이고, 공간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앨리웨이 광교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한국의 ‘더 그로브(The grove)’를 목표로 기존의 쇼핑센터에서 느낄 수 없던 일상 속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사진설명 : 손지호 네오밸류 사장,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증권 M&A부를 거쳐, 2005년 네오밸류를 설립했다.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로서 국내 최초로 라이프스타일 센터 ‘앨리웨이 광교’ 론칭을 앞두고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사람’ ‘문화’ ‘라이프스타일’ ‘의식주휴미락’ ‘골목상권’ ‘도시재생’ ‘로컬라이프’… 과연 이 회사가 부동산 디벨로퍼일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똑 부러지는 철학과 휴머니즘, 인문학적 시선과 해박한 지식을 오가며, 동네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경험중심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사람.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다.

위례 신도시와 광교 신도시, 구리 갈매지구의 아이파크 분양 등 업력을 보면 분명 부동산 디벨로퍼인데 이 회사의 지향점이나 정책을 보면 그 콘셉트를 설명하기에는 매우 부족해 보인다. 기존 부동산 업계나 디벨로퍼들의 관행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네오밸류의 행보 때문이다. 분양하는 상가의 30~40%를 남겨 스스로 운영하고 심지어 내년 초 오픈할 앨리웨이 광교의 경우 100% 직접 운영한다.

분양을 못 해서가 아니다. 분양 후 상가를 떠나는 기존 디벨로퍼들의 먹튀 관행을 탈피, 진정한 상권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곧 지속가능한 상업시설의 유지와 상권 활성화의 키라고 손 대표는 확신한다. 이 때문일까. 네오밸류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라는 말이 가장 많이 등장한다.

3세대 디벨로퍼, 상업시설 브랜딩 효과 굿~

상가의 통합적 관리와 운영을 위해 ‘앨리웨이(Alleyway)’라는 브랜드로 상가를 네이밍했다. 그뿐만 아니라 감성빵집과 인생빵집 등으로 불리며 사랑받는 ‘밀도’와 북카페 ‘니어마이비’ 등 자체 콘텐츠도 갖고 있으며 아예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어번라이프라는 자회사도 만들었다. 네오밸류 회사를 방문하면 여러 번 놀라게 된다. 패션업체가 무색한 아름다운 사무실 환경과 개인 공간에 대한 충분한 배려, 쾌적한 휴식공간, 곳곳에 걸려 있는 앤디 워홀이나 카우스 등 세계적 예술 작품…. 회사의 철학이 오피스 인테리어에도 반영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손 대표는 “우리의 일이 공간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의식주휴미락’의 영역을 제안하는 것인데, 직원들이 그것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면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제안할 수 있겠냐는 생각에서 기인한다”고 전한다.

직원 42명 부동산 개발 매출규모 3조1600억원

그의 이런 확신이 틀리지 않았음은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4개 프로젝트의 부동산 개발 매출규모 3조1600억원에 높은 1인당 효율(직원 42명), 높은 성장률 등으로 증명된다. 규모의 경제만을 좇던 과거형 기업이 아니라 행복한 철학을 담아 이를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며 실현하려는 손 대표의 경영철학이 멋있어 보였다.

순수 상업시설인 국내 백화점도 자주 MD와 PB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제 첫발을 내딛는 이즈음, 부동산이라는 앵글에서 기존의 관성을 내던지는 창의적인 네오밸류의 도전은 동업계 내의 기성세대를 마구 자극한다.

그에게 ‘부동산 업계의 마크 주커버그’라는 별명이 붙은 것이 무리가 아닌 듯 싶다. 지역사람들의 사랑방 역할과 관광객들의 잇플레이스 두 가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내는 ‘한국형 그로브몰’을 지향하는 ‘앨리웨이 광교’ 준비에 한창인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를 만났다.

Q.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라는 회사의 정의에 대해

“네오밸류는 부동산 개발 전문가 집단이지만, 다른 부동산 기업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부동산 개발이라는 우리 일의 본질은 단순히 아파트나 상가를 지어서 팔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것은 결국 공간이고, 공간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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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20세기를 대표하는 핀란드 디자이너 알바 알토와 베이커리 밀도의 첫번째 아티스트 콜래보레이션 ‘카페 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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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균형 잡힌 일상을 제안하는 웰니스 콘텐츠 ‘에필 필라테스’

그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의식주휴미락’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의 영역, 즉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본질을 제안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부동산 개발회사나 건설회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라이프스타일’과 ‘도시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가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네오밸류를 라이프스타일 제안 기업이자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라고 설명할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요즘 동네상권(or 골목상권)에 주목한다. 요즘 소비자의 지갑은 대형 쇼핑센터가 아니라 발밑 상권에서 열린다. 우리 집 앞 식료품 가게 같은 골목 상권의 정감과 신뢰가 되살아나는 것은 작게는 동네를, 크게는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토지와 건물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디벨로퍼의 존재 이유와 부합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상권이 형성되면 가치가 오르고 수익은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것이니까.

상업공간이나 쇼핑센터, 이런 단어는 이미 시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제 오프라인 공간은 이곳에 와야 하는 이유, 이곳에서 소비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세상의 수많은 물건 중 삶의 질을 높여 주고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당신을 위한 물건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이다. 콘셉트만이 아니라 진짜를 만들고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일, 고객의 가치를 지키고 그것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일.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역할이자 풀어야 할 숙제다.”

Q. 라이프스타일센터의 의미와 앨리웨이에 대해

“국내에서도 점차 쇼핑센터들이 단순히 쇼핑과 식사만을 즐기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가 있는’ 복합문화공간 같은 형태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국의 그로브몰, 일본의 쓰타야 서점으로 대표되는 라이프스타일센터는 몰의 개념에서 한층 더 나아가 쇼핑과 문화 중 문화에 큰 비중을 두는 공간이다.

쇼핑 공간에 예술 요소만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 밸런스와 일상 속의 새롭고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 내는 데 주목한다. 복합쇼핑몰에 가서 몰개성한 일상을 보내는 주말에 지쳤다면, 라이프스타일센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쇼핑 • 식사 • 영화관람 등 특정 목적을 달성하고 바로 떠나는 곳이 아니라 일상을 향유하며, 특별한 경험을 발견하게 되는,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일상이 되는 그런 공간이 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앨리웨이는 소비를 지향하는 쇼핑센터, 몰의 개념이 아닌 ‘사람과 문화와 지역을 연결하는 경험중심의 라이프스타일센터’이며 그 핵심은 ‘일상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가치’다. 골목길의 정서를 담은 다정한 상점들, 사는(LIVE) 공간과 사는(BUY) 공간을 이어주는 지역 커뮤니티, 길모퉁이마다 새로운 경험을 만나는 공간 계획 등 앨리웨이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따스하고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센터를 지향한다.”

Q. 현재 준비 중인 앨리웨이 광교에 대해서

“앨리웨이 광교는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한국의 ‘더 그로브(The grove)’를 목표로 기존의 쇼핑센터에서 느낄 수 없던 일상 속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광교 호수공원과 하나가 되고 일상 속 예술과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고 경험하는 라이프스타일센터 앨리웨이 광교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산책하고, 편안하게 쉬고, 다양한 콘텐츠를 누리는 즐거운 일상을 제안하고자 한다.

특히 광교라는 지역은 앨리웨이가 지향하는, 도심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광교 호수공원인데 이곳은 광교산과 옛 저수지의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며 조성됐다. 최근 세계조경가협회(IFLA)가 주관한 ‘2018 IFLA’ 시상식에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 치수관리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광교 호수공원 이용객은 일산 호수공원의 1.7배인 34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광교인들의 월평균 방문횟수는 5.4회, 체류시간은 3시간이나 된다. 광교의 주민들이 일상에서 계속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며, 광교인의 라이프스타일에 중심이 되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앨리웨이의 브랜드 콘텐츠가 결합된다면 친근하지만 매일이 새롭도록 일상 속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을 넘어 멀리서도 기꺼이 찾아와 경험하고 싶은 공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앨리웨이 광교에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집 앞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일상 속 예술이다. 어렸을 때 누구나 동네에서 즐겼던 추억들이 있는데, 신도시에는 동네골목이 사라지면서 추억할 만한 동네의 정서가 없어졌다. 앨리웨이는 사람과 문화와 지역을 연결하는 정서를 전달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녹여내 경험의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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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위례에서 지역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아이와 부모 대상의 창의 체험공간 ‘앨리웨이 키즈 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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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 앨리웨이 광교 콘셉트를 설명 중인 네오밸류 ‘손지호 대표’

우선 광장에 카우스와 재닛 에힐만의 작품을 배치할 계획이다. 카우스는 예전부터 내가 눈여겨보던 팝아티스트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꼼데가르송」 「언더커버」 「베어브릭토이」 등 유명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대표작인 ‘Clean State’는 카우스를 상징하는 두 개의 작은 캐릭터를 팔에 안고 있는데, 관람자들을 새로운 인생의 장으로 안내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어부들의 생계수단인 그물을 재료로 아름다운 조형물을 만드는 재닛 에힐만의 작품은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앨리웨이의 지향점과 닮았다. 앨리웨이에서 만나는 예술은 거리와 상가, 건물 외벽에서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방식이었으면 한다. 그래서 고정된 전시 장소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키즈 캠퍼스, 마켓 등 곳곳에서 편하게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앨리웨이 광교의 핵심 콘텐츠는

“미국의 그로브몰은 앨리웨이가 지향하는 가치가 담긴 좋은 예이다. 쇼핑하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라 산책(Walk)을 위해 가는 공간, 사람들을 만나면서 쉬고(Relax),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Chill)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앨리웨이 광교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한 ‘한국의 그로브몰’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건강한 문화가 있는 우리 동네 ‘마켓’, 행복한 경험을 선물하는 원스톱 ‘키즈 플레이스’, 취향이 시작되고 성장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함께 누리는 건강한 삶을 제안하는 ‘웰니스’ 공간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체 간의 마켓 셰어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 셰어가 중요하므로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생활에 파고들어 동네 상점도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키즈 캠퍼스다. 신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키즈카페와 같은 정형화된 곳 말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정서를 담기 위해 제대로 된 아이들의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일일이 찾아 다녔던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 예를 들어 ‘키즈 인문학’ ‘미술’ ‘푸드 앤드 아트’ 등처럼 아이들을 위한 교육 • 문화 • 쇼핑 • 놀이 • 병의원 등을 한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광교시민들 대다수가 3040의 자녀가 있는 세대들인 만큼 지역 주민들이 분명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공간 구성에도 역점을 둔다. 일상의 쉼터가 될 수 있는 ‘식물원’ 콘셉트로 여유롭고 편안한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마켓, 작가, 브랜드, 공간이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팝업 전시, 플리마켓, 작가 설명회 등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전시 공간을 가능한 한 곳곳에 배치해 일상 가까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콘텐츠’를 담은 우리의 철학과 연결된 공간이 바로 ‘마켓’이다. 대형마트를 유치하면 편하겠지만 이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할 수가 없다. 전통 시장의 정감과 정서는 갖고 있되, 유럽시장의 편리함이 조화를 이룰 마켓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인들을 발굴하고 모셔오는 등 기존의 시장을 재해석하는 앨리웨이만의 마켓이 될 것이다.”

Q. 앨리웨이가 찾고 있는 테넌트는

“우리 운영방식의 차별화는 분양이 아닌 임대다. 상가의 소유주가 많으면 일관된 콘셉트를 유지하기 어렵다. 마이클 헬러가 자신의 저서 <소유의 역습, 그리드락>에서 언급한 ‘그리드락’에 해당된다. 많은 사람들이 파편화된 조각을 소유하면서 협력에 실패하고 부가 사라져 모두가 손해를 입는 현상이다. 앨리웨이 광교는 상가를 회사가 100% 직접 보유하고 관리한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도전이자 책임감이다.

우리는 성수동 빵집으로 유명한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를 100% 직영한다. 베이커리에 대한 사명감이나 빵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디벨로퍼로서 콘텐츠 사업자들과 공생하고 그분들의 입장을 헤아리기 위함이다. 테넌트들에게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진정성을 가지고, 오랜 기간 동안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고 있고, 그런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우리가 물심양면으로 도우면서 함께 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

다시 정리하자면, 사람과 문화와 지역을 연결하는 경험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센터가 앨리웨이이고, 앨리웨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치는 바로 ‘연결’이다. 공간을 마련한 사람은 공간의 의미를 얘기하고, 공간에서 파생돼 나오는 브랜드는 브랜드의 경험을 얘기하고, 이를 공감하는 소비자는 소비의 경험을 얘기하고, 그러다 보면 이 공간의 필요성이 얘기되고…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18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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