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민은선 기자 (min.sophia.eunsun@gmail.com)
18.07.09 ∙ 조회수 20,569
Copy Link

*[TIP]피니시 패션 : 핀란드 패션을 의미


가구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로 대표되는 핀란드 디자인이 패션으로 확장돼 세계적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럭셔리패션의 거품이 빠지고 패스트패션에 지친 탓일까. 소박하고 꾸밈없으며 느리게 가는 북유럽 패션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의 끄트머리, 인구 550만명의 작은 나라, 핀란드 패션계는 지금 자국의 패션을 세계적으로 알릴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흥분돼 있다. 이들보다 훨씬 크고 더 많은 것을 가진 한국 패션계가 ‘디지털’이라는 화두 앞에 휘청거리며 미래가 없다고 불평하는 동안 서울보다도 작은 이 나라는 지금 자국의 패션 알리기에 한창이다.


피니시 패션을 부흥시키려는 움직임에 앞장선 도시는 바로 헬싱키. 아무도 바쁘게 걷지 않는 이 도시가 매년 5월이면 패션도시로 탈바꿈된다. 헬싱키 소재 디자인 스쿨 알토대학을 중심으로 헬싱키의 패션기업들이 ‘패션인헬싱키’라는 행사를 개최하는데, 최근 들어 부쩍 유럽의 유명 인사들이 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628-Image


알토대학 중심으로 한 '패션인헬싱키' 행사



「이바나헬싱키」 「겜미」 「사무이」 「뮤수파르미」 「루미」 「알무이」 「오나르」 「난쏘」 등 핀란드를 대표하는 2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 ‘패션인헬싱키’는 나날이 참여 기업이 늘고 있으며 유럽의 럭셔리 메종 하우스는 물론 유명 패션기업의 인사들이 방문하는 전시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행사는 참여 기업들의 쇼룸과 패션쇼, 영디자이너들의 종합전시, 주요 테마에 따른 유명인사들이 스피커로 등장하는 포럼, 알토대학의 패션쇼 등으로 이뤄진다. 이번 포럼에는 「베트멍」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한 로타 볼코바와 「라코스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펠립 올리베이라 바티스타, 「드리스반노튼」의 마케팅 디렉터인 패트릭 스칼론, 일본 스타일리스트인 푸미코 이마노 등이 스피커로 참여했다.


영국 런던패션위크의 파운더 중 한 명인 마이클로젠, 뉴욕의 유명 패션블로거인 리사 요키넨(Liisa jokinen) 등을 비롯한 수많은 유명 인사와 관계자들이 헬싱키를 방문 ‘패션인헬싱키’를 참관 했다.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1331-Image


베트멍, 스타일리스트 로타 볼코바 스피커로



이런 인사들이 ‘패션인헬싱키’를 찾는 이유는 피니시 패션이 주는 새로움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피니시 패션’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에 대해 영국 런던패션위크의 파운더 중 한 명인 마이클로젠은 “정부를 컨설팅하고 있어서 방문했다”며 핀란드 패션에 대해 “잠재력이 크다. 세상이 지금 너무 많은 상품으로 가득 차 있는데 북유럽 패션은 깨끗하고 정갈해서 차별화된다. 핀란드 디자이너들이 다른 나라를 따라하려 하면 절대 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핀란드처럼 작은 나라의 패션의 기회는 바로 디지털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나는 1980년대에 졸업했는데 그 당시는 온라인으로 팔 기회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졸업생들이 자신의 옷을 바로 인스타그램에 올려서 팔 수가 있다. 작은 회사는 주문량을 소화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있어서 좋다.”


헬싱키 패션기업과 디자이너들도 하나같이 “디지털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다”라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작은 브랜드들도 세계적으로 자신을 알리고 세계 소비자들에게 PR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넓은 선택의 폭을 선사해준다는 면에서, 작은 브랜드가 국제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면에서 디지털은 기회라는 것이다.


피니시 패션, 디지털 날개 달고 전세계로 훨훨


핀란드 패션과 영디자이너들은 그동안 글로벌 브랜딩에 대한 열망이 크지 않았다. 게다가 핀란드는 아주 작은 나라다. 패션 디자이너의 수도 적고 건축 인테리어 디자인이 아주 유명한 데 비해 패션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피니시 패션디자이너는 지난 10년 전 센마틴 출신 핀란드 디자이너 투마스 라이티넨이 프랑스 이에르(Hyeres)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이후 “핀란드에 뭔가 새로운 게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는 현재 <소(SSAW)> 매거진의 발행인이자 알토대학의 패션학과 교수로 있다.


“핀란드는 텍스타일 강국이었는데 러시아 지배를 받으면서 단순하고 심플한 디자인만 해서 러시아에 공급하다보니 이후 패션 디자인이 발전하지 못했다. 투마스 라이티넨 교수가 영 탤런트 피니시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등 6~7년 전부터 핀란드의 패션신을 바꾸기 시작한 주인공이다”라고 프리헬싱키의 마야스마트 대표는 말했다.


이후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내세우며 등장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활약으로 피니시 패션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매년 이에르 콘테스트에서 알토대학 출신 디자이너들이 입상하고 올해도 3명이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국제 패션 쇼케이스’ ‘H&M 디자인 어워드 & 디자이너스 네스트’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핀란드' 패션 브랜드 해외진출 지원


미디어와 헤드헌터들도 주목하면서 졸업생들이 영국과 프랑스 등의 빅 패션하우스에 취업도 잘 되고 학교도 급성장해 명성이 높아졌다. 2013년 처음으로 ‘프리헬싱키’ 이벤트가 진행되면서 영디자이너들의 인큐베이팅 작업이 본격화됐다.


최근 들어 패션을 자국의 신성장동력으로 판단하는 핀란드 정부 차원의 지원도 막강하다. 핀란드 중소 패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핀프로(FINPRO)는 역시 정부기관인 테케스(TEKES)와 합병해 ‘비즈니스핀란드’라는 큰 조직으로 승격했다. 이들은 핀란드 패션 브랜드의 해외진출과 함께 B2B 매치 메이킹을 지원 한다. ‘프리헬싱키’의 활약도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3438-Image



프랭크 스벤벨트ㅣ「사무이」 CEO


「사무이」 크리에이티브 뉴욕 이어 韓 · 日 집중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3749-Image


“파운더인 사무 유시 코스키의 대학시절부터의 닉네임이 사무이(Samuji)라 브랜드 네임이 됐다. 이 이름을 보고 일본 브랜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무이는 이탈리아 폴리모다에서 공부했고 이후 「마리메꼬」에 10년간 재직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했다. 


서스테이너빌리티에 대해 말만 하지 모순이 많은 패션계에 회의를 느끼고 회사를 떠났다가 자신의 브랜드를 하자고 결심, 「사무이」를 론칭했다. 그는 풍부한 경험으로 이미 많은 공장을 알고있었고 질좋은 소재의 중요성을 절감해 무조건 핀란드산 패브릭을 쓰고 생산은 100% 핀란드에서 한다. 매장에 가면 「사무이」의 높은 수준의 패브릭과 유니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노베이션도 중요시해서 종이를 이용한 소재를 개발해 쓰기도 하고 여러 가지 다른 소재들을 믹스하기도 하지만 거의 천연 자연소재를 이용한다. 차별화된 그의 실루엣은 일본 한국의 느낌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듣는다. 사무이는 자신의 고객을 ‘생각이 있는 여자(Thinking Woman)’라고 정의한다. 겉치장만 하는 게 아니라 로고가 없어도 당당하게 자신감 있게 입을 수 있는 그런 브랜드라고 할까?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4524-Image


현재 「사무이」는 핀란드가 가장 큰 시장이고 두 번째가 미국이다. 핀란드 브랜드로서는 드물게 뉴욕에 플래그십스토어를 갖고 있다. 정부의 까다로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덕분인데 패션기업으로서 글로벌에 투자받은 것은 「사무이」가 처음이다. 헬싱키에도 고유의 모던한 콘셉트로 이뤄진 플래그십을 갖고 있다. 


이 두 개의 플래그십 스토어 외에는 90개의 셀러를 통해 홀세일 판매를 한다. 40%가 미국, 40%가 유럽, 20%가 아시아다. 총 매출의 절반은 플래그십 스토어와 온라인에서, 절반은 홀세일로 이뤄진다.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뉴욕매장 오픈 이후 미국 비중이 커지고 있다. 요즘은 아시아로 포커스를 돌리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이 그 대상이다. SK플래닛, 롯데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파트너를 찾고 있다.


「사무이」는 2010년에 시작해 2011년에 첫 번째 컬렉션을 했다. 그는 「마리메꼬」 이익의 3분의 1을 창출한 디자이너였어서 디자인이 팔릴 때마다 로열티를 받았다. 자신의 자본과 투자받은 것으로 이 브랜드를 론칭했다. 나는 두바이와 런던에서 뱅커로 일해 왔으며 그의 첫 번째 투자자였다. 우리는 현재 전략투자자들과도 컨택 중이고 큰 투자자들로부터의 오퍼도 받고 있다. 


패션 외에 그릇 · 타월 · 향초 등 브랜드의 차원을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하고 있다. 수작업이 많고 독창적인 홈컬렉션은 아직 규모는 적지만 중요한 라인으로 성공적이고 잠재력도 크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사무이는 모든 컬렉션을 디렉팅한다. 일부 프린트나 홈컬렉션은 프리랜서를 고용하기도 한다. 불어서 만드는 방식의 핀란드 전통 유리공예를 부활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렇게 그는 서스테이너빌리티를 담은 정신을 홈컬렉션 안에 더 많이 녹여내고 있다. 


우리는 한국 · 일본 · 중국 등 아시아에 많은 비전을 갖고 있다. 일본의 경우 ‘유나이티드 애로즈’ ‘베이크루즈’와도 같이 일했다. 문화가 다른 한국과 일본은 로컬 파트너를 찾고 있다. 현재 총 매출이 250만유로이고 올해 300만유로를, 내년에는 500만유로를 예상한다. 아직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홀세일과 온라인, 홈컬렉션에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보면 핀란드 패션은 작고 명성도 낮다. 2차대전 이후 경제가 다운됐다 상승하면서 디자인 건축이 성장했는데 패션만 성장을 못했다. 핀란드는 보여주는 것, 과시하고 홍보하는 것에 약하다. 핀란드 사람들의 정신은 일상적이고 소박해서 화려한 패션이 아니라 「마리메꼬」처럼 일반적인 사람의 매일의 삶에 색깔을 주자는 가치관으로 어필했다. 「사무이」의 론칭 배경 자체도 그런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피루요 수호넨ㅣ「이바나헬싱키」 대표


패션 + 영화 + 페스티벌, 리인벤팅 주목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6216-Image


“「이바나헬싱키」는 론칭한 지 20년이 됐다. 동생 파올라와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데 동생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나는 경영과 사업을 담당한다. 공정함 · 정직함 같은 가치관은 동일하고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동생은 좀 더 와일드하고 감각적이고 크리에이티브하며 직관으로 일한다. 동생은 드리머이고 나는 현실을 직시하니까 밸런스가 잘 맞는 완벽한 커플이다. 


20년 동안 우리는 고유의 컬렉션, 특히 프린트를 전개해 왔다. 매년 하나의 주제가 있는데 올해는 조개껍데기나 돌이 주제다. 처음부터 이 브랜드의 배경이 되는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필름을 만들어 왔다. 


2008~2013년까지 동생이 뉴욕필름아카데미와 로스앤젤레스에서 프로페셔널하게 영화를 공부 했다. 파올라는 항상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아서 패션과 영화를 동시에 기획 진행한다. 이제 세상에는 물건(상품)이 넘쳐나서 가치가 있으려면 스토리텔링을 하는 게 너무 중요하다. 「이바나헬싱키」의 상품 중 모든 프린트는 그가 경험한 것과 의미있는 개인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6935-Image


요즘 전 세계적으로 패션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우리는 리인벤팅(재발명)*을 시도한다. 그중 하나가 2주간 옷을 빌려갈 수 있도록 ‘드레스 라이브러리’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옷이 비싸서 못 사는 사람들이 2주간 29유로(3만6000원)만 내면 되는데 그 효과가 엄청 좋아서 소비자들이 결국 사게 된다. 학생 등 영소비자들은 빌려간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므로 옷을 안 사도 광고효과가 크다. 


빌려간 옷의 구매율은 40%에 달한다. 이는 결국 옷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옷을 만나보고 입어 보면 친해지고 좋으면 사게 되는 셈이다. 이는 우리가 찾아낸 ‘리인벤팅’의 한 가지 방법이다. 에어비앤비나 우버 등의 등장을 보면 우리가 전통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되고 계속 새로 사게 만드는 방식을 발명해야 한다. 밀레니얼 소비자들이 옷을 사지 않는다고 불평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두 번째 리인벤팅은 ‘슈퍼우드 페스티벌’이다. 이는 음악, 패션, 필름, 디자인, 여기에 아카테믹한 포럼도 진행한다. 동물보호, 서스테이너빌리티, 유명 작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20분간 스피치를 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우리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제공할 수 있는지 패션 외에도 180도로 모든 각도에서 영감을 제안하고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초대되는 청중들은 프레스와 일반인으로 특히 3040 고객들이 휴가 차 많이 가는 지역이라 티켓판매 면에서 사업 아이템이기도 하다. 


우리는 영화제작(이바나헬싱키 시네마)도 한다. 올해 ‘자매’를 주제로 TV채널(MTV3)의 10부작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극장에서까지 상영을 했다. 핀란드에서 관심이 가는 자매 10커플을 뽑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역시 자매가 함께한 20주년을 맞아 다른 커플들을 탐험해 보고 싶었다. 자매들이 같이 있음으로 해서 어떻게 인생을 바꾸고 생각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담았다. 지난봄 시작해서 2주 전에 끝났지만 온라인으로 재방송도 하고 있어서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렇게 우리의 창의력은 아직 많은데 사람들이 옷을 사지 않으니 다른 것을 더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과 다각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우리를 전 생활로 확장하는 역할을 페스티벌이 한다고 본다. 필름과 수퍼우드 이런 모든 것들이 모여서 「이바나헬싱키」에도 결국 관심을 가지게 되니까 상호보완이 된다고 믿는다. 


핀란드는 럭셔리에 관심이 없고 소소한 일상에 더 관심이 많다. 겨울에 날씨가 너무 오랫동안 춥고 어두워서 견디기가 힘든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에 더 포커스가 맞춰진다. 때문에 삶의 질을 높여주는 일상의 럭셔리를 제공해 주는 게 우리의 목표다. 


패션이 ‘이런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는 룰을 만들고 그것을 따라가느라 패션디자이너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하지만 패션은 사람들을 파워풀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하며 나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찾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한다. 헬싱키는 나의 테이스트가 뭐냐가 유행보다 더 중요하다. 자기만의 목소리가 있어야 팔로워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오리지널리티의 문제다. 그리고 스스로 그 목소리를 믿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을 설득해서 팬을 만들어갈 수가 있다. 


올 가을에는 파리 오트쿠튀르쇼에서 20년 기념쇼를 한다. 수작업이 많이 들어간 아주 특별한 상품을 만들어 제안하고 아티스틱한 감성을 보여주려 한다. 내년에 한국에서 「이바나헬싱키」 전시회도 계획 중이다.” 


* 리인벤팅(Reinventing. 재발명) : 프랑스 HEC의 마케팅 교수로 재직 중인 장노엘 케퍼러가 주창한 단어로 현 시대는 단순히 디자인의 변화, 상품의 변화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가 없다. 본질적인 가치를 유지하되 글로벌화, 디지털화, 소비자의 변화, 유통의 변화 등 세상의 변화를 브랜드에 반영해서 지속적인 재창조작업을 해야만 브랜드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이론.




얀네 라우한수 & 안나 라우한수ㅣ「뮤수파르미」 공동대표


직접 키운 양, 할머니가 뜬 착한 비니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9312-Image


“이 자리에 있는 신선하고 풍성한 브런치는 모두 직접 농장에서 키운 곡물과 야채, 과일로 만든 것이다. 핀란드 사람들이 매일 아침에 먹는 오트밀을 비롯해 전통적인 핀란드 사람들의 식사다. 우리 농장에 오면 그런 것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헬싱키 시내에서 170km 떨어진(표준속도로 2시간 거리) 퓨투(Pyty)에 있는 농장은 훨씬 더 시골이다. 


농장을 가꾸는 일은 나의 삶이고 「뮤수파르미」는 일이지만 우리에게 이 두 가지 일은 분리돼 있지 않고 통합돼 있다. 삶과 사업이 하나라는 얘기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내가 직접 키운 양의 털을 뽑아 실을 만들고 농장에서 그 실로 동네 할머니들이 뜨개질한 상품들을 판다. 


직접 소유한 핀란드 고유의 양(Finnsheep)은 5마리밖에 안되지만 옆 농장에 1000마리 넘는 양들이 있어서 거기서 울을 채취한다. 우리는 양이 자라는 것에서부터 누가 키웠는지, 제조를 누가 어떻게 했는지, 그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알고 싶어서 직접 그 일을 한다. 퓨투에 지역에는 800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데 양은 8000마리가 넘는다.  


나는 윈드서퍼 프로선수였으나 부상으로 그만둔 후 12년 전에 우연히 뜨개질을 배웠고 취미로 모자 같은 제품을 1000개 넘게 만들었다. 2년 전에 아내와 함께 할머니들을 고용해서 이를 패션 브랜드화하면 어떨까 했는데 사람들이 이 스토리를 들으면 관심있어 하고 모자를 더 좋아하는 것을 보고 사업화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핀란드에 충분한 양이 있고(12만마리) 모든 할머니들이 뜨개질을 할 수 있으므로 퇴직한 할머니들을 활용하면 되겠다 생각했다. 시골에서 적적하게 사는 할머니들의 공동체를 만들면 커피도 같이 마시며 즐겁게 일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10408-Image


이후 농장부터 판매까지 이어진 홀 체인, 에코시스템을 완성, 현재 65~80세 사이 할머니 20명이 함께 한다. 비니를 중심으로 목도리, 타이, 베스트, 워머 등이 메인 아이템이며 손으로 직접 자연염색하고 양의 스킨 한 부분으로 모자 방울도 만든다. 


핀란드 고유의 오가닉 양은 퀄리티가 가장 좋다. 오가닉 사료만 먹이고 여름에는 농장 밖에서 들판에 나가 놀게 하는 오가닉 양은 온순해서 사람에게도 잘 다가온다. 1년에 2번 양이 좋아할 정도의 양털을 깎아 털을 채취한다. 우리가 오가닉 양만 주장하니까 다른 농장들도 전환하는 흐름이다. 


아내와 나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하게 됐다. 내가 시작했지만 아내가 디자인하고 각자 잘하는 것을 한다.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환경을 보호하며 에콜로지컬한 것을 만들고자 하는 가치관은 동일하다.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 2년간 한국에도 진출하고 성과가 좋았다. 아직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매년 배로 성장하고 있다. 판로는 온라인이 가장 중요하고 프랑스 · 독일 · 일본 · 한국 등 15개국에 판매한다. 일본에는 에이전트가 있고 한국의 경우 삼성 「구호」와 현대의 「톰그레이하운드」에 이어 올가을부터 롯데에도 들어갈 것이다. 웹사이트는 월드와이드로 독일어 · 영어 · 핀란드어로 제공되고 한국어 · 일본어 · 프랑스어도 제공할 계획이 있다.” 


현재 얀네는 농장을 책임지고 안나는 그 외의 모든 것, 즉 경영·디자인·마케팅·인터내셔널 세일즈 등을 책임진다. 마케팅 책임자인 안나도 일부 지분을 갖고 있다. 안나는 “한국 마켓이 잘 돼서 관심이 많다. 한국 소비자들이 좋은 것, 건강한 것에 많이 관심이 있어서 우리를 사랑해주어서 좋다”고 말했다. 




수산네 스탠포스ㅣ「겜미」 사장


깃털처럼 가벼운 모피, 4계절 판매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11626-Image


“「겜미」는 모피를 가볍게 만드는 특별한 기술을 갖고있다. 한 장의 패브릭만 있고 거기에 퍼를 봉제하는 방식이다. 보통 퍼는 스킨 전체에 라이닝을 대서 만드는데 「겜미(Gemmi)」는 퍼를 조각내서 한 장의 패브릭에 봉제한다. 자른 조각을 붙이지 않고 떨어뜨려서 꿰매니까 겉으로는 차이가 잘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엄청 가볍다.


과거에는 7개의 스킨을 가지고 한 벌의 퍼 재킷이 나왔다. 우리는 3개만 붙이면 된다. 잘게 자른 조각을 봉제하면 다른 면에서 예쁘게 보이기 힘들지만 그것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는 게 바로 우리의 특별한 기술이다. 중국에서도 우리 방식을 카피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복잡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붙이는 천 조각이 스포츠웨어에서 사용하는 테크니컬한 윈드프루프(바람막이) 소재라서 더 난이도가 높다. 요즘에 럭셔리 스트리트웨어가 붐인데 우리는 30년 전부터 이를 반영하고 있던 셈이다. 동물가죽을 100% 핀란드산으로 사용하고 염색도 핀란드에서 진행한다. 알고보면 퍼는 지속 가능한 소재다. 천연 소재인 데다 관리만 잘한다면 세대를 이어 물려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12386-Image


추운 날씨와 국토의 80% 이상이 숲과 호수인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모피 브랜드가 많을 것 같지만 실제는 많지않다. 게다가 핀란드의 퍼 브랜드는 결코 럭셔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겜미」도 마찬가지로 과시를 위한 아이템이 아닌 실용성에 기반을 둔 데일리 모피를 제안한다. 핀란드의 겨울 평균 기온은 -10℃로 한국의 겨울 날씨와 비슷하지만 해가 빨리 지고 겨울이 워낙 길기 때문에 1년 내내 서늘하다. 때문에 퍼 패션은 데일리 패션으로 이용 가능하다.


블루 폭스 퍼와 패딩 소재를 양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리버서블 아우터가 우리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특수 퍼 테크닉을 활용해 깃털처럼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무거운 느낌의 모피 디자인에서 탈피한 컨템포러리하고 스포티한 감성과 패션, 컬러를 조합해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는다.


1917년 론칭해 10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진 「겜미」는 헬싱키에서 10km 정도 떨어진 로비사 지역에서 생산된다. 지난 2014년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친 후에는 블루 폭스 퍼를 가지고 스타일리시한 퍼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미 「빈폴」 「구호」 등에서 일부 아이템을 판매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


「구호」 디자인팀이 아주 수준이 높아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실행하면 훨씬 나아진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매스프로덕션이 아니라 작은 팩토리라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맞춰 주는 게 가능하다. 심지어 고객 한 명에게도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다. 


나는 패션과 관련 없는 컨설턴트와 이카운트를 전공했다. 조명 & 인테리어 디자이너 출신인 동생(카타리나)과 같이 회사를 운영하며 남편은 뱅커 출신이다. 가족기업인 우리가 공장을 인수하고 보니까 패션만 알아서 되는 게 아니라 경영을 알아야 하는데 내가 이미 하던 일이라 도움이 많이 됐다. 


패션 백그라운드가 아니라 고정관념이 없어서 좋은 점도 있었다. 사업을 시작할 때 핀란드 사람들이 다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말했다. 영국회사들이 퍼를 사지 않을 것이라 했는데 첫 번째 고객이 영국의 「조셉」이었다. 짧은 퍼가 안 팔릴 것이라 했지만 베스트셀러가 됐다. 아웃사이드에서 들어와 신선한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다. 물론 팔리는 것을 제안하는 것도 필요해서 그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쇼에서 보여준 롱 베스트는 쇼를 위한 쇼피스였으나 실제로 많이 팔렸다. 여름에 그 베스트를 매장에 갖다 놓을 예정인데 여행객들, 특히 아시아 · 미국 · 중동에서 오는 관광객들이 여름에도 많이 구매해간다. 그래서 우리 매장은 7, 8월에 가장 많이 팔린다.


핀란드에는 보통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많지 럭셔리 제품이 별로 없다. 또 핀란드가 추워서 퍼가 많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많지않다. 관광객들이 봄 여름에 와서 핀란드 럭셔리 제품을 사고 싶을 때 「겜미」를 선택한다. 올해 12월에 라플란드라는 관광 지역(오로라로 유명)에 매장을 오픈한다. 홍콩과 뉴욕에도 팔고 있다.”




부르노 보그랑ㅣ「루미」 대표


베지터블 가죽 ‘에코프렌들리’ 핸드백을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14270-Image


“「LUMI」는 핀란드어로 ‘눈(SNOW)’을 의미하며 모든 스펙트럼의 색을 합치게 되면 흰색이 나오는 것처럼 컬러풀한 색상의 제품과 동시에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의 디자인을 중시한다는 콘셉트를 지향한다. 2000년에 「랄프로렌」의 핸드백 디자이너인 산나 칸톨라와 함께 이 브랜드를 시작했다. 핀란드의 한적하고 오래된 가죽공방에서 순백처럼 하얀 펠트를 보고 제품에 대한 영감을 떠올린 것이 론칭 배경이다.


우리는 천연펠트와 식물성 염료로 무두질한 소가죽을 결합해 핀란드에 조그마한 수공예 공장을 만들었고 이어 뉴욕과 도쿄의 패션숍에도 진출했다. 2003년 ‘수퍼마켓백(Supermaket Bag)’이 큰 히트를 치면서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판매가 되고 파리, 밀라노, 뉴욕의 주요 무역 전시회에 선보인 이후 급성장했다. 2007년 헬싱키에 「루미」 매장을 오픈하고 2011년에는 액세서리 메이커로는 처음으로 디자인 상인 Golden Hanger(KultainenVaatepuu)를 수상하며 여러 해 동안 산업 디자인 상도 받았다.


현재 프랑스 메르시(Merci)를 비롯 콘란샵, 글로부스, 스칸디움, 아르텍, 스토크만, 모노퀴, 베이크루즈 산하의 저널스탠다드를 포함한 전세계 25개국의 백화점과 주요 셀렉트숍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성과가 가장 좋다.


파트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산나 칸톨라는 20년 가까이 패션계에서 전문적인 경험을 쌓았다. 그녀는 헬싱키의 일류 대학인 알토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파리와 뉴욕에 있는 패션회사에서 디자이너로서 커리어를 쌓았는데, 뉴욕에 있는 「랄프로렌」에서 2000년대 유일한 핸드백 디자이너였다. 그녀는 「루미」의 오너이자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으로 나와 함께 「루미」 디자인 팀의 디렉터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15370-Image


나는 Tiffany&Co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했다. 특히 ‘The Tiffany Mark’ 시계 컬렉션과 ‘Cocktail’ 시계 컬렉션에 참여했다. 또한 로레알(L’Oreal), 펩시콜라(Pepsi Cola), 크래프트푸드(Kraft Foods), 클라우센(Claussen), 오스카 메이어(Oscar Mayer) 등 다양한 다른 회사에서 패키지 디자이너로서 일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파리에 있는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에서 제품디자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루미」는 원조 헬싱키에 핀란드 디자인 감성의 플래그십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다.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는 스타일리시한 액세서리와 천연펠트, 식물성 염료를 이용한 에코프렌들리(eco-friendly) 제품을 전개하며 매우 새롭고 모던하면서 깨끗해서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 받는다.


한국에 파트너 루미코리아(대표 김나영)를 통해 판매 중이다. 온라인은 젊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심플한 디자인의 내추럴 라인과 다양한 색상, 귀여운 아이템이 많은 비비드라인을 집중판매한다. 오프라인(W컨셉숍, 29cm 등)은 모던하면서도 클래식한 수퍼마켓백과 세련된 느낌의 보헤미안 소프트라인을 공략해 다양성을 전달한다.” 




마야 스마트ㅣ프리헬싱키 대표


핀란드 영디자이너 육성 & 매치메이킹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16295-Image


“세 명의 패션디자이너가 ‘프리헬싱키’를 설립했고 그 3명 중 현재 사투 마라넨 한 명이 남아 있다. 지난 6년 전에 이들이 졸업할 즈음에 알토대학 명성이 높아지고 있었지만 ‘헬싱키 패션위크’가 없어서 졸업 후에는 더 이상 옷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이 3명이 포럼을 만들어 작품을 보여주고 다른 학생이나 영 디자이너들도 참여해 홍보할 수 있는 터를 만들기 위해 ‘프리헬싱키’를 만들었다. 보통 패션위크는 런던 · 파리 · 밀라노 같은 큰 도시에 있는데 그들과 경쟁하는 것은 무리고 우리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이벤트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2013년에 알토대 패션쇼인 ‘네유토스(NAYTOS, 패션쇼 이름)’와 프리헬싱키 시간을 겹치게 해서 진행을 맞췄다. 이 시기에 헤드헌터나 패션하우스, 거물들이 오기 때문이다. 당시에 이미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핀란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 2014년에 소속 디자이너 5명이 중국에서 전시회를 하고 디자인을 보여줬다. 파리패션위크에도 4번 참여하고 올해 다시 중국에서 전시를 했다. 


현재 소속디자이너는 11명으로 최근에 새로 개편한 웹사이트 론칭과 함께 프리헬싱키 디렉션을 바꾸고 좀 더 비즈니스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프리헬싱키는 그동안 핀란드 정부의 문화교육부와 컬처펀드로부터 지원을 받아 그 재원으로 이 디자이너들의 수출을 도와줘 왔으나 안정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어서 점차 독립적인 시스템을 계획해 왔다.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17242-Image


에이전시처럼 디자이너들을 위해 일하며 세일즈를 돕는 것 외에 콜래보 서비스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소속 디자이너들은 이미 자기 레이블을 갖고 있으나 꼭 옷 자체만을 판매 하기 보다는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해서 다양한 콜래보를 추진한다. 프랑스나 마드리드 문화협회 등 국제적인 사적 공적인 기관들과 연결돼 행사도 하고 협력하기도 한다. 


지난 5년간의 성과는 많은 글로벌 미디어에 디자이너들을 소개하고 홍보했다. 중국의 패션기업들과 디자이너들을 매치메이킹해 주고 콜래보레이션도 진행했다. 사투 마라넨의 경우 「익셉션더믹스마인드」와 콜래보하고 프린트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유슬린 마눌라는 「피스버드」와 두 번의 캡슐 콜렉션을, 사투는 프랑스 「프티바토」와 콜래보로 캡슐 컬렉션을 하고 이후 이 회사를 위해 디자인 컨설팅도 진행했다. 


핀란드 디자이너들은 다재다능해서 패션회사 외에도 다양한 기업, 브랜드들과 코워크가 가능하다. 일례로 사수카우피는 스칸디나비안 최고의 보험회사인 IF와 팝업스토어를 진행했고 LA에서 「이지」의 헤드 디자이너로 일하며 래퍼 카니예웨스트와 작업을 했다. 


프리헬싱키의 기준은 국제적인 포텐셜이 많은 디자이너를 찾아 - 이를테면 이에르 컴피티션 수상자처럼 이미 이름이 알려진 디자이너의 경우 홍보하기에 용이하므로 - 선정한다. 매년 탤런트 있는 디자이너를 추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함께 오랫동안 일한다. 


우리의 뉴비즈니스 모델은 에이전시로 역할을 전환, 점차 회사의 기능으로 바뀌는 중이다. 디자이너들을 위해 고객을 찾아주고 고객에게서 로열티를 받는다. 미래에는 다른 회사들에 컨설팅도 하고 디자이너들에게 더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핀란드는 너무 작은 나라라서 핀란드 내에서는 패션인더스트리가 서바이벌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우리는 계속 노력을 많이 해야 하고 싸워야 하지만 동시에 이는 디자이너들을 에너자이징하는 동기가 된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럭셔리 패션의 판타지가 사라지고 난 후 핀란드의 소박함이 강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시대라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핀란드 패션은 독특하고 특별한 색깔이 있는데 지리적으로 유럽의 한 쪽 끝, 스웨덴과 러시아 중간에 끼어 있고 서양과 동양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도 독특한 점이 있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있다. 아시아를 여행해 보면 깨끗하고 정갈한 라이프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북유럽의 심플한 스타일에 관심이 많다고 느꼈다. 


프리헬싱키는 아시아 특히 한국 진출에 관심이 많다. 비즈니스핀란드와 함께 8월에 서울에 갈 계획인데 이때 한국 기업들과의 매치메이킹과 콜래보를 기대한다. 디자인과 예술의 조화를 감각적으로 잘 접목하는 한국인들의 센스에 프리헬싱키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르마 파탈라ㅣ비즈니스핀란드 창조부 국장


작지만 유니크 브랜드 글로벌 지원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19004-Image


“최근 들어 두 개의 정부기구인 핀프로와 테케스가 합병해서 이름이 비즈니스핀란드로 바뀌었다. 핀프로의 경우 수출을 프로모션하는 곳이고 테케스는 이노베이티브한 제품에 펀딩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두 기구가 하나로 합쳐졌다. 이노베이션한 제품에 투자하고 나서 수출을 촉진하는 두 가지 기능을 연결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나는 비즈니스핀란드의 크리에이티브 인더스트리 부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창조부 안에서 ‘라이프스타일 핀란드’는 패션과 디자인을 포함하는 브랜드이자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패션인헬싱키’ 행사는 비즈니스핀란드에서 주최하면서 알토대학이나 다른 기관들과 협력해서 매년 이뤄진다. 


이 행사는 6년 됐고 최근에서야 ‘패션인헬싱키’로 명명했다. 그 전에는 알토대 졸업생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을 시작으로 행사가 확장돼 해외 바이어나 비즈니스와 관련된 인사도 초청하기 시작했다. 창조적인 영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여주고 동시에 이미 세계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업체들도 부티크처럼 작은 부스를 마련해 손님들이 경험하게 해준다. 재능 있는 학생들을 찾는 유럽의 큰 회사들과 연결되고 핀란드 패션을 궁금해하는 국제적인 쇼룸에도 소개해준다. 


‘슬로라이프 붐’ 피니시 패션 뜬다! 19791-Image


핀란드는 가구 · 건축 등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 아주 긴 역사와 해리티지를 갖고 있으며 「이탈라」 「알바알토」처럼 좋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패션은 「마리메꼬」가 있지만 능력 있는 디자이너들로 인해 이제 막 떠오르는 분야다.  


핀란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기능성과 서스테이너빌리티에 관심이 많고 액티비스트(활동 운동) 같은 마인드셋을 갖고 있다. 요즘은 환경보호나 동물보호와 같은 트렌드가 강해지다 보니 세계적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액티비스트들은 제품의 밸류가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아주 조심스럽게 구매를 결정한다.


성적 동등함이나 환경보호, 동물학대 보이콧 등의 정신이 액티브 소비자들이 우리를 선택하게 되는 동기가 된다. 특히 밀레니얼 소비자들이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 기업, 브랜드들을 찾다보니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핀란드 브랜드들은 명확한 스토리를 바탕에 갖고 있다. 일례로 「노맨네스키오」의 경우 유니섹스, 즉 성차별에 반대하는 브랜드다. 또 「뮤수파르미」는 농장과 할머니들에 대한 스토리를 갖고 있어 지친 현대인들에게 소박한 행복을 줄 수 있다. 매일 작고 소소한 일상을 즐기고 작은 행복을 느끼는 피니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다. 「이탈라」의 경우도 유명한 브랜드지만 학생들도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하다. 민주적인 가치관이 반영돼 있다. 


비즈니스핀란드의 역할은 핀란드의 작은 회사들이 국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세계적인 키플레이어들과 연결되는 장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한다. 외국에서 피니시 디자이너들의 노하우를 알고자 하는 경우 핀란드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특히 스타트업 단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이 지원하며 작은 브랜드에서 「이탈라」에 이르기까지 이벤트에 참여하게 한다. 작은 기업과 이미 성장한 기업을 연결해 주기도 하는데 스몰컴퍼니들의 아이디어와 큰 회사의 전문성이 만나 상부상조하고 시너지가 나게 돕는다. 


비즈니스핀란드는 30개국에 걸쳐 40개의 브랜치가 있다. 성공적인 스토리를 많이 만들고 더 큰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갖게돼 2~3배까지 수출을 늘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올해 한국 · 일본 · 중국 · 덴마크 · 독일 등에 30~35개의 다양한 이벤트가 계획돼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패션쇼 진행, 도쿄 디자인쇼 참여 등 아시아에도 여러 가지 계획이 있다. 9월에는 헬싱키 디자인위크 내에서 진행되는 중요한 디자인페어 ‘하비타레’에 외국바이어들을 초청해 참여하게 된다. 


그중 아시아의 트렌드세터로서 유행을 선도하는 한국은 가장 포커스하는 마켓이다. 일본은 이미 「무민」 등의 브랜드가 많이 알려져 있는 반면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더 큰 것 같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아시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은선 기자  min.sophia.eunsun@gmail.com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