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웃도어, 어글리 '고프코어'로 패션 장악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18.02.23 ∙ 조회수 1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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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놈코어, 애슬레저 등 메가 트렌드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해는 '고프코어(Gorpcore)' 룩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고프코어(Gorpcore)는 야외 활동에서 간식으로 많이 즐겨 먹는 그레놀라(G), 오트(O), 레이즌(R), 피넛(P)의 앞 글자를 따 만든 '고프(Gorp)'에서 나온 패션 용어로 자유분방한 배색과 투박한 실루엣, 편안한 착용감과 활동성을 중시한다.

고프코어가 하나의 패션 흐름으로 정착하게 된 데는 「발렌시아가」와 「베트멍」의 공이 컸다. 두 브랜드는 2017년 컬렉션 런웨이에서 아노락 점퍼, 스웻셔츠, 스니커즈 등의 아이템을 활용한 고프코어 룩을 선보이면서 이목을 끌었다. 야외 활동에서나 사용할 법한 투박한 상품들이 패셔너블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정제되지 않은 듯한 스트리트 무드의 버킷 햇, 패니 팩, 워커 등도 함께였다.

패션 브랜드들이 올 시즌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을 대거 선보이면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고프코어 트렌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비욘드클로젯」이 런웨이에서, 그리고 「MLB」가 룩북에서 연출한 스타일링처럼 오버사이즈 핏 슈트나 코트로 다소 어글리한 실루엣을 구성한 뒤 모자를 눌러쓰거나, 패니 팩과 빅 백을 더해주면 활동적이면서도 멋스러운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보다 경쾌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프라이탁」 메신저 백이나 「루미녹스」의 시계 등으로 더 자유로운 컬러감과 투박한 매력을 가미할 수 있다.

여기에 '어글리 슈즈'로 불리는 투박한 외형의 스니커즈나 당장 행군을 떠나야 할 듯한 기분을 만들어주는 워커도 고프코어의 중심에 서있다. 「스케쳐스」나 「휠라」의 스니커즈와 「닥터마틴」 등의 워커는 쿨한 실루엣의 고프코어 스타일링과 잘 어우러져 결코 어글리하다고 볼 수 없는 어글리 패션을 완성시켜준다. 편한 착화감은 기본이다.

패션 브랜드들이 올 시즌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오버사이즈 핏의 상하의와 아우터, 강렬한 컬러의 아이템을 활용한 자유분방한 배색, 포멀한 아이템과 캐주얼한 아이템의 믹스매치 등은 고프코어가 트렌드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약간 촌스러워서, 혹은 너무 커서 못 입던 아이템들이 있다면 당장 꺼내 도전해볼 만한 트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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