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FN, 2022년 5000억 간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18.02.05 ∙ 조회수 3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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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즈미스」 「리스트」 ‘소싱+기획’ 파워

인동FN(대표 장기권)이 「쉬즈미스」 「리스트」 2개 브랜드로 올해 연매출 2600억원, 영업이익률 8%를 향해 달린다. 브랜드별로 「쉬즈미스」가 론칭 이후 최고 매출인 1600억원을, 「리스트」 또한 처음으로 1000억원대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복기업들이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인동FN은 연매출 2250억원(「쉬즈미스」 1400억원, 「리스트」 850억원)에 영업이익률 7.4%를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오히려 위기를 이겨 냄으로써 더 큰 자신감을 얻어 올해 과감한 투자를 통한 더 큰 도약을 노리고 있다.

2022년 5000억원대의 여성복 중견기업이 되겠다는 중 · 장기적 비전에 맞춰 인동FN은 매출 외형을 잡는 것뿐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힘쓴다. △상품력 강화에서부터 △신규 B2B 사업 추진 △근무환경 개선 △직원 복지 등 안팎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인동FN을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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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즈미스」 1600억 · 「리스트」 1000억 목표

1997년 론칭해 20년 차를 넘긴 「쉬즈미스」, 2003년 출범해 15주년을 맞은 「리스트」 2개 브랜드를 각각 1000억원대로 키운 인동의 경쟁력은 과연 무엇일까. 많이 알려진 대로 이 회사는 베트남 생산 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 가성비로 승부수를 던져 비약적인 성장을 해 왔다.

현재 두 브랜드 모두 전체 물량의 80%를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자체 공장은 아니지만 파트너십을 맺은 전용 생산 라인으로 안정된 품질과 원가 절감에 확실한 강점이 있다. 이 회사의 장기권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기존 중국 생산 라인을 줄이고 2009년에서 2012년 사이 베트남으로 기지를 옮긴 것이 마침내 빛을 발휘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니즈가 ‘가성비’에 맞춰진 시대 흐름에 맞춰 단지 가격 싸움에 그치지 않고 상품력을 보강하는 데 고삐를 놓지 않았던 장 대표의 끈질긴 열정 덕에 인동FN의 이미지가 ‘가격’에서 ‘가치’로 탈바꿈한 것도 성장동력이다. 과거 가격이 싸서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브랜드를 신뢰하고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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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용 생산 라인서 80% 소화 ‘성장 동력’

유통가에서도 이를 감지하고 백화점부터 아울렛, 대리점, 온라인 등에서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다. 주력 유통채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채널에 성공한 유일무이한 여성복기업이기도 하다. 올해는 유통별 맞춤형 MD를 실현하기 위해 별도 라벨을 기획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했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상품 라인을, 아울렛과 가두점은 가성비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쉬즈미스」의 ‘블루라벨’, 「리스트」의 ‘레드라벨’은 데일리 아이템을 실속 있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이다. 재킷, 트렌치코트, 블라우스, 팬츠, 원피스 등 매 시즌 검증된 베스트셀러에 가격 저항을 낮춰 저변을 확장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대리점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소비자들의 가격만족도를 한층 높이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획 전략은 디자인 스튜디오, 신진 디자이너들과 손잡는 것이다. 내부 디자인실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는 상품과 베스트셀러 위주로 개발하고, 외부 디자이너를 통해 감도 있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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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가치로 브랜드 신뢰도 업↑, 유통 다채널화

이는 「쉬즈미스」 「리스트」 두 브랜드 모두 다소 취약했던 감도를 보완하고 디자이너 손맛이 들어간 컬렉션 라인으로 매장에 고급화, 신선함을 주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현재 두베컴퍼니의 ‘제이어스(J.US)스튜디오’와 계약해 이번 S/S시즌부터 기획에 들어갔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스타일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별 30%는 아웃소싱 디자인으로 채울 예정이다.

다른 여성복 브랜드들도 ODM업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완제품을 공급받는 형태다. 인동은 원하는 디자인만 공급받고 생산은 직접 핸들링한다. 그래야만 「쉬즈미스」 「리스트」의 가격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디자인 저작권을 획득하는 것으로 여러 브랜드에 동시에 납품하는 프로모션 회사 제품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한 전략으로 서로 윈윈하는 구조를 짜냈다.

올해 브랜드별 유통 전략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백화점 조닝 이동이다. 「쉬즈미스」는 커리어 조닝에서 컨템포러리(또는 캐릭터)로, 「리스트」는 영 밸류에서 영 컨템포러리로 자리를 옮긴다. 상품이 좋아졌다는 소비자 평가가 뒤따르고 매출이 뒷받침하면서 긍정적으로 보는 백화점들이 많아지고 있다.

디자인 스튜디오 · 신진 디자이너와 파트너십

영업을 총괄하는 박재한 전무는 “올해 백화점을 비롯해 복합쇼핑몰, 아울렛 그리고 온라인까지 전 유통망의 확장과 리뉴얼을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며 “「쉬즈미스」는 백화점 컨템포러리 조닝으로 이동해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층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숍을 선보이는 등 변화가 많다”고 말했다.

두 브랜드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입점도 늘린다. 아이덴티티를 살린 연출과 132~165㎡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구축해 더 다양한 상품 라인과 기존 백화점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잡화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타임스퀘어, 롯데몰 월드타워점 등 직영점은 「쉬즈미스」 「리스트」 모두 연매출 15억~20억원대의 베스트 점포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영업부 조직을 브랜드가 아닌 채널로 나눠 두 브랜드를 동시에 키우는 데 최적화시켰다. 영업1팀은 백화점 · 아울렛 · 온라인, 영업2팀은 복합몰 · 직영점을 담당한다. 온라인의 경우는 E-biz팀을 별도로 가동하면서 온라인 전용상품 판매를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사 몰도 조만간 오픈한다. 자사 몰이 활성화되면 자체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홀세일 브랜드 「시스티나」 론칭

인동FN은 2022년 연매출 5000억원의 여성복 중견기업을 꿈꾼다. 내년에 론칭하는 B2B 비즈니스 「시스티나」는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예정이다. 국내 패션시장에서는 아직 생소한 홀세일 브랜드로 선보일 「시스티나」는 인동의 전공 분야와도 같은 아우터에 집중한다.

재킷, 코트, 트렌치코트 등을 다양한 소재와 컬러 등으로 풀어내 내수시장과 함께 중국 등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동안 자사 브랜드 소싱파워로만 활용했던 베트남 생산라인을 이제 B2B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시스티나」 또한 내부 기획 파트의 디자인과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 신진 디자이너와 콜래보레이션한 상품들도 내놔 홀세일 브랜드로서 손색없는 다양성을 갖추겠다고 전했다. 「쉬즈미스」 「리스트」의 성공에 이은 또 하나의 뉴 브랜드 「시스티나」까지 더해지면 인동FN의 영향력은 한층 확대될 것이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인동FN의 야심 찬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mini interview
장기권 인동FN 대표


“혁신적인 기획 시스템으로 지속성장 biz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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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품질을 확실히 잡았다. 우수한 디자인, 소재, 컬러, 그래픽, 봉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수준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 우리 회사의 강점이 됐다. 베트남 생산공장이 안정화되기까지 5년여간의 시간이 필요했으며 이제는 품평회용 샘플 퀄리티를 소비자 구매 상품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이 주가 되다 보니 선기획 물량이 95%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편이다. 매출 주력 아이템을 대물량으로 풀어내는 데는 효과적인 데 반해 본사에서 미처 개발하지 못한 트렌디 상품이나 개성 있는 디자인이 미흡하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실력 있는 외부 디자인 스튜디오와 신진 디자이너 발굴에 적극 나서게 됐다. 이들에게 제공받은 디자인을 우리 생산부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로 뽑아낼 수 있는 공장을 찾아 충분히 시간을 갖고 진행한다면 부족했던 부분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새로 도입한 디자인 스튜디오,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최적의 생산기간을 갖고 고퀄리티로 생산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기획 및 관련 부서가 소통을 강화하고 우리가 만든 상품들이 매장에 나가 고객에게 인정받고 선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일이 중요해진다. 창의성과 기능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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