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셀린느」 떠나는 피비 필로 어디로 갈까?

이영지 객원기자 (yj270513@gmail.com)|18.01.09 ∙ 조회수 15,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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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달간 소문으로만 떠돌던 피비 필로의 사임 루머가 공식적인 발표로 기정사실화됐다. 지난 1996년부터 「셀린느」를 보유한 럭셔리 재계 1위의 프랑스 그룹 LVMH(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는 그동안 몇차례 이러한 루머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해 왔지만 지난해 12월 22일 공식 발표를 통해 피비 필로의 사임을 알렸다.

"피비 필로가 올해 1월을 끝으로 「셀린느」의 아티스틱 디렉터 자리에서 내려오기로 결정했다"며 자세한 디테일은 밝히지 않은 채 그룹측은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녀의 후임자는 몇달 안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분간 새로운 컬렉션은 내부의 스튜디오팀이 진행하게 된다.

그동안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지난 2008년부터 「셀린느」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일을 시작한 피비 필로는 가족과 연관된 이유로 휴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린느」의 제너럴 매니저였던 마르코 고베티가 최근 「버버리」로 옮기면서 그녀가 「버버리」에서 일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피비 필로가 경쟁사에서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정황을 알 수 없다.

그동안 그녀의 손끝에서 화려한 성공을 보여준 브랜드들로 인해 그녀의 다음행보가 어디일지는 전세계 패션계의 관심사. 지난 10여년간 여성들에게 데일리룩으로 입을 수 있는 컨템포러리한 디자인과 실루엣을 선보이며 세계적인 성공을 이뤄낸 실질적인 아티장(artisan)으로 피비 필로는 「셀린느」에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왔던 터라 이번 발표는 브랜드에 있어서도 중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은 "피비는 지난 10년간 「셀린느」 브랜드 역사의 열쇠가 될 중요한 한 챕터를 이뤄냈다. 그녀가 메종 「셀린느」의 위대한 비상에 그동안 기여한 것에 대해 우리는 매우 감사히 여긴다"고 밝혔다. "앞으로 「셀린느」에 새로운 발전을 위한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며 우리 상징적인 메종의 성공적인 미래에 대해 나는 강하게 확신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1973년 영국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자란 피비 필로는 패션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갖게 되면서 유명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을 졸업하고 파리로 이주했다. 이후 학교때부터 알던 스텔라 매카트니를 만나면서 당시 「클로에」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일하던 그녀의 제의로 함께 일하게 된다. 이후 스텔라 매카트니가 자신의 브랜드 론칭을 위해 「클로에」를 떠나게 되면서 그녀의 오른팔이던 피비 필로는 2001년 「클로에」의 아티스틱 디렉터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녀의 재능과 능력은 「클로에」의 페미닌한 이미지를 강화하며 브랜드를 한층 진화시켜 갈채를 받았지만 몇년 후인 2006년에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해 리치몬트그룹에 속한 이 브랜드를 떠나 런던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로부터 약 2년여의 휴식 끝에 피비 필로는 지난 2008년 LVMH의 설득으로 「셀린느」의 계보를 잇기 위해 파리로 돌아오게 되고 곧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은 미니멀하고 타임리스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

그녀가 「셀린느」에 재임한 기간 동안 자신만의 미니멀리스트 스타일로 선보인 액세서리. 특히 흠잡을 곳 없는 핸드백 라인은 경쟁사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며 전례없는 성공을 이뤄냈다. "「셀린느」에서 일한 지난 10여년의 시간은 나에게 놀라운 경험이 됐다"며 45세의 피비 필로는"얼마나 근사한 모험(adventure)이었는지!"라고 언론에 전했다.

셀린느 비피아나가 1945년 파리에 설립한 메종 「셀린느」는 레디투웨어, 가죽제품, 슈즈와 액세서리 등 여성복 컬렉션을 전세계 140여개의 부티크에 전개하며 18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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