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1세대 한기재 주목!

whlee|18.01.09 ∙ 조회수 1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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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힙합퍼’ 운영… 20년 내공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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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휘몰아치는 변화로 현재 국내 패션산업은 그야말로 대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예측 불가능한 현 시점에서 남들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소신 있게 나아가는 이가 있다. 그는 패션마켓의 한 신(SCENE)을 창출한 주인공이며 도메스틱시장에 ‘브랜드’라는 옷을 입혀 준 사람이다. 일명 ‘거리의 사람들’로 국내 스트리트 시장의 포문을 연 한기재 그림그리다 대표는 18년째 온라인 셀렉트숍 ‘힙합퍼’를 이끌어 가고 있다.

한 대표는 “기술은 현재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저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시장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본질은 각 문화 간의 상호융합이 아닐까 해요. 결국 4차 산업혁명의 ‘혁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주인공은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가치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 또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사람, 그들과 함께 만들어 내는 ‘공간’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의 성격처럼 지금 ‘힙합퍼’는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가고 있지만 올해 더욱 큰 플랜들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부 인원이 교체되는 바람에 업계에서 ‘힙합퍼 요즘 힘들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업계를 종횡무진하며 정보에는 누구보다 빠삭(?)한 그가 이 소문에 대해서 모르고 있을 리가 없다. 그는 어느 부분에 대해 인정했고, 색다른 견해 또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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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은 곧 ‘사람’

“제가 처음 ‘힙합퍼’를 시작했을 때 10년 프로젝트를 구상했어요. 2010년 그 고비를 넘겼고 2020년을 앞두고 있죠. 이 프로젝트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어요.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과 시장에서의 평가를 달게 받으라는 것이죠. 하지만 저희는 아직 살아남아 있습니다. 현재 트렌드와 맞물려 가는 ‘힙합퍼’의 모습을 좀 더 빠르게 보여 주려 합니다. 모바일 플랫폼 개혁의 타이밍을 놓쳤지만, 이제부터 시작이죠.”

다시 말해 강점은 콘텐츠와 커머스에 대한 능력이고, 약점은 트렌드 시기에 맞춰 변화하지 못했던 점이라는 게 한 대표가 말하는 지금의 ‘힙합퍼’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업계의 평가가 아니라 고객의 평가다. 남들보다 뒤처져 보일 수는 있으나 ‘달라도 힙합퍼스럽게 달라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결국 사람과 공간으로 귀결됐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 밝은 법! 1세대 스트리트 브랜드의 시작점을 함께했던 ‘힙합퍼’는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콘텐츠를 활용해 올해 새롭게 달려 나간다. 스트리트 시장에서 놀고 싶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힙합퍼’의 변화 요소는 기본적인 UI, UX와 해외시장 진출이다.

콘텐츠 & 커머스 2WAY 강점 살린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판로를 경쟁력으로 삼아 나간다. 월드와이드 배송 서비스를 구축해 해외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본사 물류센터에서 EMS로 바로 발송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오픈한다. 한 대표가 직접 핸들링해 확실하게 노선을 개척한다.

회사명 그림그리다처럼 ‘힙합퍼’가 꿈꾸는 것은 공간의 완성이다. 디지털 패션과 컬처플랫폼을 함께 아우르며 소매업+IT가 함께 공존하는 컴퍼니를 목표로 한다. 현재 ‘힙합퍼’는 브랜드 스토어와 웹 매거진, 브랜드 광고 대행, 라이선스 및 유통, 매년 발간하는 스트리트북 출판까지 5개의 비즈니스를 구현하고 있다.

스트리트 사진과 온라인 매거진 서비스는 국내 온라인몰 중 가장 먼저 개발했다. ‘힙합’이라는 음악을 단순히 듣고 춤추는 것에서 발전시켜 패션으로 녹여내 온라인으로 끌고 왔다. 현재 ‘힙합퍼’의 가입자 수는 150만명이며 일평균 페이지뷰는 25만건 정도다. 10년째 꾸준하게 이용하고 있는 마니아 고객층 또한 타 플랫폼보다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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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패션 + 컬처 플랫폼으로 재도약

특히 가장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스트리트 패션북은 한 해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만큼 의미 있는 결과물이다.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이라는 주제하에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진전 또한 ‘힙합퍼’의 주력 마케팅 중 하나다. 온 · 오프를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1년 전 만든 오프라인 숍 ‘541랩’은 콘텐츠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했으나 얼마 전 문을 닫았다.

그는 “541랩은 제가 구현하고자 했던 의미와는 좀 다르게 흘러갔어요. 더 늦기 전에 약점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과감히 정리했어요. 시장에서 변화하는 것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추격자 역할밖에 할 수 없어요. 달라도 우리식대로 차별화할 수 있는 모티프가 필요합니다. 올해는 우리가 지향해 왔던 공간을 완성해 나갈 시간입니다. 기존에 잘했던 것은 강화하고 모자란 부분은 얼른 채워서 새로운 색을 보여 줄 겁니다”라고 포부를 다졌다.

거리 사진의 시초, 아날로그 감성의 힘

‘힙합퍼’는 앞으로 달라질 것이다. 그래야만 하는 시기고 내부 인프라에 변화를 주면서 충분한 준비도 갖췄다. 1세대 스트리트 브랜드의 시작점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약점이 돼야 한다. 다행인 것은 이 회사의 수장 한 대표가 변화의 필요성을 알고, 그에 맞는 지식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 다른 유통망보다는 느리게 가고 있지만 멀리 바라보면 결국 이들의 행보가 틀린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제가 휴대폰을 두 개를 써요. 하나는 직원들과 소통하는 아이폰이고 한 개는 4번째 연속으로 쓰고 있는 모토로라 레이저폰이죠. 주말에는 레이저폰만 써요. 스마트폰은 저를 귀찮게 하거든요. 똑똑하긴 하지만 주인이 바뀐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찬찬히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결국에는 사람 사는 이야기 아니겠어요. 어느 정도는 아날로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지 사람 사는 맛이 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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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1969년 출생
1995년 Curtin University MIS 과정 이수
2000년 아이앤파트너 설립
2004년 서강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정보통신학과 졸업
2012년 그림그리다 대표 취임
2017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미래융합기술과정(FIP) 이수

**패션비즈 2018년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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