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골」 ‘캐주얼라이징’ 성공
상품 구성률 적중… 새해 키즈라인 론칭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17.12.08 ∙ 조회수 28,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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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골」 ‘캐주얼라이징’ 성공<br> 상품 구성률 적중… 새해 키즈라인 론칭 3-Image



스페셜조인트그룹(대표 이주영)의 라이선스 브랜드 「캉골」이 토털 브랜드로 거듭났다. 「캉골」은 지난해 12월부터 어패럴 상품군을 늘리며 캐주얼 조닝 이동을 지속해 왔다. 모자, 가방만 전개하는 잡화 브랜드라는 수식어를 탈피해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스트리트캐주얼 조닝, 롯데백화점에서는 진컬처 조닝에서 활약하며 전년 대비 10%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

역신장이 대부분인 현 업계에서 「캉골」이 캐주얼라이징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상품 구성 밸런스 △노세일 전략 등을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디자인 강화다. 그저 매장을 채우기 위한 상품 디자인이 아닌 레트로 무드를 담은 스폿 상품 위주로 인기를 견인했다.

현재 「캉골」의 시즌당 상품 비중은 가방 50%, 의류 40%, 신발과 모자가 10% 정도다. 이들의 재고 소진율은 시즌당 80% 이상, 신상품 위주 판매가 90% 이상이다. 트렌디한 스폿 상품 위주로 물량을 적절하게 조율한 전략이 브랜드 파워를 업그레이드시켰다. 아이템마다 디자인팀을 따로 분리한 점도 특징이다. 어패럴 라인 강화를 위해 작년 삼성물산 출신 정준영 상품기획 실장을 영입했다.

디자인팀 세분화, 상품 퀄리티 업그레이드

가방팀은 가방에만, 어패럴팀은 의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디자인 인력이 세분됐다. 보통 잡화 브랜드가 의류 라인을 함께 론칭하면 ‘옷과 잡화가 따로 논다’는 지적이 가장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다. 「캉골」은 그런 위험성을 탈피하기 위해 ‘조화’를 택했다. 팬츠와 아우터까지 아이템 SKU를 늘리지 않고 잡화와 어울릴 만한 상의류 위주로 기획을 시작했다.

강민정 마케팅부 이사는 “토털 브랜드로 노선을 갑자기 바꿨으면 위험 부담이 커졌을 것 같다. 기존의 잡화 상품과 큰 위화감이 없도록 시즌 스폿 상품을 그때그때 배치했더니 판매율이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캐주얼 조닝에서는 가격대가 꽤 높은 편에 속하지만 브랜드 충성고객층이 탄탄해 가격 저항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80년 역사의 글로벌 브랜드인 만큼 유연한 감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어떤 조닝에 귀속되기보다는 TD, 스트리트, 진컬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위화감 없는 브랜딩을 보여 준다. 기존의 브랜드 스토리가 탄탄하기에 어떤 디자인과 트렌드를 앉혀도 틀이 흔들리지 않는다. 여기에 탄탄한 재고 관리까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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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 시스템 도입, 시즌당 상품 소진율 80%

「캉골」은 QR 시스템을 도입, 신속한 상품 회전율을 보여 준다. 적당량의 상품을 적시에 공급하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위험부담이 줄어든다. 가방과 의류 또한 자체 생산 및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다이마루 아이템은 거의 100% 국내 생산이라 국내 고객의 니즈를 잘 담고 있다. 라이선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 바로 이 부분에서 나왔다.

「캉골」의 무드는 나라마다 다르다. 국내와 일본에서는 스트리트, 유럽에서는 헤리티지 감성, 미국에서는 스포츠 감성으로 전개한다. 이에 본사에서는 「캉골」을 컬처 브랜드라 요약한다. 모든 세대와 감성을 넘나들 수 있는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셜조인트그룹이 「캉골」의 20년 라이선스권을 획득한 것도 이러한 브랜드 정신을 제대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약 중인 해외 캐주얼 브랜드 중 병행수입으로 골머리를 썩는 브랜드가 꽤 많다. 「캉골」은 애초부터 ‘소울(SOUL) 디스트리뷰터’라는 명목하에 자생의 길을 찾았다. 해외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의존하기보다는 상품을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해 국내 고객을 사로잡았다. 「캉골」을 선보이는 모든 국가 중에서 스페셜조인트그룹의 매출, 마케팅은 단연 톱으로 꼽힌다.

국내 생산 비중 UP, 유스 컬처 마케팅 주효

상품과 마케팅의 감성을 이원화해 20대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 상품은 고유의 심벌인 캥거루와 로고를 살려 최대한 심플하고 담백하게 전개하지만 마케팅은 언더컬처 뮤지션들과 함께 최대한 패셔너블하게 풀고 있다. 「캉골」의 주 고객은 트렌드에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보다 화려한 마케팅을 통해 대리만족을 시키는 전략이다.

이러한 방식은 주효했다. 실제로 온라인 자사 몰과 SNS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신규 고객이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났으며 페이스북 팔로워가 25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만명가량 된다. 유통망 또한 확충하고 있다. 「캉골」은 현재 121개 유통망을 전개 중이다. 백화점 50개, 플래그십 스토어 5개, 아울렛 14개, 온라인 몰 53개, 면세점 6개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유통으로 활약한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는 고객 유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최근 입점한 스타필드 고양점의 성과도 매우 좋다. 노세일로 정상 판매를 견인하고 효율적인 재고 운영으로 비효율 매장이 극히 적다. 로드숍보다는 대형 유통에서 팝업매장으로 고객 테스트를 한 것이 주효했다.

노세일 전략 주효, 오프라인 유통망 탄탄

「캉골」은 국내에 첫 상륙한 2008년부터 온라인 셀렉트숍 ‘무신사’에 입점, 현재까지 꾸준한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유통으로의 빠른 태세 전환은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과 상품 안에 유스 컬처 무드를 녹일 수 있게 한 계기가 됐다. 타 캐주얼 브랜드는 이제야 시작하려는 일을 「캉골」은 8년 전 이미 시작했다. 온라인 유통은 매출 증진은 물론 주 타깃 고객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알게 하는 지표가 됐다.

이번 시즌에는 「캉골」과 잘 매치되는 니트류를 강화했으며 트러커 데님 재킷, 롱 패딩 등을 함께 선보였다. 블록 롱 패딩은 이미 2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이러한 신장세에 힘입어 내년에는 키즈 단독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캉골키즈」는 단독 브랜드로 분리, 법인 회사를 별도로 오픈한다. 현재 스페셜조인트그룹은 사무실 5층은 캉골 캐주얼팀, 6층은 키즈팀으로 분리 운영되고 있다.

천천히,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캉골」은 올해 매출 510억원을 목표로 한다. 작년 매출 420억원에서 약 90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론칭 이래 해마다 기본 80억원 이상 지속 성장하고 있다. 내년 「캉골」은 600억원을 바라보며 중견 캐주얼 브랜드로 완벽하게 도약할 예정이다. 「캉골」 「캉골키즈」의 듀얼 브랜딩을 통해 고유의 헤리티지가 살아 있는 컬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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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정준영 캉골 상품기획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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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무드로 스폿 아이템 기획”

“「캉골」은 정체성이 매우 중요한 브랜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디자인이든 이를 중점에 두고 운신의 폭을 넓혔다. 어떤 조닝에도 귀속되지 않고 「캉골」만의 매력을 보여 준 것이 중요했다. 디자인팀은 가방이면 가방, 어패럴이면 어패럴 등 따로따로 세분화해 움직였다. 중구난방 디자인보다 복종에 맞게 집중한 것이 토털 캐주얼 브랜드로서의 안착을 견인한 것 같다. 상품은 확실히 베이직하다. 스폿 상품 위주로 진행하며 상의류만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롱 패딩과 블록 패딩, 맨투맨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격대는 8만~30만원대이지만 우리 주 고객은 가격 저항이 크게 없다. QR 시스템을 활용, 재고 운용이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올 한 해는 안정적인 재고 보유로 내부 시스템이 선순환됐다.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해 가치와 판매력을 동시에 상승시킬 예정이다.”

**패션비즈 2017년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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