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패션시장 총정리 ⑤] 유투버 마케팅 진화 MCN 패션~뷰티 뉴 커머스로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17.11.27 ∙ 조회수 13,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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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패션시장 총정리 ⑤] 유투버 마케팅 진화 MCN 패션~뷰티 뉴 커머스로 3-Image



*MCN : Multi Channel Network

국내 패션업계가 MCN(Multi channel network)시장 확대를 감지하고 서서히 발을 뻗고 있다. MCN 플랫폼은 연예인보다 친근한 유튜버(유튜브를 통해 1인 미디어를 제작하는 사람)가 모바일 화면에 등장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한다. MCN은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1인 창작자를 지원하면서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이미 2000억원(소비 거래액 기준, 통계청)의 시장 규모를 형성, 2년 내 2배 이상의 마켓을 만들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예측한다.

대표적으로 한섬(대표 김형종)에서 전개하는 「SJSJ」는 최근 유명 유튜버인 ‘포니’와 손잡았다. 한섬 관계자는 “전 세계 12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포니의 영향력을 높게 샀다”며 “국내외 패션과 코스메틱업계는 물론 소비자에게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어 마케팅 효과로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브랜드는 포니와 함께 신상품을 직접 입어 보며 제안하고 패션과 어울리는 메이크업까지 선보였다. 이어 “1인 미디어 영상은 전달력이나 파급력이 기존 홍보 수단보다 강력해 MCN을 잘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패션 콘텐츠는 아직 뷰티에 비해 적기 때문에 블루오션으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한섬~서울스토어 등 패션 MCN 활용 키운다

한섬은 초창기 MCN의 역할을 이용하는 경우다. 처음에는 MCN 플랫폼이 인플루언서를 내세운 바이럴 마케팅으로 홍보 효과를 보고 수익을 창출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3년 정도 시장이 형성된 지금은 MCN 자체가 커머스 성격을 띠면서 수익 모델을 늘리고 있다. ‘멀티채널 네트워크’에서 이제는 ‘멀티콘텐츠 네트워크’로 진화해 스스로 영상을 만들고 구매까지 유도한다.

대표적으로 디유닛(대표 윤반석)의 서울스토어는 처음에 블로거, 인스타그래머 등 SNS 셀럽을 모아 이들에게 서울스토어에 광고를 맡긴 패션 브랜드의 옷을 홍보하게끔 서포트했다. 이제는 서울스토어가 주도해 셀럽과 협업하는 형식으로 청바지 PB를 만들고 같이 영상을 제작해 홍보까지 겸하면서 이익을 창출한다.

실제로 서울스토어는 매월 40% 이상 신장률을 보이면서 론칭 1년 만에 시장에 안착했다. 윤반석 대표는 “MCN이 콘텐츠를 자생적으로 만들어 이를 수익화하는 과정은 어렵지만 오히려 연예인보다 SNS의 인플루언서가 국내외로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며 “네이버 10대 청소년 검색어 1위가 ‘유튜브’인 만큼 밀레니얼 고객이 움직이는 쪽으로 패션이나 뷰티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

CJ E&M 등 1인 미디어 2000억 마켓 리딩

MCN은 일종의 연예인 제작사와 비슷한 구조를 띠는데, 스타급 크리에이터를 양성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어 광고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기업 형태다. 이들은 영상 콘텐츠 제작자를 육성해 개인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고 브랜드와 협업한 영상을 릴리즈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CJ E&M, 레페리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비디오빌리지 등 MCN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은 1인 미디어 사업을 통해 3년 만에 50~100배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2013년 CJ E&M은 1인 영상 제작자 육성에 투자했다.

CJ E&M은 다이아(DIA) 채널을 추가로 오픈해 MCN 사업부를 만들고 패션과 뷰티 미디어 제작자 육성에 나섰다. 영상 구독자 10만명에 달하는 유튜버가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의 영상에 노출시킬 수 있는 브랜드 광고도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수익으로 이어졌다. 현재 구독자 10만명 이상인 크리에이터는 200개팀에 달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크리에이터 완판 효과’ 모델보다 유튜버 선호

이 회사에 소속된 1인 영상 제작자 씬님(본명 박수혜)은 유튜브 구독자 140만명을 확보한 콘텐츠 메이커다. 영향력 있는 그녀가 본인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노출한 화장품이나 패션이 구독자들 간 입소문을 타고 구매로 직결된다. 이제 연예인을 화보 모델로 쓰지 않고 뷰티 유튜버와 협업한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도 ‘유튜버 완판’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레페리(대표 최인석)는 뷰티 유튜버를 양성하는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을 한다. 즉 아이돌을 육성하는 것처럼 뷰티 크리에이터를 프로듀싱해 동영상 팔로워를 늘려 콘텐츠 파워를 높일 수 있게 하고, 레페리와 계약한 브랜드의 상품을 노출하는 영상을 고품질로 제작한다. 현재 소속된 크리에이터는 150명, 영상 구독자 수는 토털 1400만명에 이른다. 국내 대표 MCN 회사인 트레저헌터에 인수돼 자회사가 된 레페리는 한중 투자사로부터 25억원의 투자를 유치, 커머스 요소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등 뷰티업계 앞서, 패션도 따라가야

두 업체와 약간 성격은 다르지만 비디오빌리지(대표 조윤하)도 크리에이터, 제작자와 함께 총 8개 채널을 운영하는 일종의 1인 미디어 방송 제작기업이다. 이들의 수익 구조는 대표적으로 협찬, PPL(브랜디드 콘텐츠), 프리롤 AD, 배너(구글 애드워즈), 커머스, 크라우드펀딩(제작비 수급), 콘텐츠 세일즈 그리고 라이선스 등 다양하게 마련됐다.

이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굵직한 뷰티기업들은 MCN시장의 활용성을 파악하고 신상품 홍보나 브랜딩에 MCN을 우선순위로 활용한다. 아직 패션업계는 코스메틱시장에 비해 MCN시장과 움직이는 모습이 미미하다.

유진희 MCNA 사무국장은 “멀티콘텐츠 채널로 진화하면서 수익 구조가 다양해지고 있어 크리에이터의 가치가 올라가고 이들이 속한 MCN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며 “이 시장이 커지기 위해선 패션, 라이프스타일기업도 함께 움직이면서 10년 뒤를 내다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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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 2017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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