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Director 이화숙
오트쿠튀르 드레스로 유명한 「보라」는 디자이너 이화숙이 지난 99년 런칭한 브랜드로 현재 호주내 2개의 직매장과 중국, 중동권 1백50여개 편집숍에 진출해있다. 오트쿠튀르 드레스를 기반으로 칵테일 드레스, 캐주얼 라인까지 각 T.P.O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고감도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는 「보라」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추구해야 할 예술적 가치를 중시한다고 당당히 말한다. 여기서 예술이란 옷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을 무시한 아트웨어 개념이 아닌 일반 브랜드들이 담아내지 못하는 ''손맛''이 담긴 하이 퀄리티 감도라고 강조하는 것 또한 잊지 않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가장 큰 오리지널리티는 희소가치와 작품성이라고 생각하기에 쿠튀르 드레스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물론 단순히 개인적인 이유에서라면 손으로 하는 작업을 좋아한 때문이기도 하죠. 그렇게 시작했던 일들이 내 옷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만나면서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점점 발전한 것 같습니다. 그들이 디너 타임에 입을 수 있는 칵테일 드레스를 원했기에 간소화된 드레스 라인을 선보이게 됐으며 데이타임에 편하게 입을 옷을 원했기에 캐주얼라인까지 확대하게 된 거죠."
세계 150개국 진출, 올해 한국 공략!
''예술가이길 원하느냐, 사업가이길 원하느냐''는 질문은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 그녀는 이 질문에 대해 주저 없이 예술 쪽 손을 들었다. 패션에서 비즈니스 감각이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 요소이긴 하지만 비즈니스가 강조되는 패션은 브랜드가 맡아야 할 몫이고 디자이너인 본인은 그와 반대로 예술적 감성을 추구해야 하는 숙명적 의무가 주어진다는 것이 그녀가 주장하는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그녀가 창조한 ''웰메이드'' 아이템들은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바이어들에 의해 세계를 무대로 ''잘'' 팔려나가고 있다. 한국에서의 비즈니스도 오랜 지인과의 파트너십으로 보라코리아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갤러리아 GDS를 시작으로 국내 패션 마켓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보라」의 수출규모는 2백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꽤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를 봐서도 그녀의 비즈니스 감각은 패션인으로서 충분한 수준임을 증명한 셈.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호주에서 뿌리를 내린 디자이너처럼 호주와 한국 두 곳만이 단독 매장 형태로 전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전세계 주요 도시의 단독 쇼룸은 언제든 추진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한걸음씩 조심스러운 발길을 내딛고 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자랑스런 한국인''에 대한 언론의 관심에 디자이너 이화숙은 다양한 매스컴을 통해 여러 각도로 소개돼왔다. 그때마다 ''미스 호주 대회의 공식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늘 함께했으며 미스 호주의 유니버스 입상과 함께 스타덤에 오른 것으로 거론된 것은 못내 아쉽기도 하다. 이 같은 장신구를 떼어버리고라도 그녀는 충분히 빛날 수 있는 기본기를 갖췄기 때문이다. 글로벌 매스 패션 마켓의 하나인 호주에서 대표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는 디자이너 이화숙, 그녀가 같은 피부와 같은 체형을 가진 한국인들을 어떤 ''작품''들로 감동시킬지 기대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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