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 도입 아직도 …ing?
현재 가장 뜨거운 「멀버리」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SI)과 FnC코오롱을 비롯 40개사가 제안서를 넣고있는 상태. 이번 시즌 쿤(대표 이상재)의 럭셔리 편집매장인 <쿤(Koon)>에서 판매하면서 국내 고객의 관심을 타진하고 내년 봄 상품부터는 공식 파트너십으로 국내 진출, 백화점을 위주로 디스트리뷰션 한다는 계획이다. 6월중 멀버리사의 임원단이 한국을 방문 엄선된 국내 기업들과 상담을 할 것으로 알려진다.
역시 SI와 한섬이 도입을 추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야드」는 아직 글로벌 비즈니스에 관한한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않은 회사. 하지만 그 탁월한 품질과 120년 전통의 독특한 컨셉, 잠재성 면에서는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수입비즈니스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SI 코오롱 등 40개사 「멀버리」로
이런 면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관심브랜드는 역시 영국의 「멀버리」. 마돈나 등의 셀러브리티들이 그동안 열광하던 「발렌시아가」 모터백이 어느새 「멀버리」 록산(Roxanne)과 베이스워터(Bayswater)로 바뀐 것. 이는 셀러브리티에게 PR 차원에서 제공되는 ‘협찬’이 아니라 케이트 모스 조차도 직접 「멀버리」 핸드백을 구매했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또다른 브랜드는 프랑스의 「고야드(Goyard)」. 파리 생또노레 거리에 매장을 갖고있지만 별달리 눈길을 끌지못한 이 올드 브랜드가 갑작스레 다시 국내 패션기업들의 관심을 받고있다. 아직 ‘장인정신’에 의해 제작되는, 어찌보면 「루이뷔통」의 그늘에 가려져 숨겨져온 전통 가방 브랜드. 고가의 명품백이면서도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아직 적극적이지 않지만 「루이뷔통」을 있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로 잘 육성될수있다는데 이 브랜드의 관심 이유가 있다.
이렇듯 국내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는 브랜드가 핸드백에 꽂히는 이유는 뭘까? SI경우 수입 비즈니스에서 가장 리딩컴퍼니로 이미 2천억 가까운 매출과 알토란 같은 이익을 수입에서 올리고있으나 안정적 매출을 담보하는 패션액세서리 브랜드를 보유하고있지않다는 면에서 늘 아쉬움을 표한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브랜드 명성 만큼 패션액세서리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도 아쉬움. 게다가 거의 막바지 협상테이블까지 갔던 「발렌시아가」를 한섬에게 빼앗긴 것은 SI로서는 원통하기 그지없는 일.
SI도 「고야드」도입 물밑작업
FnC코오롱은 「마크제이콥스」 포켓핸드백으로 명실공히 명품브랜드를 전개하는 기업으로 단기간내 인지도가 높아졌으며 한섬 역시 외부에서 반신반의하던 수입비즈니스에서 「발렌시아가」 전개로 합격점을 받았다. 「발렌시아가」 모터백은 지금도 매장에서는 이름을 웨이팅리스트에 올려놓고 기다려야 겨우 백 구경을 할 수가 있다. 이런 면에서 수입 비즈니스로 눈을 돌린 패션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패션액세서리가 강해 단 하나의 상품으로 담박에 기업위상을 올려놓을 수 있는 럭셔리 브랜드 도입.
「루이뷔통」과 「구치」「페라가모」처럼 스테디하며 지속적인 비즈니스를 이어갈수 있는 브랜드, 「발렌시아가」나 「코치」처럼 브랜드 리노베이션에 성공할 수 있는 브랜드…그렇다면 지금 유럽에서 뜬, 혹은 뜨고있는, 혹은 앞으로 뜰만한 브랜드는 과연 무엇이냐가 이들 브랜드를 사냥하는 패션기업들의 공통된 시선이다. 게다가 웬만한 브랜드는 이제 럭셔리 자이언트들의 수중으로 넘어갔으니 ‘건질만한’ 브랜드 리스트는 줄어들 밖에.
이런면에서 영국 핸드백 메이커인 「멀버리(Mulberry)」는 최근 가장 주목할만한 브랜드다. 마돈나,줄리아로버츠 등 파파라치들의 셀러브리티 사진속에 클로즈업된 ‘록산느백’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 브랜드는 지난 봄 매출에서 50%의 성장이라는 진 기록을 달성했다. 이런 「멀버리」의 경이적인 매출 성장세는 고리타분했던 디자인에서 모던하면서 고급스럽고 젊은 디자인과 럭셔리 라벨로서 기업의 방향을 바꾸면서 시작됐다. 「멀버리」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가을 겨울 시즌의 오더가 이미 시작됐으며 그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 올해 봄 여름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핸드백= 수입비즈니스 ‘정수’
이에따라 멀버리 컴퍼니의 주식 가격은 11페니(214원)에서 1파운드 19페니(2천320원)까지 오르면서 그 가치는 10밀리언 파운드(195억원)에서 58밀리언 파운드(1천131억원)로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멀버리」의 가장 인기 있는 베이스워터(Bayswater), 록산(Roxanne) 라인의 가죽 핸드백은 700파운드(140만원) 정도로 셀러브리티들에게 인기를 모은다.
2003년 부터 선보인 디자인들이 연이어 히트를 기록하면서 요사이 일부 영국 백화점에서는 「멀버리」 핸드백 매출이 「구치」와 「프라다」를 앞지르고 있다. 「멀버리」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럭셔리 핸드백 브랜드로서 약 1백만-140만원짜리 핸드백의 폭발적인 매출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그 동안의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멀버리」가 「LVMH」나 「버버리(Burberry)」와 경쟁할 수 있는 럭셔리 그룹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싱가폴의 옹(Ong) 패밀리에 의해 소유되고 있는 체인은 아시아와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백화점 판권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 미국과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런칭함으로써 유러피안 브랜드에서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다.
「루이뷔통」 잇는 럭셔리 브랜드는?
「멀버리」에 비해 프랑스 「고야드」는 아직 훨씬 시선을 덜 받는 브랜드다. 「고야드」는 1853년때부터 생겨난 전통깊은 여행 가방 전문 브랜드. 즉 「루이뷔통」처럼 말레뜨로부터 시작해 현재 뉴욕 바니스뉴욕, 쿠웨이트, 캐나다, 일본 등에 팔고 있으며 파리에는 생또노레에 매장이 있다. 하지만 너무나 비싸서 누구나 살수 있는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대중화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120년 전통의 여행용품 브랜드 ‘고야드’는 소수의 VIP를 위해 대중화 자체를 거부하는 브랜드다. 하지만 최근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국내 패션 기업들의 고야드 접촉이 늘고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럭셔리 브랜드 국내 도입에있어 조심해야할 부분도 있다. 수입 브랜드는 연간 10억원이 안되면 절대 흑자를 볼수없다는 점. 「비비안웨스트우드」가 국내에서 두드러지지만 알고보면 갤러리아백화점 외에는 매출이 잘 오르지 않는다. 한섬의 「끌로에」 경우도 최근 매출이 가장 좋은 브랜드중 하나지만 알고보면 세컨브랜드인 「C by 끌로에」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핸드백 매출이 급격히 오르면서 액세서리 비중도 늘고있다. 막상 메인이 되는 상품들은 거의 손을 타지 못한다는 얘기. FnC코오롱의 「마크제이콥스」도 포켓백 이후 히트작이 나타나지않고 있으며 이로인해 벌써부터 매출상승에 비상등이 켜졌다.
즉 「루이뷔통」과 「프라다」 등 전통이 깊어 베이스가 강하고 라인이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 외에는 히트작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결론. 하물며 「프라다」 경우도 나일론백이 전세계 패션시장을 강타하며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후 브랜드 이미지까지 망가진 대표적 케이스다. 한번 추락하면 다시 올리기 힘든 것이 바로 이 럭셔리 브랜드군. 한두가지 모델로는 자리를 이어가기 어렵다. 이를 과연 누가 어떻게 점칠수 있겠는가? Nobody Knows!!
연 10억원 안되면 수입비즈니스 No
따라서「발렌시아가」「마크제이콥스」 경우 3차년도가 되면 ‘살것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에 봉착한다. 그렇다면 남아있으며 성장성이 높은 럭셔리 브랜드가 누구일까? 「토즈」와 「보테카베네타」와 함께 미국판 럭셔리 대표브랜드인 「코치」도 최근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
신예 브랜드들의 등장도 늘고있다. 또한 「발렌시아가」 「끌로에」처럼 올드 브랜드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는 예도 적지않다. 「구치」와 「크리스티앙디오르」의 화려한 재기를 보면 알수있다. 이들은 새로운 기업에 M&A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만남으로써 리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이 성공으로 다시 톱자리에 오른 예.
최근들어 「랑방」도 다시 타이완계 화교에게 넘어간 이후 리노베이션에 거대자금이 투여되고있어 기대를 모은다. 일본에서는 이토추상사에서 전개중이며 여성복에서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이어 「니나리치」가 그 뒤를 잇고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전통을 담고있으나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브랜드, 혹은 파리의 뒷골목에 조용히 자리잡은 장인정신으로 이어가는 패밀리기업, 그 안에 미래 패션을 주도한 럭셔리 브랜드가 숨겨져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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