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키즈, 3000억 규모로!
「유니클로」 「자라」 「H&M」 「무지」 「자주」 「탑텐」까지 큼직큼직한 매출을 내고 있는 SPA의 키즈 라인이 3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제도권 아동복 시장 전체를 1조5000억원으로 본다면 이들 국내외 SPA 아동복이 16~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SPA 키즈 라인은 S/S시즌 상 · 하의 단품 기준으로 3만원 안팎, 원피스 5만원 정도의 가격대로 마트, 온라인 아동복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추면서 기존 밸류 브랜드와는 달리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어필해 새로운 개념의 ‘가성비’ 시장을 열고 있다. 이들 SPA로 국내 아동복 중에서는 베이직, 캐주얼 아이템 위주의 브랜드들이 타격이 크고, 그들과 다른 독특한 콘셉트나 디자인이 있는 브랜드의 경우는 고객층이 겹치지 않아 그나마 안전지대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SPA 브랜드들이 저마다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가격을 하향평준화하고 있는 것은 공통된 상황이다.
주로 숍인숍으로 키즈를 전개하는 SPA 브랜드의 아동복 라인은 전체 외형 중 5~10%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주요 SPA가 다수 입점한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의 관계자들은 “주요 브랜드 중에서는 아동복에 크게 중점을 두는 곳이 없고, MD 구성 면에서나 매출 면에서도 10%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
1위 「유니클로」 작년 아동복 매출만 1000억원
에프알엘코리아(대표 홍성호)의 「유니클로」는 전체 181개 매장 중 80%인 148개점에 키즈 라인을 갖췄다. 아동복 매출 비중이 전체의 10% 미만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1000억원 규모다. 「유니클로」는 상 · 하의 단품 기준 9900~1만9900원으로, 키즈 아이템을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고 있다. 그 밖에 아동복이 인기인 SPA는 자라리테일코리아(대표 이봉진)의 「자라」,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차정호)의 「자주」와 「갭」, 신성통상(대표 염태순)의 「탑텐」, 무지코리아(대표 오오니시 가쓰시)의 「무지」,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지사장 페슬러 파스칼)의 「H&M」이 대표적인데 이러한 주요 7개 브랜드의 작년 외형의 10% 내외를 아동복으로 봤을 때 그 규모는 20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이랜드월드(대표 정수정)의 「유솔」, 서양네트웍스(대표 서동범)의 「래핑차일드」,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차정호)의 「갭키즈」 등 단독매장을 구성하는 아동 전문 SPA를 더할 경우 SPA에 의한 아동복 시장 규모는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들 SPA 브랜드는 가격대, 디자인뿐 아니라 다양한 사이즈를 갖춘 장점으로 쑥쑥 크는 아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아동 전문 브랜드의 경우 또래보다 키나 체격이 클 경우 사이즈를 구하기가 어려운 반면 SPA에서는 신생아부터 주니어까지 사이즈 폭이 넓다.
「무인양품」 「H&M」 「갭」 「탑텐」 등 호조
최근에는 겨울뿐 아니라 여름에도 계절 아이템 수요를 쓸어가는 경향도 보인다. 지금처럼 여름 휴가철에 필수적으로 챙기는 아동 래시가드는 딱히 전문 브랜드가 연상되지 않는 아이템이다. 이에 젊은 부모 세대들은 익숙하고 접근성이 뛰어난 SPA 매장에서 이를 구매한다. 「자라」는 샌들과 민소매 원피스, 「유니클로」는 후리스와 경량 패딩, 「탑텐」은 래시가드가 대표 계절 상품이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파워는 물량과 상품 운영력이다. 「유니클로」는 아이템별로 거의 최저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물량 또한 큰 편이다. 「탑텐」은 성인복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물량 적중률, 상품기획력이 보강됐다. 매장에서도 베이직한 아이템 중심으로 색감이나 디자인 감도가 괜찮다는 평가를 받으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무지」는 일본과 거의 동일한 키즈 아이템을 판매하는데,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상품 등 자연주의 콘셉트에 맞는 상품이 특색 있고 내구성, 꼼꼼한 봉제 등 품질 면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아동 의류 매출은 의류 매출의 10%, 전체 매출의 5% 정도를 올리고 있다. 「H&M」은 베이비와 키즈를 양 축으로 플랫 슈즈, 원피스, 우주복 등의 아이템이 주로 팔린다.
「유솔」 「래핑차일드」 등 아동 전문 SPA도 가세
「자라」는 성인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SPA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다양한 스타일 수를 보유했다. 물량보다는 회전율이 높아 빠르게 트렌드가 반영된 옷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고 마켓에 맞게 적절하게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자라」의 올해 S/S 주력 상품에서도 성인복의 트렌디한 디테일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디자인 데님 팬츠, 미디 플리츠 스커트, 큐롯 팬츠, 뒷면에 프린트를 넣은 재킷 등 트렌디한 아우터를 많이 내놓는다. 또 현재 대상 연령대가 신생아부터 아동 전 연령대지만 ‘베이비’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자라」는 올해 베이비 코너가 입점한 매장을 기존 15개에서 18개까지 늘리고 이 중 3~4세 사이즈를 추가로 생성한다. 국내 매장은 전체 43개 중 현재 총 27개 매장에서 키즈를 숍인숍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엠플라자, 롯데월드몰, 코엑스, 롯데 수원몰, 원마운트점은 매장 인테리어를 최신 버전으로 바꾸면서 키즈 존의 비주얼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자라」와 같은 회사가 전개하는 「자라홈」 키즈 라인이 모두 인기를 끌어, 키즈 라인이 전체 외형의 10% 이상을 내고 있다.
「자라」 이익률↑, 아시아 스페셜 아이템 늘려
최근 「자라」는 키즈 상품에서 아시아 마켓을 공략한 스페셜 아이템을 늘리고 있다. 「자라」 성인 여성복은 ‘아시안 핏’과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반영하면서 충성도도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자라키즈」 역시 마켓 장악력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단독매장으로 전개하는 「갭키즈」는 대중성을 띠는 ‘소비자 생활 밀착형 패션 브랜드’를 지향한다. 모(母)브랜드처럼 큼직한 로고가 들어가거나 착용감에 중점을 둔 캐주얼 아이템이 잘나간다. 이 중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한 ‘슈퍼 소프트 데님 팬츠 · 재킷’은 매 시즌 인기를 끄는 스테디셀러다. 올해도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한 청바지와 ‘GAP’ 로고가 들어간 후드 티셔츠, 크루, 팬츠 등이 4계절 주력 상품이다.
한국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표방하는 「자주」는 아동복 라인 역시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남다른 개성을 표출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편안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일리 룩을 제안한다. 기본 티셔츠, 니트 카디건 등 시즌별 필수 아이템 위주다.
「자주」 한국 아동 생활에 꼭 맞춘 아이템 승부
「자주」 자체가 패션보다 리빙이 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동복을 어울리지 않게 늘리기보다는 명확한 니즈가 있는 아이템에 알뜰하게 집중한다. 「자주」에서는 패션과 생활 카테고리 아이템이 함께 팔린다. 비율은 6:4로 식기, 침구, 수납, 파티 용품 등이 있는 생활 카테고리가 더 많다.
올해 두 시즌의 주력 상품을 살펴봐도 상하의뿐 아니라 아이들용 생활 카테고리, 양말, 속옷 등 패션 액세서리가 눈에 띄는 비중을 차지한다. 디자인을 절제하는 대신 상품의 90%를 국내서 제작해 원단과 봉제 면에 좀 더 신경 쓴다는 전략이다.
한국 아이들의 라이프스타일 사이클에 맞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경쟁력이다. 대표적으로 「자주」는 어린이집 낮잠이불 · 식판, 실내복 겸용 슬립웨어, 어린이날 그래픽 티셔츠 등 한국 아동에게 꼭 맞춘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경우 국내 아동만을 위한 상품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차별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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