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日 ‘러닝’스포츠 시장
제11회를 맞이한 도쿄마라톤이 지난 봄 성황리에 개최된 이후 러닝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도쿄마라톤재단에서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일반모집 정원이 2만6370명인 데 반해 32만1459명이 응모해 12.2:1이란 역대 최고 추첨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쿄마라톤은 러닝 시장의 풍토를 180도 바꿨다. 도쿄마라톤을 계기로 오사카, 나고야, 요코하마, 가나자와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수만 명 규모의 마라톤 대회가 연이어 탄생했다.
마라톤 대회가 전국적으로 개최되면서 러닝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사사카와스포츠재단의 조사에 의하면 러닝 인구(연 1회 이상 달리기를 하는 인구)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199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12년 1000만명을 돌파해 최고 숫자를 기록했고, 러닝 관련 비즈니스는 매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표1).
지난 2015년 일본 최대 러닝 포털 사이트 런넷(runnet.jp)의 1만21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자료에 의하면 표2에서 알 수 있듯 가장 선호하는 레이스 거리, 종목에서 초심자도 도전 가능한 ‘하프 마라톤’이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 표3에서는 레이스를 선택하는 데서 중시하는 점으로 ‘재밌는 레이스인가’와 ‘코스의 경치’가 각각 4, 5위를 차지하며 기록에만 연연하지 않고 달리기 자체를 즐기는 러너들이 급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로드 러닝*서 트레일 러닝까지 러너층 확대
특히 미용,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20, 30대 여성의 수가 증가했고, 이를 계기로 마라톤에 도전하는 경우 또한 늘어났다. 반면 풀 마라톤 완주자들이 다음 목표로 42.195㎞보다 긴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ultra marathon), 사이클, 수영, 러닝 세 가지 종목을 실시하는 철인3종경기(triathlon), 산길 등 자연 속 트레일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처럼 러너의 스타일과 목적이 다양해지고 있어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하는 세분화된 상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판매 정책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러닝 비즈니스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젊은층,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스포츠 브랜드와 패션 브랜드의 협업 상품 발표도 이어진다.
무라카미 하루키도 착용한다고 밝힌 「나이키랩갸쿠소우(NikeLab GYAKUSOU」는 「나이키랩」과 「언더커버」의 콜래보로 탄생한 브랜드로 이미 6년 가까운 역사가 있다. 「갸쿠소우」는 러닝의 시점에서 기능성과 스타일의 균형을 추구해 지난해 11월 최신 컬렉션을 발표했다. 이 컬렉션은 추운 날씨에도 달리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한 디자이너 다카하시 준의 러너로서의 경험을 살린 디자인이 돋보였다.
*로드 러닝 : 트랙에서 달리는 육상이 아닌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러닝 방법으로 흔히 말하는 일반 러닝.
「나이키랩」과 「언더커버」의 콜래보레이션
지금껏 무채색을 사용하던 것과 달리 네이비, 옐로 색상을 사용했다. 「나이키」가 어패럴 브랜드로 처음 개발한 기능성 퍼스나 ‘퀵버스트(Quickburst)’를 사용한 재킷은 달리는 도중에도 손쉽게 소매의 탈부착이 가능해 소매를 떼서 베스트로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나이키 드라이 핏’ 소재는 땀을 흡수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체열을 유지하는 동시에 여분의 열과 습기를 내보내는 체온 조절 기능을 갖춘 ‘에어로리액트(AeroReact)’, 높은 통기성의 ‘에어로프트(AeroLoft)’ 등의 혁신적인 나이키 테크놀로지와 「언더커버」의 세계관이 균형 잡힌 컬렉션으로 주목받았다.
아디다스재팬은 지난봄 바로크 재팬 리미티드의 주력 브랜드 「마우지」와 공동 개발한 스포츠웨어를 발매했다. 「아디다스」가 독자 개발한 가볍고 쾌적한 착용감의 ‘클라이마라이트(CLIMALITE)’, UV 차단 기능 소재를 사용했고, 「마우지」의 캐주얼 디자인을 반영해 일상생활에서도 착용 가능한 컬렉션으로 완성했다.
아디다스재팬 + 「마우지」 스포츠 공동 개발
2000년 시작한 「마우지」는 아시아, 북미권 진출로 200억엔(약 202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번 콜래보로 바로크 재팬 리미티드도 스포츠 카테고리에 본격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한층 글로벌한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티셔츠 4990엔, 저지 랩 스커트 6990엔, 풀오버 7990엔, 저지 오버사이즈 롱 파카 9900엔이라는 바로크 재팬 리미티드이기에 가능한 높은 가성비를 갖춘 상품을 선보였다.
「아디다스」는 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스포츠 커뮤니티 ‘미캠프(MeCAMP)’를 시작했고, 유락초에 우먼즈 단독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해 여성 스포츠 시장에 집중 투자해 우먼즈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일본 우먼즈 어패럴 브랜드와의 첫 콜래보도 젊은 여성층을 염두에 둔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여성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아식스재팬은 최근 젊은층을 타깃으로 패션을 강화해 높은 디자인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스포츠 의류 브랜드 「지유니(JYUNI)」를 시작한다. 「아식스타이거」는 가방 브랜드 「포터」와의 협업 상품을 기획해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나선다. 「지유니」는 아식스의 의류 강화의 일환으로 화이트 색상을 중심으로 한 심플한 디자인에 메시, 기모 소재의 높은 기능성을 겸비한 유니섹스 상품을 선보였다.
「아디다스」 ‘미캠프’ 시작, 「아식스」 → 「지유니」 론칭
「아식스타이거」와 「포터」의 콜래보 슈즈는 고기능 러닝 슈즈 중 하나인 ‘젤 카야노(GEL-KAYANO)’ 시리즈 초기 모델을 베이스로 어퍼에는 「포터」를 대표하는 ‘탱커(TANKER)’ 시리즈와 같은 나일론 트윌과 누벅 원단을 사용했다. 각 브랜드의 색깔을 유지하는 균형 잡힌 디자인으로 패션 감도가 높은 모델로 완성했다.
스포츠 슈즈 시장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다목적 슈즈의 뒤를 이어 약 20%를 차지하는 러닝 슈즈의 진화가 무엇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러닝 슈즈 시장 규모가 10년 이상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015년에는 수량 기준 전년비 107.5%로 2082만켤레 판매, 금액 기준 전년비 109.5%인 674억1000만엔(약 68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에 힘입은 각 스포츠 메이커는 다양한 러닝 슈즈를 선보이고 있다.
「아식스」는 2011~2015년의 5년 계획으로 유럽,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마켓에서 상급자 러너층의 높은 지지를 얻으며 2015년 해외 판매율이 76%를 기록했고, 4284억엔(약 4조3368억원)의 매출로 연 19%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발표한 2020년까지의 5년 계획을 보면 성장률 11%, 7500억엔(약 7조5924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세계 시장을 일본, 미국, 유럽, 중화권, 한국,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로 구획해 각지에서의 셰어 확대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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