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리카르도 티시, 12년만에 「지방시」 떠난다

이영지 객원기자 (yj270513@gmail.com)|17.02.14 ∙ 조회수 8,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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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티시가 지난 12년간 충성심과 훌륭한 재능으로 「지방시」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이루어낸 업적을 뒤로 하고 마침내 공식적으로 떠났다. 지난 1월 31일을 계약 만기로 그는 어떠한 잡음도 없이 무난한 분위기 속에 브랜드가 속한 LVMH그룹을 떠났다.

1974년 이탈리아의 푸글리아 지역 세르메나테에서 태어나 1999년 영국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스쿨’을 졸업한 리카르도 티시는 지난 2005년부터 「지방시」의 오트쿠튀르와 레디투웨어 컬렉션 여성복 디렉터로 일을 시작해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브랜드 주가를 키운 업적 등으로 최근까지 LVMH의 장수 디렉터로 일해 왔다. 지난해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중 ‘아티스트’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방시」의 CEO 마르코 고베티가 그를 영입했을 당시 30세였던 그는 남성복 컬렉션을 디렉팅했던 오스왈드 보스탱이 떠난 후 2008년부터 남성복 디렉터까지 겸하면서 명실공히 남녀 컬렉션을 아우르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루어냈다. 그동안 리카르도 티시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럭셔리 스타일로 패션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최초로 스트리트-럭셔리를 선보이며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즉각적인 상업적인 성공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때문에 「지방시」를 포함 「루이비통」 「셀린느」 「디오르」 「겐조」 「로에베」 「푸치」 등의 럭셔리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럭셔리 기업 LVMH로서는 그의 빈 자리가 크다. 설립자 유베 드 지방시가 은퇴한 1995년 이후 이어진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줄리안 맥도널드 등을 잇는 그의 전임 디렉터 라인과 비교했을 때에도 훨씬 두드러진 성공과 결과물을 만들었던 그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리카르도 티시가 재임하던 기간을 보면 2005년에 290여명이던 「지방시」의 직원은 현재 93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매출은 당시 대략 5억유로(6,250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 6배나 불어났다. 또한 2005년 당시 7개였던 매장은 현재 72개로 늘어난 상태다. 「지방시」의 제네럴 매니저 필립 포추나토는 리카르도 티시가 브랜드의 성장에 주축을 이루어냈다며 그의 업적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지방시」에서 리카르도 티시가 마지막으로 진행한 패션쇼는 남녀라인이 혼성된 쇼로 지난 1월20일 파리에서 열렸다. 「지방시」 측은 파리 여성복 패션위크 기간인 3월에는 패션쇼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2017년 가을에 진행되는 여성복 컬렉션은 새로 영입되는 아티스틱 디렉터가 진행하게 된다.

현재 잠재적인 후보로는 전임 「생로랑」 디렉터 에디 슬리만과 「발망」의 올리비에 루스탱, 「랑방」출신의 디렉터 알버 엘바즈와 얼마 전 「로베르토 카발리」를 떠난 피터 둔다스, 리치몬트 그룹에 속한 「클로에」를 오는 3월에 떠날 예정인 클레어 웨잇 켈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월드] 리카르도 티시, 12년만에 「지방시」 떠난다 1433-Image




<사진설명: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중 ‘아티스트’ 부문에 선정된 리카르도 티시는 그의 친구 니키 미나즈와 함께 뉴욕 링컨 센터에서 진행된 타임 갈라에 참석해 포즈를 취했다. 그녀 역시 ‘아이콘’ 부문에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돼 2016년 F/W 「지방시」 컬렉션을 입은 모습이다 (출처-「지방시」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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