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동 일러스트레이터 "미쉐린맨은 내 자신, 그 자체"

whlee|16.11.23 ∙ 조회수 8,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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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일러스트레이터



“길었던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이방인이 된 듯한 낯설음이었어요. 피부색이 다른 친구들과 뒤바뀐 환경에 항상 적응해야 했죠. 외로움에 맞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고 그러던 중 ‘미쉐린맨’을 만났어요. 통통하고 듬직한 이 녀석을 본 순간 뭔가 제 자신을 닮았다는 생각에 강한 영감과 끌림을 받았어요. 어렸을 때 저 진짜 뚱뚱했거든요.”

「미쉐린타이어」의 캐릭터 ‘미쉐린맨’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단숨에 인기 아티스트 대열에 오른 김세동 작가. 승리의 브이를 그리고 있거나, 좌절하고 있거나, 벽을 잡고 구토를 하고 있는 ‘미쉐린맨’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퍼진다.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스토리를 ‘미쉐린맨’에 오마쥬한 그의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라도 공감이 간다.

특히 작품 대부분이 양각과 음각을 사용해 입체적으로 제작됐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배지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 10년 넘게 모아온 다양한 배지가 미쉐린 작품에 결정적인 포인트 역할을 해낸 것이다. 현재 김 작가의 작품은 100만~5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즐겁고 유쾌한 이미지 덕분에 유독 패션 피플에게 인기가 높다.

그는 “스트리트 브랜드 「리타」와는 콜래보레이션 협업을 2차례 진행했고, 얼마 전에는 배우 유아인이 소속된 ‘스튜디오콘크리트’ 프로젝트에 합류해 전시를 마쳤어요. 내년에는 ‘미쉐린맨’하면 아티스트 김세동을 떠올릴 수 있도록 대형 피규어를 비롯 다양한 아트 작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유쾌한 패러디물의 진가를 보여줄 예정이에요”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내년 1월까지 LA와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참가한다. 영감의 원천지가 됐던 곳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자 하는 것. 향후 미국 뉴욕 현대 미술관인 MOMA와 구겐하임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는 그의 말에 조금은 아쉬움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이내 “사실 제 최종 꿈은 우주에서 개인전을 하는 거에요”라고 말한다. 100% 진심이 느껴질 만큼 진지했던 그의 얼굴에서 방긋 웃고 있는 ‘미쉐린맨’ 얼굴이 겹쳐 졌다.

김세동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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